모바일RPG의 절대강자, 후속작 서비스 실시(페노아 전기 2)
2004.12.27 09:37게임메카 박진호
택티컬퀘스트, 창세기전 외전 크로우, 이카리아, 삼국지 무한대전, 히어로즈 등 모바일용으로만 개발된 모바일RPG를 비롯해 리니지 아덴전기, 라그나로크 외전, 프리스톤테일 등 온라인게임 컨텐츠를 이용하거나 온라인게임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기능을 가진 모바일RPG 등 현재 모바일게임시장에는 수많은 RPG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바일RPG를 즐기는 유저 중 최초의 모바일RPG가 어떤 작품이었는지 알고 있는 유저는 드물 것이다.
최초의 모바일RPG는 2001년 발매된 ‘페노아 전기’. 당시는 지금처럼 모바일게임이 일반화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256컬러 이상 지원되는 휴대폰보다 4컬러가 지원되는 휴대폰이 대중에 많이 보급됐던 시기였기 때문에 페노아 전기를 즐긴 유저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2001년 컬러폰을 강타했던 턴방식 RPG 페노아 전기 |
이번에 소개할 페노아 전기 2는 3년 만에 등장한 전작 ‘페노아 전기’의 후속작(필자 주: 2003년 12월 페노아 외전이 발매됐으나 페노아 전기의 업그레이드 버전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으므로 원작인 페노아 전기와 동일하게 생각한다)으로 2002년 KDDI를 통해 일본에서도 서비스 돼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전형적인 핵 앤 슬래시 형 RPG다.
페노아 전기 2는 턴 방식의 전투시스템을 제공했던 전작과 달리 그동안 휴대폰 처리속도 문제로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풀 스크롤 형식의 액션RPG로 구현됐으며 처리속도가 느린 휴대폰에서도 유저가 쾌적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부분 스크롤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페노아 전기 2는 전작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자유도, 다양한 퀘스트, 높은 몬스터 인공지능, 전편을 능가하는 분량의 아이템과 스킬 등을 마련해 모바일RPG로서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전투의 재미는 빠른 판단에서
앞서 설명했듯이 페노아 전기 2는 디아블로와 같은 풀 스크롤 형식의 핵 앤 슬래시 타입의 액션RPG이기 때문에 RPG 특성상 스토리 진행과 능력치 상승을 위해 필연적으로 많이 반복하게 되는 전투를 재미있고 스릴 있게 구성해야만 했다.
페노아 전기 2는 턴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됐던 전작에 대한 경험을 충분히 살려 편리함 만을 내세워 단순히 확인연타만 하게 되는 일본식 턴제 RPG의 단조로움을 과감히 탈피하고 전작과 달리 액션RPG 장르를 채택해 RPG장르의 전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액션성을 살려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전형적인
핵 앤 슬래시 타입의 액션RPG. 휴대폰 성능이 받쳐준다면 흥미롭게 진행할 수 있을
듯
기존 모바일RPG에 비해 조작방식이 약간 생소한 면이 있어 조작방식에 익숙해지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유저는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전투, 회피, 아이템사용 등을 실시간으로 직접 컨트롤해야 하며 전투도 이런 다양한 상황과 함께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모바일RPG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전투시스템의 특징은 다양한 전투패턴과 높은 인공지능을 가진 몬스터와 맞물려 일반 온라인게임이 가지고 있는 전투시스템과 거의 비슷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그래픽, 인터페이스 구조 등 외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플랫폼이 구현할 수 있는 성능의 차이 때문에 비교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밸런스, 완성도 등은 일반적인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페노아 전기 2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인공지능 수준은 숨어있다 기습하고 아군을 소환하고 원거리공격을 하고 상황이 불리해지면 스스로 도망치는 정도지만 이를 통해 유저들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전투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레어아이템을 드롭하는 보스몬스터나 네임드 몬스터와 전투를 벌일 때는 BGM까지 바뀌어 전투의 긴장감을 높인다.
▲모바일게임이라
해서 보스전이 무미건조할 거란 생각은 고정관념이다
▲캐릭터 육성과 그를 위한 유저 지향적인 게임시스템
페노아 전기 시리즈가 수많은 모바일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유저 지향적인 인터페이스 제공 때문이다.
페노아 전기 2는 캐릭터 육성시스템을 채용해 STR, CON, DEX, AGI 등 캐릭터 선택시 랜덤하게 결정되는 초기 스테이터스에 따라 유저가 다양한 형태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게 했다. 때문에 유저는 일반 MMORPG와 마찬가지로 덱스 전사, 어질 도적 등 다양한 타입의 캐릭터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꽤
자유로운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 게임의 큰 매력
이를 위해 페노아 전기 2는 상태보기, 스킬보기, 펫 상태확인, 장비보기 등 캐릭터 성장상태를 유저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유저인터페이스를 최대한 집약시켜 깔끔하게 배치해 쾌적할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랜덤맵 방식을 채용해 레벨업을 위해 필요한 무의미한 사냥이 반복되더라도 유저가 쉽게 질리지 않도록 했으며 게임을 클리어한 유저를 위해 노멀모드에 비해 난이도가 대폭 상승된 하드코어모드를 별도로 제공한다.
이런 플레이어 캐릭터 육성 외에도 페노아 전기 2는 별도의 펫 진화시스템도 도입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 등장하는 고대의 알과 피의 계약을 통해 경험치를 펫을 성장시킬 수 있다. 유니콘, 독수리, 환형동물 등 다양한 종류와 속성을 가진 펫 들이 등장하며 레벨에 따라 저마다의 성장방식에 따라 진화한다. 페노아 전기 2도 다른 RPG와 마찬가지로 수백가지의 스테이터스를 가지고 있는 무기와 방어구 인챈트 아이템이 등장하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계약을 맺고 성장시킨 펫은 이런 무기들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보다 더 높은 파괴력을 선보이며 플레이어의 전투를 도와주게 된다.
▲잘
키운 펫 하나 열 무기 안 부럽다. 그만큼 펫의 의존도가 높아진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외적인 요소 다수 추가!
페노아 전기 2는 전작에 비해 화려해진 그래픽과 사운드, 전투효과를 추가해 전투시 시원한 타격감을 제공하고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앞서 설명한 캐릭터 육성시스템에 별도의 스킬진화시스템도 채용해 캐릭터 성장에 따라 주어지는 스킬포인트를 통해 다양한 스킬을 진화시키고 몇몇 주요 스킬은 이벤트 수행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해 유저로 하여금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다양한
퀘스트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반전 시나리오.
지하철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세이브 항시 지원
또 페노아 전기 2는 일련의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시나리오상 좀 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게임 요소요소에 반전 시나리오와 그와 관련된 퀘스트를 배치해 게임 스토리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도 유저가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시나리오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반 모바일RPG와는 달리 아이템을 버리고 줍는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해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상거래를 할 때 이런 일련의 행동은 상호 유기성을 갖게 되며 이는 유저에게 한층 높은 몰입감과 성취감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설명한대로 페노아 전기 2는 일반 모바일RPG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모바일이란 플랫폼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액션RPG로서 구현해야 할 기본적인 요소는 잘 갖춘 편이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이 중반을 넘어 후반부로 갈수록 의미 없는 레벨업을 강요하고 높은 자유도와 랜덤한 맵 설정이 오히려 게임을 즐기는데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했다는 것 정도.
▲마치
춘 소프트가 개발한 RPG, 풍래의 시렌을 연상시키는 아이템 매매장면
다음 작품에서 이런 몇 가지 옥의 티만 장점으로 바꾼다면 페노아 전기 시리즈는 최초의 모바일RPG라는 타이틀 외에 최고의 모바일RPG라는 타이틀도 달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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