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은 끝나지 않았다(둠 3: 악마의 부활)
2005.01.12 16:28게임메카 오재원
2004년 FPS 역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둠 1의 리메이크 작품 둠 3가 출시됐다.
‘당신의 PC에 대한 좌절감을 맛보고 싶다면 둠 3를 하라’라는 말처럼 게임은 경이적인 PC사양을 요구했지만 그에 합당한 놀라운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절로 찬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경이적인 그래픽보다도 게이머들의 기억에 더욱 남는 것은 어둡고, 우중충한 그래픽이 불러왔던 공포였을 것이다.
공포의 룰이 바뀌다
둠 3는 FPS였지만 액션보다는 호러게임이라는 장르가 어울릴 정도로 어둠과 소리가 주는 공포감을 잘 살린 게임이었다.
지옥으로 변한 UAC의 화성기지 곳곳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몬스터들의 거친 숨소리와 괴성, 짙은 어둠 속에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어둠 속에서 습격해오는 몬스터들을 물리쳐야 하는 전개는 마치 게이머가 공포영화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확장팩인 악마의 부활 역시 둠 3와 마찬가지로 어둠과 소리가 주는 공포감을 계승할 것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을 듯하다. 하지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좀 더 강력하고 어두운 공포의 실체가 자리잡고 있다.
한층 더 강화된 몬스터들과 어둠 속에서 주인공을 뒤쫓는 헌터의 존재가 바로 그것이다.
둠 3의 몬스터들이 단순히 어둠 속에 숨어서 주인공을 기다리는 존재들이었다면(이로 인해 둠 3의 반복플레이는 솔직히 지겨웠다) 악마의 부활에서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좀 더 날렵한 모습으로 주인공의 뒤를 쫓는, 예를 들면 원작의 임프와 마곳과 같은 추적형 몬스터로 그 모습을 탈바꿈했다.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던 공포는 게이머의 목숨을 노리고 등 뒤를 바짝 추격해온다.
그리고 신병기들
보다 강화된 몬스터의 등장에 게이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야 할까?
다행히도 이번 확장팩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강력한 무기들이 게이머의 악마사냥을 돕는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울큐브’를 대체할 새로운 ‘지옥의 아티팩트’이다.
적을 파괴하고,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강력한 무기였던 소울큐브와 달리 확장팩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지옥의 아티팩트는 톡특한 3가지 능력으로 게이머의 진행을 돕는다.
3가지 능력 중 두가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첫번째 능력인 헬타임은 Xbox게임인 ‘블링스’의 슬로우 모드와 비슷한 설정으로(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물이 느려지는 모드) 무너지는 다리를 느리게 만들어 재빨리 건너가는 식의 전략적인 진행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두 번째로 눈여겨 볼 것은 하프라이프 2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중력건과 흡사한 그래버(Grabber)이라는 무기의 등장.
하프라이프 2의 중력건과 마찬가지로 사물을 끌어당기고 던져버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그래버는 본래 원작인 둠 3에서 등장할 예정이었지만 개발과정의 문제로 인해 제거된 무기로 ‘악마의 부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그래버는 하프라이프 2에 등장했던 중력건 보다는 강화중력건에 가까운 무기로 몬스터를 던져 다른 몬스터를 공격한다거나 임프의 파이어볼을 잡아서 다시 되돌리는 등의 액션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이를 이용한 퍼즐도 등장한다고 하니 출시 이후 하프라이프 2의 중력건과 직접적인 비교도 재미있을 듯하다.
그 외에는 고전 둠마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할 더블 배럴드 샷건이 등장할 예정으로 둠 3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사용된 무기인 샷건을 한단계 강화해 좀 더 액션성 강한 게임진행이 가능하다.
전작의 단점을 커버할 확장팩
‘둠 3: 악마의 부활’은 원작이 경쟁작인 하프라이프 2와 비교해 부족했던 점인 물리엔진과 퍼즐을 그래버의 추가로 강화하고, 마니아들로부터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평가받은 부족한 볼륨의 보스전을 강화하는 등 원작을 뛰어넘는 확장팩으로 거듭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은 둠 3가 확장팩을 통해 다시 한번 부활하게 될지 ‘악마의 부활’을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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