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C의 후계자(임페라토르)
2005.03.30 14:43게임메카 오재원
당신은 로마의 시민이다. 거대한 제국은 언제나 외부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당신은 제국에 태어난 이상 제국을 지킬 의무를 지켜야만 한다.
▲ 로마의 적이자 인류의 적인 마이안 |
원하던 원치않던 당신은 로마의 시민으로써 제국에서 가장 우수한 병사 훈련시설인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당신은 생존을 위해 ‘백병전’, ‘사격술’, ‘지원’, ‘특수기술’과 같은 전투기술을 배워나간다.
▲ 백병전과 사격술을 주력으로 하는 밀리클래스 발레오(VALEO) |
▲ 사격술과 지원을 주력으로 하는 지원클래스 콘테고(CONTEGO) |
▲ 백병전과 사격술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특수기술에 능통한 귀족클래스 옵티머스(OPTIMUS) |
짧은 훈련기간이었지만 당신은 나약했던 시민시절과 달리 로마를 위협하는 적을 당장이라도 때려부술 수 있는 강력한 병사로 거듭난다. 졸업을 축하하는 날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축하의 꽃다발이 아닌 당신의 생명을 지켜줄 강화갑옷과 플라즈마 소총이다.
병사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지금타고 있는 드랍쉽이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기계생명체 마이안(Mayan)이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땅 화성 식민지 하데스 프라임으로 향한 것임을..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로마의 시민으로 태어나기 위한 아주 작은 시련에 불과하다는 것을..
▲ 최근 CGW에 공개된 임페라토르의 스크린샷. 하데스 프라임(화성)을 배경으로 마이안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한장면을 보는듯 하다 |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장의 구현
임페라토르는 지금까지 출시된 MMORPG 중에서 가장 빠른 초보자 과정(레벨 1에서 10까지의 과정)을 갖고 있다.
다른 경쟁작들이 약한 능력을 갖은 적들을 잡으며 시간을 소비하는 것과 달리 임페라토르는 로마의 병사로써 다시 태어나는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차근차근 게임을 진행하는 전반적인 과정과 스킬의 사용법, 기본적인 전투방법을 배우면서 아카데미를 졸업함과 동시에 레벨 10을 달성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기본적으로 전투를 위한 장비와 훈련을 모두 받은 게이머들은 하데스 프라임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에 돌입하게 된다. 하데스 프라임의 전투와 퀘스트는 많은 부분 기존의 MMORPG를 즐겨온 게이머들이 쉽게 임페라토르에 적응하기 위한 트레이닝 코스다.
▲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함과 대지 위에 가득한 전쟁의 잔재들이 로마와 마이안의 최대 접전지인 하데스 프라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다 |
마이안과 전투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의 육성방향을 결정하고 장비를 강화하는 법을 배우며 전투에 사용되는 기술을 좀 더 능숙하게 사용하게 된다. 그 외에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PVE요소도 하데스 프라임에서 직접 겪어보게 될 것이다.
▲ 방어구는 크게 입는 로봇형태와 '가이버'처럼 생체조직으로 이루어진 형태의 2가지로 나뉘게 된다. 드랍하는 아이템을 장비한다는 개념이 아닌 마이안에게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개조와 강화를 한다는 개념에 가깝다 |
마이안과 치루게 되는 대규모 PVE는 게임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안된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미씩이 레벨 100에 도달하기까지 가장 많은 부분 고려하고 있는 점은 처음 레벨 10에 도달한 게이머와 레벨 100에 도달한 게이머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장의 구현이다.
게임을 시작하는 초기 로마제국은 마이안의 근거지를 모른채 최전방의 식민지를 침공받고 있다. 이 설정을 바탕으로 전투를 벌이게 되는 지역은 실제 식민지의 대도시나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하게 된다.
이런 대도시와 전진기지들의 주요기반시설들 이외에 방어를 위한 포탑이나 보호막을 생성하는 쉴드 제네레이터 등은 게이머들에 의해 설치와 확장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마이안의 침공은 특정 퀘스트를 클리어할 경우 진행될 수 있지만 대다수는 불규칙적인 마이안 함대의 공격으로 시작되게 된다.
▲ 하데스 프라임의 도시전경. 도시 곳곳에 설치된 방어장치들이 눈에 띈다 |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병사들은 방어지역으로 대피하게 된다. 이때 주요시설은 시설의 중요도에 따라 보안레벨이 다르게 책정된다. 각 보안레벨은 병사들의 레벨에 따라 이동을 제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가장 낮은 레벨의 유저들은 메이안과 싸우게 되는 최전방으로 내몰리게 된다.
최전방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일방적인 학살로 인해 반드시 저레벨게이머들에게 고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마이안이 진입해오는 게이트 부근은 실제로 가장 많은 보호장치를 설비할 수 있게 고안되어 있고 또한 상당히 많은 수의 병사들이 강제적으로 남게돼 생존확율을 높여준다.
▲ 마이안은 결코 혼자 돌아다니다가 멍청하게 죽는 적이 아니다. 조직적으로 공격해오는 그들과 맞서기 위해 플레이어들은 힘을 합쳐야 한다. 사실 도망가고 싶어도 등급에 비례해 이동할 수 있는 지역에 제한이 걸려 죽기살기로 싸워야 한다(-_-;;) |
또한 초반에는 낮은 레벨의 적들이 대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오히려 혼자 사냥할 때보다 좀 더 쉽게 적을 물리치고 많은 수의 적을 잡아 많은 명성을 쌓을 수도 있다.
반대로 레벨과 명성이 높아 높은 수준의 보안레벨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게이머들은 게이트에서 벌어지는 전쟁만큼 치열하지 않지만 만약 게이트 지역이 마이안에게 함락당했을 경우 높은 레벨의 보안지역으로 들어오는 강한 수준의 마이안들과 대결을 펼쳐야하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다.
게이머가 만드는 세상
최전방 하데스 프라임에서 사투를 벌이며 어느정도 명성이 쌓이기 시작하면 게이머는 이제 은하계 무역의 중심지인 달 식민지 ‘루나’로 그 영역을 넓히게 된다.
▲ 은하계 무역의 중심지이자 자원의 보고 루나(달) |
게이머는 마이안과의 전쟁이외에 이제 본격적으로 로마 리퍼블리카와 팍스 로마나로 양분된 정치세력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시점에 이르게 된다. 아직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로마의 병사지만 정치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인가문들의 일을 도우면서 그 명성을 점차적으로 날리게 된다.
베테랑 군인(최고레벨 도달자)로써 명성을 날리기 시작할 때쯤 로마 리퍼블리카와 팍스 로마나로부터 제안을 받게 될 것이다. 선택은 자유지만 그로인해 세상과 로마제국내의 게이머의 운명은 변해가기 시작한다.
▲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로마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황제와 귀족 중심의 팍스 로마나와 공화국 의원들을 중심의 로마 리퍼블리카가 대립하고 있다 |
게이머가 만드는 이야기의 핵심은 옛날에 유행했던 게임북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팍스 로마나 사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A), 로마 리퍼블리카 사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B)라고 생각하자.
만약 (A)를 선택하게 되면 로마 리퍼블리카의 공화정 의원들과 적대관계로 변하게 되며, 팍스 로마나의 황제와 귀족들과는 우호적인 관계로 변하게 된다.
▲ 대회의장의 모습.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회의의 결과는 게이머들의 선택에 따라 변하게 된다. 회의결과에 따라 자신이 속한 진영과 파벌의 영향력이 변화하기 때문에 단순히 상대방 플레이어를 죽이는 PVP와는 수준이 다른 긴장감을 제공한다 |
게이머는 달에서 발견된 미지의 광물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이 퀘스트는 역시 (B)를 선택한 게이머들에게도 같이 주어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팍스 로마나와 로마 리퍼블리카를 따르는 유저간에 PVP가 벌어지게 된다.
만약 퀘스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게 되면 이 광물을 연구한 결과를 가져다 주어야 하는 퀘스트를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 연구결과물을 빼앗기 위한 퀘스트를 받은 상대전영 게이머들과 또 PVP를 치루게 된다.
무사히 연구시설까지 도착해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완결지면 좋겠지만 단순히 하나의 결과만을 임페라토르는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의 팍스 로마나 세력 내에도 여러명의 귀족세력들이 존재하고 각 세력들은 같은 울타리 안에서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다투기 때문이다.
▲ 코르벳, 호위함, 구축함 순양함 4등급의 함선. 최고레벨에 도달한 이후 벌어지는 계속되는 정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명예뿐만 아니라 함선의 지휘권, 콜로니의 징수권 등 다양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 |
결국 그 연구 성과를 자신들에게 넘기라는 다양한 유혹의 손길을 게이머는 받게 된다. 그리고 어떤 귀족을 자신의 후원자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넘기느냐에 따라 이후 게임에서 겪게될 이야기는 또 다른 것이 되는 것이다.
팍스 로마나와 로마 리퍼블리카,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문들의 정쟁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는 게이머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변해가는 이야기와 그리고 수 많은 이해관계에 따라 얽혀있는 다른 게이머들과 끝없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
서로 죽이고 죽이는 싸움 속에서 좀 더 높은 정치적 사회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단순한 레벨과의 싸움이 아닌, 게임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한 진정한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MMORPG계의 임페라토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DAOC)의 개발사인 미씩(Myth)에서 준비중인 차기작인 임페라토르는 실제 전쟁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PVE요소 외에 게이머가 직접 만들어가는 이야기(character development quests)가 가장 특징적인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최고레벨을 달성한 게이머들 즉 게임이 제공하는 컨텐츠의 끝(end game)에 도달한 게이머들에게 개발사가 제시한 것은 새로운 컨텐츠가 업데이트 될 때까지 지루하고 반복적인 아이템사냥(Item Hunting)의 반복이다.
이런 MMORPG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미씩의 해결책은 PVP를 기반으로한 게이머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이 요소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아직 게임이 등장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야이가할 수 없다.
▲ 로마시대 최고권력을 지칭하는 임펠리움을 지닌 자는 임페라토르(황제)라고 불렸다. 미씩은 단순히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무한정 반복되는 세계가아닌 임페라토르에 이르기 위해 게이머들의 경쟁을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살아있는 로마를 꿈꾸고 있다 |
하지만 DAOC을 개발한 미씩이 자신들이 개발중인 게임을 4년의 긴 기간동안 공개하지 않고 꽁꽁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분명 대단한 뭔가가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재 임페라토르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E3 2005에서 캐릭터의 생성과 가장 기초적인 과정인 아카데미 코스를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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