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를 향해 날아가는 2차대전의 포화(콜 오브 듀티 2)
2005.05.11 10:22게임메카 윤주홍
▶ 콜 오브 듀티 2 |
따지고 보면 콜 오브 듀티가 세간의 화제를 집중시킬 이유는 없었다. 메달 오브 아너와 무수한 그의 형제들 그리고 배틀필드 시리즈까지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액션게임이 주류에서 멀어져가고 있던 시점,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전후한 이야기로 비슷한 종류의 게임을 제작한다는 일은 웬만한 자신감 없이 일궈낼 수 없었던 일이었다.
▶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콜 오브 듀티와 확장팩인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
그러나 콜 오브 듀티는 성공했다. 파격적인 액션신과 긴장감으로 전장의 느낌을 재현해내는데 중점을 둔 콜 오브 듀티는 메달 오브 아너 스타일의 액션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을 비롯 충실한 싱글플레이를 갈망하는 FPS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였다.
손익분기점을 기준으로 성공한 영화는 개봉관에서 작품이 내려가기 무섭게 후속편 제작이 시작되는 법. 확장팩 발매 이후 점차 콜 오브 듀티 역시 열광적이었던 반응이 차츰 식어가고 있을 무렵, 콜 오브 듀티 2의 개발이 발표됐고 스크린샷이 한 장씩 공개될 때마다 게이머들의 새로운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콜
오브 듀티의 확장팩 ‘유나이티드 오펜시브’의 개발을 그레이매터스튜디오에게 맡긴
동안 원제작사인 인피니티워드는 끊임없이 후속작 개발에 전념해왔다.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의 신화를 창조한 그래이매터답게 확장팩은 예상대로 비약적인 성공을
이루었고 그 부담은 이제 인피니티워드가 고스란히 안게 된 셈이다.
엘 알라메인(Al-Alamein) 지역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콜 오브 듀티 2는 전편보다 200% 이상 늘어난 미션을 자랑할 계획이다. 지역이 넓어진 만큼 전투의 범위 또한 상당한 규모로 늘어난 셈이지만 콜 오브 듀티 2는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유명전투를 다시금 재현한다.
“얼핏 지겨운 소재라고 할 수도 있지만 2차 대전의 기념비적인 전투는 스탈린그라드 공방전과 같은 소재만으로도 5~6개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죠. 2편에선 이러한 역사적인 전투를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게임 리드디자이너인 지드 리케의 설명이다.
콜 오브 듀티 2는 소련과의 일시적 유대관계를 의심한 독일이 1941년 6월 22일 3개 방면으로 300만의 병력을 이끌고 침공한 시점 이후를 다루고 있다. 게이머는 바실리 이바노비치 코슬로브라는 러시아의 한 일병으로 등장, 독일군이 혹독한 러시아의 추위앞에 모스크바를 2마일 앞두고 좌절한 시점인 모스크바 공방전의 한 장면에서 게임의 시작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러시아군으로 시작되는 콜 오브 듀티 2의 미션은 이전의 시리즈처럼 영국과 미국의 한 병사가 되어 전투를 치러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이전의 시리즈가 개발사가 의도한 방향으로만 게임을 진행해야 했다면 2편은 좀 더 느슨한 선택의 자유가 주어질 예정이다.
콜 오브 듀티 2의 미션전개는 1941년부터 전쟁이 끝나는 4년 후의 시점까지 년도별로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년도 내에서는 러시아군을 선택하든 영국군을 선택하든 미션을 선택하는 자유는 전적으로 게이머의 의지에 달려 있다. 즉 미션은 1941년의 모든 에피소드를 클리어한 후 1942년의 시나리오가 풀리는(Unlock)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는 뜻이며 해당년도 내에서는 취향에 따라 국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연도와 나라를 넘나드며 강제적(?)으로 진행됐던 미션보다 스토리를 즐기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오픈된 미션은 시대별로 게임 안에 나열돼 게이머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열어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콜 오브 듀티 2에서 새롭게 선보여질 북아프리카 전장에선 1942년 10월 23일에 일어난 역사적인 전투인 엘 알라마인 공방전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여기서 게이머는 몽고메리가 이끄는 8군단과 기갑전의 귀재로 불리우는 롬멜장군의 역사적 전투 한마당에서 영국군으로 참여, 생생한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게 된다.
각각의 미션은 한 병사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이야기 흐름으로 전개되지만 모두 별개의 구조를 취하고 있는 만큼 게이머가 취한 행동에 따라 나중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하지만 미션자체는 1편과 달리 매우 다양한 클리어방식이 존재해 게임의 생명력을 훨씬 증가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제작사의 판단이다.
이것은 비약적으로 발전된 NPC의 인공지능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1편에서도 나름대로 충실한 역할을 담당했던 주인공의 동료들은 이제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는 형태로 등장할 계획이다. 동료들은 모두 채팅시스템의 명령에 따라 주인공의 지시에 따르게 되며 후방에 적이 나타날 경우 “부숴진 차 뒤편에서 적군이 나타났다!”라는 식의 외침을 들을 수도 있다(이를 위해 인피니티워드는 2만줄에 이르는 음성녹음작업을 마친 상태다).
독일군의 인공지능 또한 매우 영민해졌다. 소대, 분대 단위로 움직이는 독일군은 서로 엄호사격을 통해 주인공을 죄어들게 되며 수류탄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서 게이머에게 항상 긴장감을 선사한다. 가령 연막수류탄으로 특정 지역의 시야를 가린 후 매복공격을 시도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확장팩에서 제한적으로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B-17 Bomber와 같은 공중화기를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구미를 당기는 변화. 뿐만 아니라 배틀필드처럼 사이드좌석을 지원, 포신과 기관총을 별도로 컨트롤 하는 등의 요소가 추가돼 멀티플레이에서의 재미를 한층 돋궈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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