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닌자로 돌아온 왕자
2005.07.29 14:46게임메카 윤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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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시아의 왕자 3 |
Ubi 몬트리올 스튜디오가 게임 라이센스와 함께 원작자인 조던 매크너를 영입, 새롭게 부활시킨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발매 직후 영국에서 25주간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게임퍼블리셔인 Ubi소프트도 회사 설립 이래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성공이라고 게임을 평할 정도였으니 후속작인 '전사의 길'의 출시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3편의 발표 역시 예상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톰클랜시의 레인보우식스 시리즈를 미루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_-;).
어쨌든 페르시아의 왕자 3(이하 POP3)의 부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3년간 개발되어온 21세기판(?) 페르시아의 왕자의 종지부를 찍는 작품이라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아니 페르시아의 왕자를 종지부를 찍는다기보다는 '모래'와 관련된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랄까. 시간과 모래라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져왔던 신(新) 페르시아의 왕자는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내린 축복이자 저주였던 '시간의 모래'와 작별을 고하게 된다.
페르시아의 왕자 3는 왕자가 사랑하는 여인 카일리나와 함께 바빌론으로 돌아오는 전편이 끝난 이후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의 조국 바빌론은 전쟁에 의해 황폐화된지 오래고 왕자 역시 적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카일리나는 왕자를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 시간의 모래를 열어 과거로 시간을 돌리고 왕자의 비극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2편보다 더욱 어두워지고 음습(?)해진 왕자의 모습과 함께…
한 때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중세의 도시 ‘바빌론’을 재현해낸 POP3를 위해 개발진은 실제 이집트의 카이로로 탐사팀을 보내 현장답사를 벌이는 열성을 나타냈다. 게임제작이 실제 이루어지기도 전에 카사블랑카에 위치한 Ubi소프트의 제작스튜디오에서는 고대중동의 질감을 살려내기 위한 다양한 작업이 완료된 상태였고 현재 개발진들은 이를 통해 POP3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POP3에서 무엇보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전설 속의 이야기로만 남아있던 바빌론의 탑, 즉 ‘바벨탑’을 게임 속에 구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실존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바벨탑은 인간들이 하늘에 닿기 위해 쌓아올리다가 신의 노여움을 사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전설 속의 건축물로 POP3에서 그 거대한 위용을 재현해낸다는 계획이다.
물론 POP3에서의 바벨탑은 개발자들의 상상이 가미된 형태로 구현될 계획이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남은 ‘하늘정원’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실제로 등장해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게이머는 하늘까지 닿아있는 이 바벨탑을 타고 올라가며 미려한 주변의 풍광을 감상할 수도 있으며 1편에서 볼 수 있었던 아찔한 체험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처럼 다양한 고증을 통해 제작된 배경만큼이나 이전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자유도 역시 적정수준 부여됐다. 게이머는 단순히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퍼즐을 찾아다니는 수준이 아닌 좀 더 능동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며 따라서 여러 종류의 갈림길을 택할 수도 있다.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초췌하고 어두운 모습을 띠어가는 왕자는 고향땅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설정 탓인지 이번엔 아예 닌자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변했다. 그와 더불어 연출 역시 전편보다 훨씬 리얼하고 잔인해졌으며 뒤에서 암습하는 기술의 추가 등 POP3는 ‘잠입’의 요소가 한층 강화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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