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 주 위클리 PC게임
2006.03.16 09:50프리라이터 김범준
3월도 이제 절반이 지나갔다. 얼마전 10일부터는 그렇게도 목빠지게 기다리던 영웅전설 6 한글판이 발매를 시작했고, 발매일이 보름이나 남은 코만도스의 최신작은 크랙판이 유출돼 전세계 PC게이머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그 밖에 이달 말 개봉예정인 영화 아이스 에이지 2의 공식게임과 이번 만큼은 최고라고 평가받은 고스트 리콘 최신작의 발매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영웅전설은 발매됐다는 사실만 전하고(이미 그 동안 너무 많이 소개했다), 이색 게임 3개를 더 소개하는 것으로 금주의 위클리 PC게임을 진행하겠다.
▲영웅전설 6 한글판이 드디어 발매됐다!! |
코만도스 스트라이크 포스(Commandos Strike Force) : “FPS로의 완벽한 전환”
발매가 임박해 코만도스 시리즈 기존 팬들의 관심이 많은 상태에서 게임의 정식버전보다 크랙판이 먼저 유출돼 더욱 화제가 된 게임이다. 예전부터 3인칭 잠입액션게임이자 극악의 난이도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코만도스 시리즈가 이번엔 1인칭 시점으로 재탄생됐다. 게다가 더욱 향상된 그래픽과 캐릭터 움직임, 생동감있는 전투씬 등 얼마전 공개된 게임의 데모는 부자연스러울지 모른다는 게이머들의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듯 했다.
게임은 3가지 다른 직업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특공대 그린 베렛, 스파이, 스나이퍼가 그것인데, 직업이 다른 만큼 이들의 행동패턴도 극명하게 다르다. 게임에는 다양한 분기와 살인기술이 등장,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흥분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검을 던지거나 배후에서 목따기, 줄로 목조르기, 화학가스 사용 및 저격, 수류탄 투척, 트랩폭파 등이 대표적인 살인기술이다. 여기에 소음과 파괴력, 연사와 재장전시간이 각기 다른 다양한 총기가 등장한다. 게임은 여느 FPS게임과 마찬가지로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게이머들간의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
아이스 에이지 2(Ice Age 2: The Meltdown) : “영화개봉 보름 전 게임발매!”
이제 영화가 개봉될 때가 다가왔다. 게임은 영화홍보를 하기라도 한 듯 해리포터, 나니아연대기와 같은 식으로 영화개봉보다 먼저 발매됐다. 빙하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아이스 에이지 2의 해외 영화개봉일은 3월 31일이며, 게임은 지난 14일에 발매됐다. 멀티플랫폼으로 제작된 게임은 조그만 캐릭터 스캇(Scat)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물론 그의 절친한 친구들 마니(Manny), 디에고(Diego), 시드(Sid)도 등장해 스캇의 여행을 옆에서 도와준다.
게임의 장르는 액션어드벤처다. 등장하는 적들을 소탕하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는 것! 문제해결과정에서는 다양한 미니게임이 등장해, 즐거움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리듬액션게임을 연상시키는 듯한 다이빙장면도 등장한다. 땅과 하늘에서 공격해오는 야수들로부터 도망가자. 게임을 어느정도 진행하면 거대거미와 같은 보스와 싸울 수도 있는데, 주인공이 별다른 힘이 없는 만큼 도구를 이용한 공격(돌을 던진다거나)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스트 리콘: 어드밴스드 워파이터(Tom Clancy's Ghost Recon Advanced Warfighter)
“Xbox360에서는 대만족, PC는 어떨까?”
코만도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FPS게임이다. 멀티플랫폼으로 지난 9일, PC보다 먼저 발매된 게임의 Xbox360버전은 최고의 그래픽과 미래지향적인 전투방식으로 지금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PC버전의 발매일이 16일로 잡혀있는 만큼, PC게이머들도 곧 이 게임을 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주로 시가전을 소재로 하는데, 전반적인 인터페이스가 사이버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블루톤 색상으로 꾸며져 있어 더욱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여기에 첨단 고글을 장착한 부대원들을 조작해 적의 위치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닌 로켓란처, 빠른 연사속도를 자랑하는 어썰트 라이플 등의 무기를 사용해 전투를 긴박하게 펼칠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2013년 미군은 IWS(Integrated Warfighter System)를 설립해 전쟁에 대비한 무기시스템과 위성통신장치, 방어장비 등에 대한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다. 게이머는 이러한 첨담기술로 무장한 고스트팀의 일원이 되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가장 먼저 부여된 임무는 멕시코 군대가 콜롬비아 무장단체에 군사기술을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 고스트팀은 베테랑 군인 스캇 미첼(Scott Mitchell)부터 이제 막 실전에 투입된 조 라미레스(Joe Ramirez)까지 다양한 계급으로 구성되는데, 모두가 협력해 주어진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버추얼 스키퍼 4(Virtual Skipper 4) : “수상보트경기를 게임으로 즐긴다!”
적어도 한국에선 아주 생소한 게임이다. 해안가에서 수상보트를 타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이 게임도 주목해 볼 만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은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는데(4편까지 나왔는데, 모르는 건 필자 뿐!?), 간략히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게임은 4가지 형태의 보트경기가 수록된다(ACC monohulls, Melges 24, OffShore Racer, Trimaran Open 60 multihull). 또 전세계(프랑스, 캐나다, 중국,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호주, 미국, 뉴질랜드 등)를 무대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보트경기를 즐길 수 있다.
실제 게임속에서는 파도의 세기나 기상조건(바람, 비)의 변화를 통해 실감나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성격이 강한 게임이지만, 스릴을 즐긴다는 점만 놓고 볼 땐 여느 스포츠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동감 있는 물의 표현과 보트의 움직임이 인상적인데, 사양도 낮은 편이라 게임만 구한다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구하기 힘든 점이 문제). 게임은 싱글과 멀티플레이를 모두 지원하며,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기록을 다른 게이머와 견주어 볼 수 있다.
크라임 스토리즈(Crime Stories) : “살인사건에 얽혀진 음모를 파헤쳐라!”
유럽의 유명만화를 소재로 한 3D어드벤처게임이다. 게임은 유능한 FBI의 젊은 요원 마틴 미스테르가 사회에서 존경받는 과학자 울렘버그(Eulemberg)교수의 살인사건을 조사해나간다는 스토리를 지닌다. 하지만 사건은 단순히 치정에 얽힌 살인이 아닌 어떤 집단의 음모가 관여돼 있는 것 같았다. 주인공은 조사과정에서 끊임없는 위험과 마주하게 되지만, 그 때마다 재치를 발휘해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일단 게임은 극적인 스토리 라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정교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디자인된 3D배경이 펼쳐진다.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아이템이 등장함은 물론, 곳곳에 퍼즐요소도 숨겨져 있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중요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은 게이머가 어떤 질문을 선택하는가에 달려있다. 단서는 주로 인적이 없고, 어두운 장소에서 발견되기 마련! 게임에는 매우 다양한 장소가 무대로 등장하는데, 그 곳에서는 게이머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놀라운 정보가 숨겨져 있다.
푸에르토 리코(Andreas Seyfarth's Puerto Rico) : “카탄의 영광을 꿈꾼다!”
2000년대 초반 국내 보드게임방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보드게임으로 카탄이 있다. 카탄은 보드게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PS2로 발매되는 영광을 누린 바 있다(물론 멀티플레이도 지원했다). 개인적으로 카탄보다 더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 푸에르토 리코가 지난 1월말 PC게임으로 발매됐다. 순간순간의 선택이 다음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발생시키는 푸에르토 리코는 이미 오프라인 최고의 보드게임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상태! 이에 필자처럼 흥분되는 이가 있을 거라는 믿음에 금주의 위클리 게임으로 선정했다.
게임의 룰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에서의 보드게임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게임은 동시에 5명이 경기를 펼친다는 개념인데, 싱글플레이를 하더라도 CPU 4명을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또 상대와 자원을 상호교환하며 포인트를 쌓아 특정조건을 만족시켜야만 승리할 수 있다. 게임은 오프라인 시리즈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일부 새로 추가된 건축물도 등장한다. 게임은 3개의 난이도를 제공하며, 튜토리얼 모드를 통해 게임에 쉽게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 그 밖에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보드게임의 생명은 멀티플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