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위클리 PC게임
2006.03.22 14:59프리라이터 김범준
그 동안 위클리 PC게임을 진행하며 얼마나 이 날이 오기만을 기다려왔던가.
이번 주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한 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강한 PC타이틀이 두 개나 출시됐다. 자타공인 최고의 PC게임으로 손꼽히는 ‘엘더스크롤 4’와 인간 내면의 공포를 다룬 ‘콜 오브 크툴루’가 그것이다. 여기에 엄청난 제작비로 EA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대부’가 도전하는 형세. 게다가 밸브의 신작 FPS게임 ‘레드 오케스트라’까지… 지난 주부터 대작 타이틀이 다수 출시되니 소개할 게임이 늘어났지만, 한편으론 미소가 지어지는 한 주였다.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The Elder Scrolls IV: Oblivion) - “말이 필요없다, 최고의 게임!”
최근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발매가 임박한 오블리비언을 강조하기 위해 연일 카운트다운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그래픽카드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오블리비언에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배포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게다가 해외 유명 게임매체들은 이 게임을 각종 포커스 기사로 다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쯤되면 오블리비언이 지닌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 이젠 발매만이 남았을 뿐이고, 기사가 나갈 때쯤이면 게임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관련링크: 엘더스크롤4 플레이 동영상
엘더스크롤의 장르는 1인칭 액션RPG다. 게임은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는 판타지세계를 무대로 하며 정교한 캐릭터와 배경디자인, 사물들의 생동감있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그 밖에 신비하면서 웅장한 느낌까지 드는 배경음과 생생한 효과음, 게이머의 예상을 뛰어넘는 NPC들의 인공지능까지 게임은 어느 한 군데 흠잡을 데가 없어 보인다.
전작인 모로윈드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는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이 게임을 계기로 PC게임 역사의 한 획을 긋지 않을까 기대된다. 게임의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소개한 프리뷰를 참고하길 바라며, 최근 업데이트된 카운트다운 동영상을 한 편 게재하는 것으로 소개를 마치겠다.
대부(The Godfather) - “이 시대 최고의 카리스마가 부활했다!”
명작영화가 게임으로 부활했다. 게임 대부는 지난 1월 프리뷰로 소개된 바 있는데, 발매일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번 주 전격 발매됐다(물론 해외, 국내도 EA코리아가 발매할 예정이다).
게임은 뉴욕시에서 가장 부유하며, 힘이 있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대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게임의 오프닝은 현 조직의 대부가 상대조직원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조직의 위기가 찾아오자 말단에 속해있는 주인공이 점점 세력을 키워나간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돌아온 대부’의 작가 마크 윈가드너가 직접 게임시나리오 제작에 참여한 만큼 게임의 스토리는 의심할 필요가 없다. 게임은 스토리 외에도 조직 사이 다툼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잔혹성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캐릭터의 외모와 행동, 전투장면은 다른 갱스터 게임과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준다.
여기에 게임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중후한 분위기가 합쳐져 게이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대중성 VS 게임성’이란 명제하에 앞서 소개한 오블리비언과의 대결도 기대된다.
관련링크: 대부 동영상
콜 오브 크툴루(Call of Cthulhu: Dark Corners of the Earth) - “베데스다의 게임 하나 더!”
콜 오브 크룰드는 신개념 3D 호러액션어드벤처 게임이다. 원래 5월 중 발매예정이지만, 일정이 앞당겨져 오는 28일에 발매될 예정이다. 서양 호러판타지소설의 대가 러브크래프트의 원작소설 ‘콜 오브 크툴루’를 소재로 삼은 게임은 인간의 내면적 공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인상깊다.
인간이 인식하기 힘든 상위의 존재 크툴루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무한한 공포로 점점 미쳐가고 죽음으로서 차라리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된다.
콜 오브 크룰드는 베데스다가 유통만 담당한 게임이지만, 그 느낌만큼은 충분히 베데스다 게임답다고 보여진다. 세계의 어두운 면을 비춘 암울한 세계관과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깊이 있는 스토리, 이에 게임은 다른 호러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던 흥분을 게이머에게 불러일으킬 것이다. 게임은 주인공이 미쳐가는 과정을 시각, 청각적 효과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고, 물리적인 데미지가 실제 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생동감을 구현했다.
한마디로 콜 오브 크툴루는 게임을 해보면 원작이 읽고 싶어지고, 원작을 읽었다면 게임이 해보고 싶은 그런 게임이다.
관련링크: 콜 오브 크틀루 동영상
레드 오케스트라(Red Orchestra: Ostfront 41-45) - “DoD 다음은 레드 오케스트라다!”
밸브의 스팀서비스를 기초로 한 새로운 FPS게임이 발매됐다. 이번엔 독일과 소련군이 유럽의 동부전선에서 맞붙는다는 내용이다. 스팀서비스를 통해 최근 데이 오브 디피트: 소스까지 FPS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밸브가 이번엔 소련군의 위용을 게임 안에서 부활시킨 것!
게임의 제작은 트윕와이어 인터랙티브가 맡았으며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아마 데이 오브 디피트처럼 아마추어 개발팀이 소스 엔진을 개량해 만든 게임이 밸브에 의해 선택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동영상을 봐도 알 수 있지만 게임의 그래픽은 평범한 수준이다(최근 발매되는 FPS게임들과 비교할 땐 다소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의 극한 상황을 화면 속에 역동적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에 점수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전투에서 느껴지는 긴박함은 다른 어떤 게임 못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다.
게임은 13개의 맵과 14개의 탈 것, 28개의 무기가 등장하며 ?32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초반에 배포된 버전이 설치가 잘 안된다는 이유로 게이머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지만, 현재는 패치가 공개돼 결재만 한다면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물론 해외사이트에서만 가능하며, 국내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관련링크: 레드 오케스트라 동영상
킵세이크(Keepsake) - “화려한 명성 뒤에 가려진 마법학원의 음모를 파헤쳐라!”
세계의 명망있는 마법학원에 얽힌 음모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어드벤처게임이다. 게임의 무대는 판타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매우 이색적이다.
주인공과 함께 행동할 잭은 한 때 유능한 마법사로 학원에서 인정받은 학생이었다. 하지만 드래곤베일 학생들 중 일부 장난끼가 심한 친구들에 의해 늑대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 그리고 존경받는 학원장 너새니얼이 등장하는데, 그는 아내의 죽음 이후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흉측한 모습을 한 인물의 원래 모습은 멋있고, 온화해 보이기만 한 인물도 악한 면을 지닌다는 것이 반전일수도 있겠는데, 실제로 게임속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는 직접 해봐야 알 듯 하다.
한편 게임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소녀 루디아에게 어느 날 기쁜 소식에 전해진다. 그 동안 견습생으로만 다녔던 드래곤베일 아카데미에서 입학을 정식으로 허가한 것! 유명 학원에 들어가는 것 못지 않게 기쁜 건, 8년 동안 떨어져 있었던 그녀의 단짝친구 세레스티를 다시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곳에는 그녀를 반기는 이가 하나도 없었고, 세레스티는 학원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카데미를 둘러보던 중 예전에 세레스티에게 선물했던 인형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순간 루디아는 불길한 기운에 휩싸인다. 이에 루디아가 아카데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면서 친구를 찾는다는 것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관련링크: 킵세이크 동영상
더 플랜(TH3 PLAN) - “대도의 기술을 엿본다!”
스티븐 포스터와 로버트 테일러, 세계적으로 악명높은 대도들이 도둑질을 한다는 내용의 액션게임이다. 오년 전, 마피아는 세계의 명화 두 점을 손에 넣기 위해 이 콤비를 고용한다. 그들의 목적은 명화를 손에 넣은 후 값비싼 다이아몬드와 바꾸겠다는 것! 하지만, 보물을 손에 넣자 파트너였던 포스터가 배신한다. 테일러는 복수를 다짐했고,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이번엔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스케일이 큰 건수다. 이에 테일러는 새로운 팀을 구성, 더욱 정교한 장비와 치밀한 계획으로 거사를 실행한다.
게임은 다른 액션게임과는 다르게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물건을 훔치기 위해 팀원들이 행동하는 모습을 한 화면에 담은 것! 이것은 얼마 전 발매된 ‘24시’와도 비슷한 설정인데, 게임은 그보다 더욱 생동감 있는 연출을 보여준다. 플레이하는 자체로 영화와 같은 액션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적들과 펼치는 총격, 격투씬도 꽤나 흥미진진하다.
그 밖에 거사를 치루기 위한 수많은 첨단도구가 등장하며, 7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조작할 수 있다. 게임은 단순히 물건을 훔치는 것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스토리를 함께 수록해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링크: 더 플랜 동영상
앙카(Ankh) - “블랙코미디의 진수!”
고대 이집트 문명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액션어드벤처게임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아주 먼 옛날, 젊은 청년 아씰에게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문제는 저주에 걸리게 된 것! 아씰은 단지 새 피라미드에서 친구들과 신나는 밤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그것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신의 노여움을 사 버린 것이다. 가만히 있다가는 꼼짝없이 미라가 될 신세, 이에 아씰이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 나간다는 것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게임의 진행은 여느 3D어드벤처와 동일하다. 특이할 만한 점으로는 게임 내내 코믹한 연출이 이뤄진다는 것! 냉소적이지만 서로에게 가식없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게이머로 하여금 절로 웃음짓게 만든다. 특이한 외모를 지닌 등장인물들은 행동이나 말투 모두 개성이 넘친다. 그 밖에 고대 카이로의 명소들이 등장하며, 역동적인 카메라시점을 채용해 영화 같은 연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름의 열기를 연상시키는 빠른 비트의 배경음과 풀보이스로 지원된 대화장면 역시 게임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 마지막으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100개 이상의 아이템과 수많은 퍼즐이 등장해 모험의 재미를 한 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발매됐고, 국내발매는 미정이다.
관련링크: 앙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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