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완성판, 축구게임의 정점 선언!(월드 사커 위닝 일레븐10)
2006.04.18 16:00게임메카 김지연
“그래. 근데 너 위닝 좀 하냐?”
한가로운 저녁, 어둠이 내리는 횡단보도 앞에서 저런 대화를 들었다. 앗, 여긴 신촌 한복판이 아니었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평범한 두 남자는 수많은 사람들에 섞여 어딘가로 사라졌다.
비디오 게임은 이미 대중화 되었다. 꼭 갖고 있지 않아도 PS라는 글씨를 보면 편지 끄트머리에 붙이는 ‘추신’이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이 먼저 떠오르게 된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당신은 친구, 혹은 새로 사귄 누군가를 플스방으로 이끌며 물어본 적 없는가.
“너 위닝 잘하냐?”
▲ 위닝 일레븐(이하 위닝)은 올해로 10주년이 되었다.
PS2의 킬러 타이틀이라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타이틀이니 위닝에 대한 소개는 ‘PS2의 대표적인 축구게임'이라는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독일 월드컵의 해, 2006년이 아닌가.
온라인게임 강국이자 2002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의 주인공 우리나라. 전 국민이 붉은 악마인 대한민국에서는,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서 10여종이 넘는 온라인 축구게임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위닝과 함께 플스계에 몸담았던 피파(FIFA)시리즈도 네오위즈와 EA의 공동 개발로 온라인 게임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숫자는 일 년에 하나씩 올라가지만, 사이사이 외도를 꾀해 3개월 주기로 우리의 지갑을 파닥파닥 몸서리치게 하던 위닝 시리즈. 시장은 좀 다르다 해도, 축구게임계의 전국시대 같은 격전의 2006년에 1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전작과는 다르다고!
미묘하지만 놓칠 수 없는 변화. 위닝 시리즈 덕분에 유저들은 불평하면서 일일 드라마를 챙겨보는 아줌마의 심정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스크린 샷을 뚫어져라 바라보아도 플레이 해보기 전에는 체감할 수 없는 변화들. 하지만 위닝은 언제나 변하고 있고, 이번 작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위닝 10은 PS3용 소프트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위닝 10에서 이제까지의 모든 노하우를 살려 실제감과 리얼함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한다. 위닝 10을 위닝 시리즈의 결정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름의 특성상 위닝 일레븐 일레븐(11편)은 나오기 힘들게 되므로 다음 작에서는 고민을 해 보겠다는 프로듀서의 인터뷰 내용도 있었다. PS2로는 마지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의미 깊은 시리즈의 총집합편으로 위닝 10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인터내셔널 챌린지 모드
위닝은 항상 리얼한 시뮬레이션 축구게임의 길을 걸어왔다. 실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도 즐겨 플레이 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좀 더 리얼해진 조작성과 첨가된 모션,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한눈에 보이는 변화는 인터내셔널 챌린지 모드를 들 수 있다.
▲ 이제 마음만 먹으면 집안에서 월드컵을 수십 번 개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내 맘에 드는 나라를 골라서 |
전작의 일본 챌린지를 재미있게 플레이하면서도 일본이 세계를 재패했다는 엔딩 장면을 바라보자니 어딘가 심사가 배배 꼬이던 분들을 위한 업그레이드다. 드디어 각국의 대표 선수를 이용해 세계를 재패해 볼 수 있게 되었다.
크게 4개로 나뉜 지역(유럽, 아시아, 북중미, 남미)의 56개 나라 중에서 47개국의 팀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 멋진모드다.
시합방식은 먼저 8그룹으로 나누어 각 4팀이 예선리그를 펼친다. 예선리그 후 상위2팀(전 16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오른다. 여기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으면 우승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선 룰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이 험난한 여정에 재미를 더한다.
▲ 물론 일본 챌린지 역시 존재 하는데 사진을 붙여 놓은 것 같은 일본 챌린지 화면이 꽤 특이하다. |
마스터 리그의 성장 스위치를 켰다 껐다
▲ 성장곡선을 내 맘대로 |
▲ 수학여행 포즈 |
위닝의 매력 포인트. 선수 육성이나 자기취향의 팀을 구성해 볼 수 있는 ‘마스터 리그’의 성장 스위치를 내 맘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선수를 육성한다’를 고르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능력의 상승과 하락을 즐길 수 있다. ‘선수를 육성하지 않는다’를 선택하면 이벤트 등을 볼 수 없어 섭섭하게 생각될 수 있겠지만 플레이는 편해진다. 은근히 이 기능을 기다린 유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랜덤 셀랙션 매치
위닝 10에는 약 200팀, 5000여명의 선수가 등록되어 있다. 이 수많은 선수들로 팀이나 나라, 클럽에 한정되지 않고 좀 더 색다른 대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는 유저 하기 나름 아닐까?
새로운 나라 등장, 중국의 탈락
앙골라, 가나, 트리니다드 토바코, 토고 등이 월드컵 예선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위닝에 등장하게 되었다. 물론 중국을 위시한 몇몇 나라가 빠지긴 하였지만, 월드컵 예선의 결과를 토대로 내용이 변하는 것은 역시나 위닝의 장점. 리얼함을 잘 살려준다.
조작은 쉬워진다 신나게 놀아보자
대시 드리블, 대각선 드리블, 저속 드리블, 슬라이드 드리블등 액션이 풍부해지고 변화가 생겨 약동감과 박진감을 더한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척 하면서 바깥으로 빠지는 ‘마슈즈 페인트’등 두 가지 페인트가 추가 되었으니 이제 개인기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
▲ 덩실 덩실~ 추가되는 페인트들 |
퀵 리스타트
전작에서는 파울이 선언되어 플레이가 일단 중지 되었을 때,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위닝 10에서는 속도감을 살리기 위해 퀵 리스타트가 첨가 되었다. 화면에 ‘퀵 리스타트’가 표시 될 때 L1과 R1을 누르면 바로 패스가 가능해진다. 이것만으로도 시합 전개에서 답답함이 크게 사라졌다.
실명 오렌지를 고르세요
드디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잉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등의 국가 팀에 대한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위닝 10에서는 더 많은 나라의 선수 이름이 실명으로 표기 되었고, 최신의 유니폼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실명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리얼함 지수 200% 업!!
아쉽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센스는 취득하지 못했지만 요즘 선전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 팀의 선발 명단에 올라 있다는 것도 우리나라 팬으로서는 매우 즐거운 일이다.
▲ 골라 골라 세 개 천원 |
▲ 스타팅 멤버에 올라있는 박지성 선수 |
▲ 이제 멋진 새 유니폼 모습을 보게 된다.
위닝 시리즈는 곧 모바일과 아케이드로도 등장한다고 하니 팬들에게는 아직 많은 즐거움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