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진들의 야심찬 후속작(어세신스 크리드)
2006.05.24 11:54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고전 명작 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리메이크한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이하 시간의 모래)’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타이틀이다. 얼마 전 ‘페르시아의 왕자 : 두 개의 왕좌’를 끝으로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는 대단원의 종결을 맞았다.
이에 시간의 모래와 '스프린터 셀'을 개발했던 ‘Ubi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다음 타이틀로 ‘어세신스 크리드(Assassin’s Creed 이하 크리드)’를 발표했다. 아직 많은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시간의 모래 제작진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만으로 이번 E3 2006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또 E3가 끝난 후에는 각종 해외 웹진에서 기대작으로 뽑힐만큼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세대 게임기 PS3로 출시될 크리드는 어떤 게임인지 미리 알아보도록 하자.
혼돈의 시대를 불러온 3차 십자군 원정, 그리고 ‘성지’
크리드는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되어있다. 게임은 3차 십자군 원정 시대인 A.D 1191년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이 시기는 십자군의 사령관 ‘사자왕 리차드’와 무슬림의 영웅 ‘살라딘’의 대립으로 성지(예루살렘) 일대는 긴장감이 고조되어 있는 시대이다. 플레이어는 ‘알타이어’라는 캐릭터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그는 무슬림의 비밀조직으로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십자군암살을 주 목적으로 하는 어세신들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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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신은 본래 인도 대마(大痲)잎으로 만든 마취제인 ‘해시시(hashish)를 마시는 사람’이란 뜻으로 자신 죽음을 감수하며 적을 암살하는 이를 말한다. 어세신들이 무슬림이라고 해서 살라딘의 세력에 속해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이들의 사상을 가지고 활동하는 독립적인 비밀 결사 조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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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알타이어는 어세신의 수장인 ‘시난’ 인도 아래 자신의 신념에 따라 혼란의 핵인 십자군 원정을 끝내기 위해 암살자가 된다. 하지만 그는 암살을 진행함에 따라 거대한 음모가 뒤에 도사리고 있음을 차차 알게 되고 그것의 해결은 플레이어와 알타이어의 몫이 된다. 메인 퀘스트와 관련된 암살을 진행하면서 알타이어는 이 게임의 진정한 목표인 거대한 음모의 조각들을 맞춰나가게 된다. 게임에서 알타이어는 자신의 암살 대상에 대한 마지막 배려와 경의를 잊지 않는 강직한 인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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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듯한 NPC들, 적인가 아군인가
크리드의 게임 진행은 락스타의 명작 게임 ‘GTA(Grand Theft Auto)’와 비슷하다. 열린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메인 퀘스트는 암살을 주 목적으로 진행된다. 크리드의 세계에는 십자군과 무슬림 외에도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복잡한 관계로 뒤엉켜있다. 이 세력들 속에서 알타이어가 어떤 인물이 될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의 몫이다.
크리드의 자유도는 NPC 뛰어난 AI(인공지능)로 더욱 빛을 발한다. 시미탈 엔진을 사용해 한 화면에 60여명의 개성있는 AI를 갖춘 NPC를 무리없이 표현할 수 있다. NPC들의 AI에 대해 한 예를 들자면 플레이어가 거리에서 경비병들과 전투를 벌인다면 NPC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도망가거나 구경하거나 다른 경비병을 부르거나 구석에서 무서워하며 벌벌 떨거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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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NPC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느끼는 AI가 탑재되어 있는데 그들은 자신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실과 똑같은 행동을 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암살 대상의 경비병 중 몇몇은 자신의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시장으로 나갈 수 있으며 몇몇은 장시간 서 있는 다리를 쉬기위해 근처 벤치에서 앉아 쉬기도 한다. 물론 이런 욕망을 마다하고 본분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순찰을 도는 경비병도 있다. 이런 다양한 NPC들의 욕구 충족은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시간과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점심 때가 되면 배가 고픈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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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NPC들의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우호도와 필드내에서 플레이어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우호도의 경우 플레이어에게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인데 퀘스트 등을 통해 특정 NPC의 우호도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길거리의 거지와 우호도가 좋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플레이어가 경비병들에게 i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거지가 근처에 있다면 거지는 플레이어가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경비병들을 방해 할 것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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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스템은 NPC가 물리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 즉, 플레이어가 NPC에게 부딪혔을 때, 반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람이 많은 공각에서 사람들 틈에 끼었을 때, 움직이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경비병에게 i기는 도중 어떤 NPC와 부딪혔다면 NPC의 체격과 진행 방향에 따라 플레이어는 넘어질 수도 비틀거릴 수도 아니면 더 빨리 달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적 캐릭터들도 똑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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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자신이 어세신이다
그럼 게임의 주 테마인 ‘암살’의 대략적인 진행 순서를 살펴보도록 하자. 플레이어가 (암살의)대상을 성공적으로 암살하기 위한 과정은 몇 가지로 나뉜다.
우선 플레이어는 광활한 크리드의 세계에서 대상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크리드의 주 무대는 지금의 시리아 지역에 위치한 3개의 거대한 도시들이다. 이 도시들 내에서 NPC들을 통해 대상이 어느 곳에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
대상을 발견하게 된다면 ‘당신의 능력'을 발휘할 때다. 암살 계획은 순전히 플레이어의 머리에서 나와야 한다. 어떤 루트로 대상에게 접근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주위의 시선을 끌지 않을 것인지. 어떤 무기로 대상을 제거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경비들을 피해 탈출할 것인지 등등. 플레이어가 직접 이 모든 과정과 주변의 변수를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크리드의 액션은 페르시아의 왕자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주위의 구조물들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벽을 타거나 건물들 사이를 뛰거나 심지어 적을 밟고 건물에 매달릴 수도 있다. 이런 기술들은 암살 대상을 추적하거나 적의 눈을 피해 잠입할 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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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암살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크리드의 세계
어세신스 크리드의 표어는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무(無)가 진실이다, 모든 것은 허락되어졌다]’이다. 개발자는 이 표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모든 것은 환상이며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이 말이 어세신들의 정신 세계를 말한 것인지 아니면 게임의 시스템을 말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크리드의 세계가 높은 자유도를 가진 액션 게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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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타이어의 주 무기인 뻗어 나오는 칼날. |
알타이어는 아라비어어로 ‘독수리’를 뜻한다. 과연 어세신스 크리드가 PS3의 독수리가 될 수 있을지 2007이 오기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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