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속 커플매니져 ‘러브박스’를 열어 보세요
2006.08.04 14:27게임메카 김지연
온라인 게임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은 별로 색다른 일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은 전국에서 접속 가능하기 때문에 나이와 지역을 초월한 인맥을 맺기에 아주 좋은 수단이다. 하지만 게임하는 시간이 안 맞으면 쉽게 헤어지는 것 또한 게임 친구가 가지는 피할 수 없는 운명.
그래서 게임과 커뮤니티가 손을 잡았다.
한 가지 더!
RPG온라인 게임이라고 하면 사냥터에 풀 옵션으로 무기 장착
하고서 어슬렁거리는 몹을 잡고, 잡고, 또 잡으며 파티와 길드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그런 이미지가 많았다. 물론 이런 게임은 그것대로 재미겠지만, 사냥 보다는
귀여운 아이템으로 아바타를 꾸미거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게 좋은 유저들은?
그래서 ‘러브박스’가 나왔다.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러브박스를 시작하면 말 그대로 박스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천사들이
만들었다는 하트 모양 보석함. 이것이 커뮤니티를 맺어주는 열쇠이자 인연을 찾아주는
러브박스다.
▲ 왠지 웃음이 나오는 동심의 세계 |
러브박스는 적극적인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러브박스를 사용하면 자신의 취향에 맞춰 인연을 ‘검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시작할 때 받았던 심리테스트와 별자리, 혈액형 등등 과학과 편견을 종합해 랜덤으로 검색 해주는 것 같다.)
▲ 이제 명함을 교환하면 친구가 된다 |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나의 홈에 방문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싸이와 블로그에 익숙해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오고 가는 댓글 속에 미운정 고운정 착착 쌓이듯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내가 먼저 글을 남겨야 한다.
러브박스의 커뮤니티에 큰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마이룸이다. 마이룸은 아바타가 쉬거나 모습을 꾸미는 장소이면서 방명록과 일기장 기능까지 갖고 있다. 이 마이룸은 미니홈피와 연동될 예정이므로 게임에서 꾸민 마이룸과 똑같은 모습의 미니홈피도 가질 수 있다.
▲ 초보가구로 휑한 방을 →?화려하게 꾸며야 한다 |
마이룸은 다양한 아이템으로 꾸미는 것이 가능한데, 친구를 초대하거나 채팅을 하고 싶을 때 자신이나 상대의 마이룸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열쇠를 받았거나 주인이 열어둔 마이룸이라면 들어가서 구경도 할 수 있고 일기를 읽어보거나 방명록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잘 맺은 아띠 하나 열 NPC 안 부럽다
게임을
시작하면 토끼가 길 안내를 해준다. 그 외에도 아르바이트로 유저에게 광고판을 달아놓아
여러 가지 정보를 전하고 있다. NPC들도 자세하게 설명 해 준다.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커뮤니티 게임이기 때문에 아띠(싸이월드의 일촌과 비슷한
관계)를 맺어 함께 돌아다녀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 정말 불쌍하게 보여서 얼른 아띠를 구하러 갔다. 아띠는 남녀커플이 아니라도 맺을 수 있다 |
▲ 아띠는 여러 명 맺을 수 있고 아띠와 단둘이 갈만한 데이트 코스도 많이 있다 |
아띠를 찾는 데에는 러브박스 외에도 벚꽃나무에 소원 빌기와 유리병 편지라는 돈은 들지만 꽤 로맨틱한 시스템이 있다. 유리병 편지는 항구에서 유리병 편지를 적어 보내면 누군가가 그 편지를 받아 새로운 인연이 맺을 수 있다.
▲ 사랑, 학업, 건강 빌 것은 많다 |
▲ 친구가 갖고 싶다면 추천. 답장은 빠른 편 |
아띠 외에도 패밀리나 팀등 여럿이 모여야 할 수 있는 퀘스트가 많다. 또 둘 이상 되어야 갈 수 있는 장소가 있고, 커플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도 있으니 아띠는 꼭 맺어 두도록 하자. 패밀리에 소속되어야, 할 수 있는 퀘스트의 범위도 늘어나고 요일별 이벤트도 할 수 있다.
▲ 시간대 별로 퀘스트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
▲대화하고 팀을 짜면서 친구를 만들자 |
퀘스트와 아르바이트는 러브(게임 내 현금 단위)를 버는 수단이면서 게임 초반에 여러 곳을 다니며 길을 익히기에 좋다. 아르바이트는 한 번에 하나라는 제한이 있고 하루에 여러 번 할 수 없다. 기본적인 퀘스트와 아르바이트는 NPC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큐펫이라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만들면 더 다양한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고 큐펫 엔딩을 보면 금전적으로도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 있다.
큐펫끼리 놀기도 가능 |
큐펫 인기 순위도 확인할 수 있다 |
지저분해라~ 게임이라고 모를 줄 알았지?
러브박스의
캐릭터는 음식을 먹고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 컨디션을 조절하는 등 생활 지수나
건강 지수에 신경 써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파리가 꼬이고, 가구의 내구도가
떨어지면 매력 같은 수치가 빠르게 내려간다. 수치가 0이 되면 거지의 모습이 된다.
이런 효과는 전부 캐릭터에 반영되기 때문에 캐릭터와 마이룸의 관리가 중요하다.
▲ 거지 발견! 다가가는 사람이 없다 |
▲ 반팔 입자마자 급추위를 타는 아바타 |
빵을 만들거나 음료수를 만드는 기술을 익혀두면 좋은데, 이런 기술은 경기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음료와 제빵 기술 외에 가구디자인과 의상디자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 스톱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
직업은 드림캠퍼스에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 전학을 통해서 전직도 가능하다. 직업레벨을 올리면 직업에 어울리는 유니폼으로 변신할 수 있고 여러 가지 기술도 쓸 수 있다. 1학년과 2학년으로 나뉘어 각각 4개씩 모델, 연금술사, 닌자 등 다양한 직업이 있다. 직업을 얻는 방법은 전혀 어렵지 않은데 의외로 직업 레벨을 올리는 미니 게임이 까다로운 편이다.
▲ 직업에는 각각 개성적인 유니폼이 있다. 2D 아바타의 섬세한 모습도 주목 |
풀방으로 Go! Go! Go!
러브박스에서는
기술레벨을 올리기 위해 사냥이 아닌, 게임을 해야 한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클리어
조건이 바뀌고 좀 더 높은 랭크의 방을 만들 수 있다. 2인 이상 참가하면 실행이
가능하지만 보다 높은 경험치를 원한다면 여러 사람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기술레벨을 올리는 데는 보드 게임이 준비되어있다. 클리어 조건은 방의 랭크에 따라 다르며 빨리 클리어하면 점수도 많아진다. 보드 게임 내에는 또 미니게임이 있어 잔잔한 재미를 준다.
▲ 초보자 경기장. 마법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
▲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곰돌이들과 축구 승부 |
직업 레벨(학점)을 올려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축구 게임을 해야 한다. 기술을 배우기 위한 카드 배틀 형식의 보물찾기도 있다. 그러나 이 게임들은 보드게임에 비해 약간 어려운 편이고 게임 진행이 답답한 편이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모든 게임에서는 마법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법카드는 각 게임 중에 손쉽게 얻을 수 있고, 마법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러브박스는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가 숨어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서 아르바이트 중이라며 선물을 건네주기도 하고, 꽃밭에 씨를 뿌려 계절에 따른 꽃을 수확 할 수 있다.
젊어지고 싶으세요?
게임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쉬운 편이다. 어린 유저 분들이나 게임을 자주 하지
않던 여성 유저에게도 크게 어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르게 말하자면 게임이 조금 취향을 타고 유치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인 서버에는 사람이 없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울라불라블루짱의 후속작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누군지도 알아야 한다. |
하지만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거나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플레이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실제로 초반 밸런스가 너무 안 맞아 친구가 없으면 적응시간이 많이 걸려 힘들다는 점. 클라이언트가 1기가를 훌쩍 넘어가는 최적화를 무시한 만행 등이 공공연히 저질러지고 있지만 게임자체의 아기자기함은 상당한 수준이다.
▲ 게임적 요소도 커뮤니티적 요소도 가득 |
순정 만화풍의 2D와 귀여운 3D 아바타. 세밀하게 조정이 가능한 여러 가지 의상과 악세사리. 귀여운 가구 아이템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아이템과 데이트 코스의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면 가상현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뮤니티와 상승을 이루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이에 관계없이 허물없는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친구를 사귈 수 있다. 20대에 접어드는 유저 분은 종종 어린 유저에게 편견을 갖곤 하는데 이런 게임을 통해서 그들의 신선한 생각을 접해 보는 것도 정신 연령의 노화방지에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