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T 체험기]뜻이 같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 쏘구피구
2006.08.18 09:57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피구(避球). ‘공을 피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구기종목의 명칭으로도 쓰인다. 학창시절 주로 체육수업 시간에 한번쯤 경험해 봤음직한 이 구기종목이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띵소프트의 ‘쏘구피구’는 ‘던지고 피하는’ 피구의 본질적인 재미에 충실한 게임이다. 게임메카는 기본적인 피구의 룰을 바탕으로 제작된 쏘구피구의 클로즈베타테스트에 참가해 보았다.
4가지 클래스 4가지 맛
피구는 농구처럼 별도로 포지션이 나눠지지 않는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 운동신경이 발달해 공을 요리저리 잘 피하는 친구들이나, 강공을 던져 상대편을 맞출 수 있는 친구 이외에는 ‘공받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종목이 피구다.
하지만 쏘구피구에서는 ‘슈터’ ‘패서’ ‘디펜더’ ‘테크니션’ 등 분화된 포지션을 제공한다. 각 포지션은 쌓을 수 있는 능력치와 제공되는 기술이 다르다. 슈터는 말 그대로 공을 던져 상대를 맞추는 능력이, 디펜더는 공을 확보하거나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이, 패서는 공격 하기 좋은 위치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테크니션은 회피나 카운터(역공격)에서 각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최대 4대 4까지 지원하는 게임모드로 미루어 볼 때, 4가지 포지션이 한 팀으로 조합을 이룰 때 최상의 팀 컨디션이 나온다는 것이 게임의 원래 설정인듯 싶다. 저레벨에서는 이러한 조합의 재미가 덜하지만, 레벨이 높아갈수록 각기 다른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이 4가지 포지션의 유저 비율을 어떻게 맞춰가느냐가 앞으로 게임의 성패의 주요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쏘구피구에서는 4가지 계열의 포지션을 선택해 육성할 수 있다 (클릭하면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
단순하지 않은 공수 시스템, 공격/방어 패턴의 다양화 가능
쏘구피구는 일단 캐주얼 게임이지만, 단순함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팀 플레이와 속임수 등이 게임의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순발력을 둥원한 머리싸움이 필요한 게임이다.
공격을 당하는 팀은 상대의 타이밍에 맞춰 공을 잡아내거나 카운터로 되받아 칠 수 있다. 반대로 공격을 하는 팀은 상대가 공을 잡아내거나 되받아치면, 오히려 공격을 받는 입장이 되어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상대 팀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수 싸움이 필수적이다.
▲ 공중에 뜬 상태에서도 공격대상이나 패턴을 결정할 수 있다 |
이 부분에서 배구의 시간차 공격과 같은 팀 플레이가 가능하다. 공격을 하는척 하면서 패스를 해 상대의 방어 타이밍을 뺏고 허점을 드러낸 상대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방어를 하는 팀은 상대의 공격 패턴을 잘 분석해 역공(카운터)으로 받아치거나 공격기회를 확보해야 한다. 역공(카운터)이 성공한다면 상대를 맞추고 반동으로 튀어나온 공으로 다시 상대를 가격할 수 있다.
또 경기장 안에서 HP를 소진하면 상대편의 금 밖에서 공격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패스를 이용한 전술의 중요도도 높다. 특히 등 뒤에서 가해지는 공격은 성공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경기장 안의 캐릭터와밖의 캐릭터간의 연계 플레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따라서 쏘구피구에서는 ‘던지고 맞추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팀 컬러에 의한 공격패턴이 가능하다. 이미 앞서 선보인 ‘프리스타일’ 등 성공한 캐주얼 게임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됐던 ‘정형화된 공격패턴’과 그것을 깨기 위한 ‘변칙 패턴’이 등장하기 쉬운 시스템이다.
▲ 타이밍을 잘 맞추면 공수전환이 쉽게 이루어진다 |
독특한 설정이 잔재미 더해
쏘구피구에는 기본적인 경기진행 이외의 요소들이 있어 게임의 잔재미를 살려주고 있다. 스페이스 바로 볼 다툼을 벌일 수 있고, 공을 오래가지고 있으면 폭발해 버리기도 한다. 또 SP를 단계별로 모아 필살기를 구사할 수도 있다.
이런 잔재미들은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공을 오래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공격을 빨리 진행할 수 밖에 없고, 필살기를 쓰기위해 부지런히 팀원들과 경쟁해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 이런 잔재미를 통해 게임은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다.
▲ 공을 다투거나 필살기를 쓰는 등 잔재미가 곳곳에 있다 |
쏘구피구의 첫인상은 “피구라는 아이템을 잘 살려 만들어낸 게임”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렉과 같은 불안정함이 보이고, 캐릭터 선택의 폭이 적어 많은 인원이 경기에 참가할 경우 구분이 어렵다는 단점도 보이지만, 이런 점은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제 첫 선을 보인 쏘구피구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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