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액션 게임
2006.09.01 18:24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현재 국내는 ‘오디션’의 성공에 힘입어 다양한 리듬액션 게임들의 전국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이 게임들은 대부분 생존전략으로 서로 차별화된 컨셉을 추구하고 있다. 비록 겉모양은 달라도 기본적으로 내뿜고자 하는 재미는 비슷하다. 마치 황인, 흑인, 백인이 생김새는 다르지만 음식을 먹고 잠을 자는 생활 패턴은 어딜 가나 같은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이 게임들이 서로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도 ‘재미의 정도(精度)’는 가늠해 볼 수 있다. 각 인종이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좋은 사람’이란 세계 어딜 가도 비슷하지않은가. 지금부터 초보자 모드라는 가정 하에 현재 국내 리듬액션 게임의 선두주자인 ‘오디션’과 얼마 전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끝낸 ‘온에어’, ‘그루브파티’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오늘 등장할 게임들은 이런 게임
▲ 국내 온라인 리듬액션 장르의 효시를 쏘아 올린 게임. 귀여운 캐릭터와 방대한 곡 수, 다양한 컨텐츠가 특징 |
▲ 온에어(OnAir)는 타이틀처럼 '방송'을 컨셉으로 한 리듬액션 게임이다. 8등신의 늘씬한 캐릭터와 노래에 맞추어 실제 가수의 춤을 출 수 있는 것이 특징 |
▲ 그루브파티는 본격 비보이 댄스 게임으로 실제 비보이들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남겼다. 강렬한 비트와 비보이 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
이런
것을 비교해 보자
위에서 이야기한 ‘좋은 사람’의 요건은 성실성,
정직함, 책임감,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 다양한 조건이 있다. ‘재미있는 리듬액션
게임’ 역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요소는 이렇다.
①타격감 - 박자에 맞추어 키보드를 눌렀을 때, ‘내가 제대로 눌렀구나!’ 라고 생각할 만한 통쾌한 느낌을 주는가. 격투 게임에서 적을 가격했을 때 오는 반응을 떠 올려라.
②리듬감 - 흘러나 오는 음악과 키 입력의 일치감을 느낄 수 있는가. ‘비트 매니아’를 떠 올리면 될 것이다.
③안무 - 음악과 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조화됐는가.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
④게임 외 컨텐츠 - 게임 외의 즐길 거리. 아이템 샵, 음악 감상처럼 게임 외적인 재미요소가 여기에 포함된다.
(1)타격감
① 오디션: 오디션은 타격감이 거의 없다. 솔직히 리듬액션 게임이라기 보단 ‘커맨드 입력 게임’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정해진 커맨드를 연속으로 입력하고 스페이스바 키를 시간바(Bar)의 정해진 부분에서 누르는 방식이다. 때문에 커맨드를 입력할 땐 타격감을 느낄 수 없다. 그나마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스페이스바 키를 누를 때 뿐인데, 이것도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커맨드를 입력했을 때의 타격감보단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커맨드를 누가 빨리 입력하나’를 경쟁하는 게임인 듯하다.
② 온에어: 온에어의 입력방식은 ‘비트 매니아’나 ‘댄스댄스 레볼루션’과 비슷하다. 커맨드 키가 음악에 맞추어 연속적으로 흘러나오면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 해당 커맨드 키를 누르는 방식이다. 리듬액션 게임의 전형적인 방식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옥에 티라고 한다면 커맨드를 눌렀을 때의 효과, 즉 ‘COOL’, ‘GREAT’ 같은 문자효과가 미약하고 음악에 따라 타격음이 변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커맨드 키를 성공했을 때 조금 더 흥을 돋아주는 타격음과 효과음, 그래픽적 요소를 추가해 준다면 더 신나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댄스 댄스 레볼루션'과 비슷한 방식이다. 추가된 것이 있다면 'W'와'S'키를 이용해 타격 지점이 위, 아래로 이동한다는 것. 레볼루션에서 느꼈던 재미를 주지만 타격 효과음과 비쥬얼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
③ 그루브파티: 그루브파티의 커맨드를 성공했을 때 상당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커맨드형태는 오디션과 비슷하지만 방식은 비트 매니아와 비슷하다. 미리 정해진 커맨드를 화면에 보여주고 커맨드 가장자리 부분의 게이지가 커맨드를 완전히 채우면 그 때 키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배경곡 안에서도 어떤 악기가 연주되고 있는가에 따라 타격음이 달라지고 커맨드를 성공했을 때 뭔가 ‘팍!’하고 터지는 느낌을 준다. 거기에 DJ의 흥을 돋아주는 맨트는 일품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커맨드 입력에 맞추어 발을 구르게 된다.
(2) 리듬감
① 오디션: 오디션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게임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게임이다. 느림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 커맨드를 실패했을 때 비틀거린 다던지, 넘어지는 것 같은 액션을 전혀 취하지 않아 몰입도도 떨어지는 느낌이다. 머리에 해바라기를 꼽았던 영어 선생님의 말씀처럼 ‘쌩뚱’맞은 느낌이랄까?
② 온에어: 온에어의 리듬감은 밀고 당기기다. 음이 ‘쭉~’ 늘어나는 부분(손을 다리에서부터 머리로 천천히 들어올리는 듯한 포즈처럼)에선 커맨드 키가 늘어난 부분이 끝날 때까지 누르고 있어야 한다. 음이 ‘탁!탁!’ 끊어지는 부분(각기 춤처럼)에선 연속적으로 빠른 커맨드가 나온다. 음과 춤, 커맨드가 상당히 잘 어울리게 구성되어 있어 리듬감을 살려준다. 하지만 이런 리듬감을 살려주는 부분이 많지 않은 것이 흠이다. 또 커맨드 키가 나오는 부분이 화면 하단에 있어 커맨드 키를 누르면서 춤 동작을 보기 힘들다. 이런 부분만 보완이 된다면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느린 안무에선 커맨드가 늘어지고(좌) 빠른 동작이 반복되는 부분에선 빠른 템포로 반복 커맨드(우)가 나온다. 이런 부분이 리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커맨드 창이 하단에 있어 춤을 감상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
③ 그루브파티: 그루브파티의 리듬감은 비트음이다. 비보이 댄스 게임답게 빠르고 경쾌한 음악이 주를 이룬다. 그 분위기에 맞게 같은 곡 내에서도 격렬한 부분이 나올 땐 커맨드의 입력속도가 빨라지고, 캐릭터가 스탭을 밟으며 박자를 탈 땐 일정한 커맨드 입력 속도가 나온다. 음악을 ‘타지’않으면 게임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비트음에 맞추어 커맨드를 입력하는 맛을 느끼다 보면 사운드 볼륨을 MAX로 올리고 싶은 느낌이 날 정도다.
(3) 안무
① 오디션: 오디션의 안무는 ‘짜집기’라는 느낌이 강하다. 음악에 따라 다른 동작은 등장하지 않고 기존에 있었던 동작의 배열만 다를 뿐이다. 동작자체는 부드럽지만 새로운 춤을 볼 수 없다.
② 온에어: 온에어의 최대 강점은 실존 가수들의 음악과 춤이 등장하는 것이다. ‘싸이’의 곡을 선택하면 캐릭터는 그 곡에 맞는 싸이 춤을 춘다. 특히 신화의 ‘Hey Dude’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협동해 신화 맴버들의 파트별 춤을 출 수 있다. 앞으로 추가될 음악들도 실제 가수들과 똑같은 안무로 꾸며질 계획이라고 한다. 매번 음악이 추가될 때마다 새로운 춤을 춰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가수들의 춤을 춘다는 것. 온에어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 실제 가수와 100% 똑같이 따라 출 수 있다는?것이 온에어의 최대 매력. 신화의 '헤이 듀드'는 플레이어 5명이 신화 맴버들처럼 각 자 해당 파트를 맡아?춤을 춘다.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준다 |
③ 그루브파티: 그루브파티는 비보이 댄스 게임이기에 비보이 댄스만 볼 수 있다. 즉, 다른 댄스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모셥캡쳐 기술을 이용해 춤을 구현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양한 춤을 춰볼 수 없는 부분은 아쉽게 다가온다.
(4) 게임 외 컨텐츠(현제 기준)
*’현재 기준’이란 단어를 붙인 것은 온에어와 그루브파티는 막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끝냈기 때문이다.
① 오디션: 오디션은 다양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 차별화 된 컨텐츠로는 ‘마이룸’이 있는데 이곳은 플레이어의 개인공간이다. 마치 ‘블로그’와 같은 식으로 자신의 의상을 담는 옷장,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 등 작지만 색다른 느낌을 주는 컨셉으로 꾸며져 있다. 이 밖에도 아이템 샵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음악들은 2년의 세월을 실감캐하는 수 많은 가요와 팝송으로 게이머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② 온에어 : 막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끝낸 온에어는 ‘방송국’이란 컨셉을 기본으로 하는 게임이다. 앞으로 추가될 컨텐츠는 이런 컨셉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였으면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아이템 샵의 경우 평이한 분위기(캐릭터가 서있고 단순히 아이템을 고르는)를 낸다. 방송국이라면 방송국 의상실을 배경으로 담당 코디가 등장해 옷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든지, 춤 대결에서 1위를 하면 가요프로그램의 1위를 했을 때처럼 트로피와 꽃다발을 준다든지, 방송국의 컨셉을 더 부각 시킬 수 있는 컨텐츠를 추가해 줬으면 한다.
▲ '방송'이란 컨셉에 맞게 자신의 전담 '코디'가 옷에 대해 설명해 준다든지, 춤 대결에서 1위를 하면 음악 프로그램처럼 트로피와 꽃다발을 주는 것처럼 '방송국'이란 컨셉에 맞추어 컨텐츠를 추가한다면 더 재미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
③ 그루브파티 : 그루브파티 역시 얼마전 1차 클로즈 베타를 끝낸 게임이다. 앞으로 추가될 컨텐츠 중 색다른 것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퀘스트를 추가할 계획이란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템 샵에 들어갔을 때 상인 NPC가 플레이어에게 ‘저기 뒷골목에 사는 아무개를 춤으로 눌러줘’라고 퀘스트를 주고 게이머가 이를 완수하면 보상을 받는 식이다. 이것 리듬액션 게임에서 ‘첼린저(도전자)’의 명찰을 달 수 있다는 것.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다.
선전을
기대하며
사실 정식 서비스 게임과 클로즈베타 게임을 비교한
다는 것에 의문을 품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게임의 그래픽은 사람으로 치자면
‘살’과 같고 재미는 ‘뼈’와 같다. 살을 빼고 뼈의 생김새를 보면 건강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게임의 좋고 나쁘고를 따지는 것이 아닌 ‘이 게임에 어떤
재미가 있나’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우리 나라 리듬액션 게임은 이제 막 걸음마를 땠다. 이 아이가 자라서 발 빠른 육상선수가 조금만 뛰어도 지쳐버리는 허약체질이 될지는 게임 개발사와 게이머라는 두 부모가 어떻게 보살피느냐에 달려있다. 앞으로도 세 개임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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