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월드뷰! 아이온의 세계를 알려주마
2006.09.14 17:42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올 하반기는 그야말로 대작 온라인 게임 풍년이다. ‘헬게이트’, ‘버닝크루세이더’, ‘프리스톤 테일 2’, ‘라그나로크 2’, ‘D&D 온라인’ 등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높여주는 대작 게임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NC소프트의 ‘아이온’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은 각별하다. 과거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했지만 그만큼 탈도 많았던 ‘리니지’. 과연 NC소프트가 ‘노가다 게임’이라고 불리는 리니지의 굴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시간엔 아이온의 세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NPC 종족인 ‘용족’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낱낱이 뽀개보도록 하자.
▲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영원의 탑'. 이 신비로운 건축물이 게임진행의 열쇠를 쥐고있다 |
아이온의
세계 구조, 그 중심에 서 있는 ‘영원의 탑’
아이온은 기본적으로
진영간 대립이 존재하는 RvR(Realm Vs Realm) 게임이다. 게임 내에는 ‘천족’과
'마족’, ‘용족’ 세 개의 진영이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천족’과 ‘마족’ 중
한 진영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그럼 용족은? 강력한 존재인 용(Dragon)에 대한
로망을 가진 게이머가 많겠지만 아쉽게도 용족은 NPC 진영이므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아이온 세계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세 진영은 자신들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본격적인 설명에 들어가기에 앞서 독자들이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아이온의 세계, 즉 세 진영의 경계(국경이라고 할까)는 땅이 아닌 '차원'을 기준으로 한다. 아직도 물음표를 남발하는 독자를 위해 아이온의 세계 구조를 그림으로 만들어 봤다.
▲ 천계와 마계, 용계는 각각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어비스'는 각 진영의 공간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다. 어비스의 중앙엔 비밀을 간직한 존재, '영원의 탑'이 있다. 영원의 탑은 세 종족에게 있어 신앙의 대상이다. 도대체 영원의 탑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
천계와 마계, 용계는 확실히 서로 이어져있지만 우리가 비행기 타고 제주도를 가듯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왜냐하면 같은 공간, 즉 같은 차원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이온 세계 구성과 RvR 시스템의 핵심 포인트다.
아이온에는 서로 다른 차원인 천계, 마계, 용계를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그곳이 바로 ‘어비스’다. 플레이어는 이곳을 거쳐야만 다른 진영의 영토로 들어갈 수 있다. 때문에 이 어비스는 와우(WOW)의 ‘분쟁지역’처럼 진영들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전쟁터’인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세 종족의 신앙의 대상, 즉 반드시 차지해야 할 대상인 ‘영원의 탑’이 어비스의 중심에 새워져 있다는 점이다.
▲ 굳은 생각 깨기 하나. '어비스', '마계'처럼 무시무시해 보이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용암이 끓어오르는 지옥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아이온의 세계는 '스위트'하다 |
지금까지 살펴본 정보들을 정리해 보면 세 차원을 이어주는 어비스는 각 진영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이며 그 중심에 영원의 탑이 존재한다. 즉, 영원의 탑이 세 진영이 어비스의 주도권을 차지하고자 하는 이유다. 과연 영원의 탑은 어떤 존재일까? 그곳에는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의
적이 내일의 아군 ‘용족’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앞에 글을 읽고
NPC 진영인 용족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뜬금없이 왠 NPC 진영?’, ‘천족,
마족과 용족은 어떤 관계?’ 등 많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용족은
천족, 마족 두 진영 모두가 망하길 바라는 진영이다. 하지만 용족은 이를 드러내지
않고 두 종족(천족과 마족)을 이용하고 있다.
용족의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타난다. 용족은 두 진영 중 한 진영이 승리한다면 다음 목표는 자신들일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어느 한쪽 진영이 승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여기까지는 스토리에 따른 이야기이고 지금부터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현재 와우(WOW)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인구수 차이다. 이 차이 때문에 얼라이언스는 얼라이언스 나름대로, 호드는 호드 나름대로의 고충이 생긴다. 아이온의 용족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용족의 역할은 천족과 마족의 인구차이에서 오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천족의 인구가 100이고 마족의 인구가 30이라고 치자. 플레이어간 전투가 많은 RvR 게임에서 확연히 차이나는 인구비율은 재미를 반감시킨다. 용족은 마족의 부족한 70을 채워 재미반감을 완화해 주는 존재인 것이다. 즉, 게임 내에서 인구수가 적은 진영이라면 필드에서 용족을 만나도 공격 당하지 않지만, 당신이 인구수가 많은 진영이라면 용족은 당신을 공격할 것이다.
개발사 측에 따르면 아이온의 용족은 기존의 NPC처럼 멀뚱히 서있다가 적을 보면 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멍청한 존재가 아니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행동패턴과 전략을 가진 ‘얕볼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정리해보면 NPC 종족인 용족은 플레이어 진영(천족과 마족)간 인구수 차이에서 오는 약소진영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종족이다. 물론 용족의 존재 덕분에 삼파전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므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 거리가 생겨날 것이다. 용족이 두 종족의 멸망을 바라는 진짜 이유는 패키지로 치자면 메인 퀘스트인 ‘월드 시나리오’를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거대한
월드에서의 자유비행
아이온의 세계는 방대하다. ‘라그나로크’나
‘길드워’처럼 존(Zone)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한 존의 크기가 다른?온라인
게임의 1/4에 달한다. 이런 존이 수십 개가 제공된다고 하니 방대하다는 표현 말고는
따로 표현할 말이 없다.
그런데 넓은 월드를 가진 온라인 게임을 해본 게이머라면 방대한 세계라는 말에 겁부터 먹을 것이다. 바로 ‘이동’ 때문이다. 넓으면 넓은 만큼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고, 컴퓨터 앞에서 하염없이 달리는 캐릭터를 지켜보고 있자면 게이머의 마음은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가? 말어?).
하지만 아이온에서는 이런 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하늘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는 ‘경로비행’과 ‘자유비행’ 두 종류의 비행을 즐길 수 있다. 경로비행은 와우의 그리폰이나 와이번처럼 정해진 루트를 따라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먼 지역으로 이동할 때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비행은 말 그대로 캐릭터의 의지대로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떠 올리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공중전투’도 구현될 예정이란 점이다.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펼쳐지는 전투. 땅에서만 칼을 휘두르며 싸우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MMORPG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아이온의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서비스된 MMORPG와는 다른 색다른 것들이 눈에 띈다. NPC진영,
비행 등 기존 국내 MMORPG에서 과감한 탈피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게임 스타일을 나눌 때 ‘북미게임’과 ‘일본게임’으로 나눈다. 이 두 게임은 뚜렷한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게임의 특징은 무엇일까? 외국 게이머들이 ‘한국형 MMORPG’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떠올릴 만한 특징이 있을까? 우리가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소용돌이치는 세계 게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부디 아이온이 ‘한국형 MMORPG’라는 신조어를 세계 게이머들의 뇌리에 뿌리내려줄 수 있는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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