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me to the moon~ 모나토 에스프리~
2006.11.20 16:26게임메카 김지연
◆ 달빛 요정이 안내하는 꿈 속 세상으로
절대 선(善)만이 존재하는 곳. 꿈의 조각이 모여들어 만들어진 미지의 대륙. 모나토 에스프리의 세계를 지탱하는 ‘크리스탈’은 꿈 조각을 모으는 힘의 원천이자,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정령이다. 사람들이 꿈을 꾸는 한 밤중에 크리스탈은 달의 기운을 빌어, 달빛의 길을 열고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모나토 에스프리로 인도한다. 그리하여, 세계로 초대된 꿈의 날개를 가진 이들을 버디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세계관의 앞부분이다. 달빛의 손짓을 따라 들어가는 꿈 속의 세계. 모나토 에스프리는 세계 공용어인 에스페란토어로 ‘달빛의 정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달’ 하면 떠오르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꿈의 날개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말이 감미롭다. 잔잔한 음악과 신비로운 오프닝도 마음을 들뜨게 한다.
▲ 감각적인 일러스트에서 동서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모나토 에스프리는 세계관이 탄탄한 게임이다. 마치 원작이 있는 게임처럼 복잡할 정도로 자세히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세세하게 지정되어 있어, 전부 읽어보기엔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길어. 그치만 궁금해’라는 호기심 많은 유저들을 위해 세계관을 친절하게 줄인다면 다음과 같다.
‘꿈의 세계에 악몽이 나타났다! 일단 봉인은 해놨는데... 와서 악몽 좀 잡고 영웅이 되어 보는 건 어때?’
◆ 착한 사람들의 MMORPG, 모나토 에스프리
모나토 에스프리에 사는 사람들은 ‘버디안’이라고 불린다. 캐릭터 생성 버튼을 누르니 깜찍한 얼굴에 맑은 눈을 가진 소년이 서 있다. 저 아름다운 머리색은 어떤 걸로 골라주나? 유저의 성별과 관계없이 남, 여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일단 캐릭터 모습은 만족스럽지만, 설정해줄 수 있는 부분은 머리, 머리색, 얼굴, 눈 색의 4가지뿐이다.
독특한 점은 취향에 따라 캐릭터의 ‘별자리’를 골라 줄 수 있다는 것. 이 별자리는 향후 업데이트되는 운명 시스템과 연계되어, 모나토 에스프리만의 특징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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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접속화면. 캐릭터를 더 만들면 옹기종기 로비에 앉아있다 |
일단 광장으로 나갔다. 넓은 곳인데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리 저리 둘러보고 나서야 첫 NPC를 발견했다. 메뉴는 ‘퀘스트, 대화하기, 대화종료’. 씩씩하게(?) 대화하기를 눌렀다.
NPC 치크의 상냥한 자기소개가 끝났는데 나의 캐릭터는 일러스트만 보일 뿐 말이 없다. 기다렸다… 여전히 말이 없다… 또 기다릴까? 한참 후에서야 겨우 깨달았다. 대화를 진행 하려면 대화하기 버튼을 계속 눌러줘야 한다는 것을(요즘 친절한 게임들이 많아서 일까? 사소한 부분에서 필자는 몹시 당황했다;)
▲ 다들 어디론가 뛰어가기 바쁜 텅 빈 광장 |
▲ 기다렸다. 기다렸다. 쭈욱 기다렸다... |
초보자 튜토리얼은 어디? 난 누구? 여긴 어디? 캐릭터 이름을 ‘나상실’이라고 지어줄 걸 그랬다며 일단 NPC 치크에게 퀘스트를 받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러 NPC들의 이름이 보였다. 일단 안젤로와 퓨마에게 갔다.
▲ 시원시원하게 적힌 이름들 |
▲ 전직을 위해서 꼭 받아야하는?연계 퀘스트 |
그래픽은 최신 MMORPG에 비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달리는 동작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건물의 장식이나 캐릭터의 옷, 날개 장식들은 귀여운 디자인과 깜찍한 색감으로 표현되어, 여성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게임의 컨셉인 날개가 단순한 악세사리만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쉽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
▲ NPC들의 대사는 위트가 넘치고 |
▲ 상큼한 얼굴로 막말이 오간다 |
모나토 에스프리의 세계에 익숙해지려면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뭐든지 스스로 직접 ‘찍어봐야’ 한다는 것.
두 번째 캐릭터를 만들고 나서야 초보자 튜토리얼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았다. 튜토리얼은 광장이 아닌 다른 곳의 웨버라는 NPC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던 것! 초보자 튜토리얼 자체는 굉장히 보기 편하고, 스킵도 자유로웠다. 하지만, (필자같은) 성격 급한 초보 유저를 위해서 자동으로 튜토리얼을 수행할 수 있게 해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 ‘웨버’라는 캐릭터의 친절한 튜토리얼 |
▲ 그림을 섞어 이렇게 쉽게 설명해 준다 |
◆ 릴을 떠올리기엔 아쉬운 타격감, 다양한 스킬
모나토 에스프리는 타격감이 훌륭했던 ‘릴 온라인’을 만든 가마소프트가 만들었다. 따라서 전투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지원되는 직업은 두 가지로, 화랑과 메이지이다. 화랑은 타격계열의 검사, 메이지는 마법을 사용한다.
▲ 미니맵은 크게 확대가 가능해 보기 편하다 |
▲ 유기농 밀을 좋아하는 몬스터를 잡으러 |
전직을 위한 노비스 10렙을 만들기 위해서 퀘스트를 받고 전투에 들어갔다.
그런데 전투 자체는 일반적인 MMORPG와 다른 점이 거의 없었고, 타격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펙트와 효과음은 좋았지만, 싱크가 쩝?않았다. 또 몹과 주거니 받거니 사이좋게 한 대씩 때리는 모습은 느리게 ‘가위바위보’를 하는 느낌을 주었다. 레벨이 낮아서인지 캐릭터의 행동도 상당히 무거웠고, 스킬의 딜레이도 길었다.
여기에 몹들이 주는 데미지는 적고 캐릭터가 주는 데미지는 크다 보니 초반부의 사냥은 찍어놓고 몹이 죽기를 기다리는 수준에 그쳤다. 베타테스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약 없이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전투에 중요한 긴장감이 떨어졌다.
사냥의 시작인 노비스 시절부터 팽팽한 전투를 이어 나갈 수 없다면 게임에 흥미를 가지기 어렵다. 오픈 시에는 난이도 조정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몬스터의 종류는 오픈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상당히 다양하게 등장했다. 한 가지 맵에도 여러 종류의 몬스터가 등장하고 던전으로 들어가면 좀 더 다양한 몬스터를 볼 수 있었다. 몬스터의 이름이 표시 되지 않아 퀘스트에 맞는 몹을 찾는 것은 번거로웠지만, 다양한 몹의 모습은 흥미를 끌었다.
▲ 화랑의 전투 모습 |
▲ 지원되는 스킬이 다양하다 |
▲ 메이지의 전투 모습 |
▲ 스킬 딜레이가 길지만 파워는 확실하다 |
모나토 에스프리의 전직은 연계 퀘스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게임 속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건을 만족 할 수 있어 비교적 쉬운 편이다.
화랑의 전투는 노비스 때와 크게 바뀐 점이 없다. 하지만 스킬이 상당히 다양해서 전투와 보조의 두 가지 계열로 특화 시킬 수 있다.
메이지는 스킬이 다양하다. 또한 조합을 통한 인챈트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응용의 여지가 있다. 마법의 이펙트가 화려해 보는 재미가 크지만, 스킬 딜레이가 길고 마나가 많이 소비 되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몹을 쓰러트린 이후에?아이템은 루팅(시체를 클릭하는 방식)해서 얻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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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시체를 클릭(루팅)해야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
◆ 모나토 에스프리의 핵심은 ‘운명’과 카드시스템!
모나토 에스프리가 기존 캐주얼 MMORPG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운명시스템과 카드시스템이다.
시작할 때 캐릭터에게 별자리를 지정해 주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 모나토 에스프리에는 운명시스템이 있다. 아쉽게도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구현되지 않았지만 타로카드와 동양의 사주팔자가 섞인 운명 시스템은 향후 커뮤니티 시스템의 큰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그 날의 운세를 보듯 카드를 뽑아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해 보는 즐거움을 준다.
운명의 상대와 파티를 맺어 사냥을 하면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도 재미있다. 별자리 궁합을 기반으로 한 천생연분 시스템에 결혼 시스템인 하우징 시스템(신혼살림)이 더해지면 커뮤니티가 강화된 돈독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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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운명시스템이 지원 되지 않아서 일까? 끊임없이 돈 이야기만 한다-_- |
게임을 하면서 상당히 따뜻하고 가족적인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직 길드 시스템이 지원되지 않는데도, 길드가 활성화 되어있고 서버 과부하 및 안정화 테스트를 위한 이벤트에도 많은 유저들의 참여가 있었다. 이벤트를 통해 게시판의 사연을 게임 속에서 읽어주거나 사냥터에 나타나 질문을 받고 대답해주는 GM들의 세심한 관리 역시 돋보였다.
▲ GM들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이벤트를 즐기는 유저들 |
따뜻한 동심의 이야기와 함께 다른 종족과의 전쟁 등 속 깊은 스토리도 함께 품고 있는 모나토 에스프리.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막연한 동서양의 퓨전에만 그치지 않길 바라며 그들과의 세 번째 모험을 마쳤다. 꿈 속 세계라는 아름다운 배경을 더욱 부각시켜, RPG를 좋아하는 게이머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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