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바로 나!
2006.12.12 15:54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세계 63개국에 수출된 글로벌 게임이다. 그 원동력은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인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켜주는 여러 장치들이다. 그 증거로 라그나로크를 조금이라도 플레이해 본 사람이라면 유저들이 동료들과 녹색 풀밭에 앉자 갖가지 액세서리로 몸을 치장하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즐거워하는 광경을 자주 봤을 것이다.
하지만 라그나로크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경제 시스템의 경우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확실한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또 유저가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동기부여 요소가 될만한 컨텐츠도 부족하다. 예를 들어 세계관 같은 짜임세 있는 이야기 구조, 즉 스토리텔링은 게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단지 유저들끼리 모여서 이야기와 사냥으로 시간을 때울뿐이다. 현재는 이 빈공간을 ‘공성전’이 채우고 있지만 이 공성전을 즐길 수 있는 유저는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 되는 일부 고레벨 유저들뿐이라는 점에서 ‘좋은 컨텐츠’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이번에 공개될 라그나로크 2는 전작의 2% 부족한 부분을 채웠을까? 오늘 이 시간에는 라그나로크 2가 전작의 두 가지 단점(경제시스템과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보완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경제 시스템
①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경제 시스템의
실패원인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이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만
불편한 것이 아니라 처음 게임을 접하는 이들에게 엄청난 장벽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과거엔 100원하던 아이템이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현재에 와서는 1000원까지
올라갔다 치자. 하루 열심히 몬스터를 잡아야 10원을 벌 수 있는,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이 과연 1000원이라는 돈을 만들 때까지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라그나로크의 경제 시스템이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이유는 고레벨 유저가 저레벨
몬스터를 잡아도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중, 저레벨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과 고레벨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이
게임머니 가치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고레벨 유저들은 게임머니를
벌기 위해 중, 저레벨 사냥터로 향하게 된다. 고레벨 유저는 몬스터를 대량학살해
아이템을 다수 획득한다.
이렇게 대량으로 획득한 아이템을 NPC들에게 판매하게
된다. 중요한 문제점은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머니의 양은 늘어나는데, 다시 NPC에게로
회수되는 게임머니의 양은 현저히 적다는데 있다. 이렇게 되면 유저들간
아이템 거래에 있어 게임머니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NPC들이 판매하는 아이템을
제외한)유저들에 의해 거래되는 아이템의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공성전'을 통해
NPC에게 돌아오는 게임머니 회수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미 그 때는 늦었다.
많은 게임머니를 보유한 유저라면 짜증 한 번 내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지만, 게임을 막 시작한 게이머들은 부익부 빈익빈의 냉혹한 현실 앞에 눈물을 흘리며 라그나로크를 언인스톨 하게 된다.
② 라그나로크 2
라그나로크 2에선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두 가지 보완 장치를 마련했다. 첫 째는 캐릭터 레벨에
따라 몬스터의 아이템드랍 확률을 조정했다는 점. 즉, 고레벨 유저가 저레벨 몬스터를
잡아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또 고레벨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과
저레벨 몬스터가 드랍하는 아이템의 가치를 확실하게 벌려 자신의 레벨에 맞는 곳에서
사냥을 하도록 유도했다.
다른 한 가지는 라그나로크 2 특유의 ‘무기 성장 시스템’이다. 유저가 몬스터를 사냥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은 바로 무기다. 유저는 자신의 무기에 원하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 무기와 함께 모험을 즐기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무기에도 레벨이 존재하는데, 최대 25레벨까지 성장시킬 수 있으며 레벨에 따라 무기의 성능이 향상된다. 거기에 무기만의 특수한 고유 스킬까지 부여된다. 때문에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라도 무기 구입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의 레벨에 맞는 사냥터에서 쾌적하게 사냥을 즐길 수 있다.
2. 퀘스트 시스템
① 라그나로크
현재 전 세계적으로 와우(WOW)가
히트를 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웅장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빼 놓을 수 없다. 게임
속에서 이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해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퀘스트다. 하지만
라그나로크에는 '퀘스트라는 존재가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미미하다.
캐릭터를 전직 시키거나 특정 이벤트가 있을 때나 퀘스트를 볼 수 있을 뿐, 라그나로크의
세계가 어떤 세계이며, 어떤 이야기 거리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는 몰입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폐허가 된 성으로 사냥을 갔다 치자. 이 성에는 언데드 몬스터가 다수 등장한다. 보스는 ‘검은 후드를 둘러쓴 남자’라는 몬스터. 라그나로크는 여기까지다. 만약 여기에 퀘스트를 가미해 이 성이 폐허가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줬다면 어땠을까?
퀘스트를 주는 노파의 이야기는 이렇다. ‘먼 과거에 서로 사랑하던 두 연인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여자는 불치병에 걸렸고,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남자는 갖은 방법을 썼지만 고칠 수 없었습니다. 성의 주인이였던 남자는 마지막 방법으로 흑마법을 이용해 여자의 병을 고치려 했지만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성에 살고 있던 모두가 언데드로 변해버렸습니다. 부디 당신이 가서 그들에게 안식을 찾아 주십시오…’ 게이머가 퀘스트를 완료하고 돌아오면 사실 그 노파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자였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노파은 자신이 사랑한 남자의 유골을 들고 오열한다. 어떤가 단순 사냥보다는 훨씬 게임 할 맛 나지 않은가? |
라그나로크가 원로급 온라인 게임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세계적인 게임 추세를 따져봤을 때, 이런 점은 단점이라고 꼬집을 수 있는 부분이다.
② 라그나로크 2
라그나로크 2는
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쉽게 말해 와우와 비슷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유저는 퀘스트를 받고 그것을 진행하면서 게임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된다. 이런 점은 게임의 몰입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리가 와우를 즐기면서 NPC인 쓰랄을 ‘쓰랄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라그나로크 2는 와우의 퀘스트 시스템을 더욱 개량시켰다. 만약 라그나로크 2의 퀘스트 시스템이 단지 와우와 같을 뿐이라면, 소형차를 몰면서 물풍선을 던지는 모 게임처럼 단지 ‘배끼기 게임’이 될 뿐이다.
라그나로크 2의 퀘스트 시스템은 ‘집중과 선택’이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퀘스트를 네 종류로 분류했는데, 한 종류당 하나의 퀘스트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유저는 네 종류의 퀘스트를 각각 하나씩만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물론 하나의 퀘스트를 완료하면 진행하지 않았던 다른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선 와우에서 느꼈던 ‘퀘스트의 압박’을 배제시키고 유저가 한 가지 이야기를 깊이있고 자세하게 경청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1. 의뢰 퀘스트 : 마을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주로 단편적인 퀘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퀘스트가 이 의뢰 퀘스트에 속한다. 2. 청탁 퀘스트 : 기본적으로 의뢰 퀘스트와 같지만 게시판이 아닌 NPC에게서 직접 받을 수 있다. 3. 시나리오 퀘스트 : 라그나로크 세계관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퀘스트. 고대 북유럽 신화를 통해 우리에게 철학적인 교훈 등을 선해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나리오 퀘스트는 마치 패키지 게임처럼 진행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A라는 NPC의 말은 퀘스트 진행된 정도에 따라 그 이야기가 달라진다. 또 퀘스트를 통해 다른 게이머들이 갈 수 없는 곳이나 인물을 만나게 될 수 있다. 4. 미공개 |
청출어람이청어람
라그라로크 2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와 같을 것이다. ‘남색은 쪽빛에서 나왔으나 쪽빛보다 푸르다’ 라그나로크
2는 라그나로크의 장점을 가져오면서 단점을 보완, 발전시켰다. 물론 이 때문에 전작과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라그나로크가 아닌 라그나로크 2라는
점을 떠 올렸으면 한다. 혹자는 ‘단순한 라그나로크 3D판’이라고 평하기도 하지만,
그 내면에는 전혀 색다른 시스템들이 숨어있다. 과연 어떤 시스템들이 숨겨져있을까?
이번 달 말 시작하는 클로즈베타서비스에서 그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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