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은 잊어라! ‘혼돈의 왕좌’가 다가오고 있다!
2006.12.19 17:47게임메카 모리건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온라인 게임계에 한획을 그은 리니지2. 그동안 크로니클이라는 이름으로 총 5번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직업간의 밸런스와 사냥에 재미 등의 문제로 인해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업데이트의 명제를 ‘혼돈의 왕좌(The Chotic Throne)’로 탈바꿈해 기존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스템 등을 도입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혼돈의 왕좌를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간다리 역할인 ‘인터루드’라는 명제를 내세우면서 신규 아이템과 사냥터, 공성전에 뒤를 이어 실시간 전투를 벌이게 되는 요새 전 등을 보여주었다.
① 신규 아이템 ‘리니지2’는 지금까지 크로니클을 거치면서 항상 새로운 아이템들이 추가되곤 했다. 이번 인터루드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새롭게 등장한 아이템이다.
이 외에도 단검, 창, 양손 둔기, 격투 무기, 등 모든 계열의 무기가 한 가지씩 추가됐다. 하지만 A급 최고의 무기답게 제작이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현재까지 제작에 성공해 보유하고 있는 게이머의 수가 극히 적은 편이다.
또한 서버에 단 하나뿐인 ‘마검 자리체’에 이어 ‘혈검 아카마나프’까지 추가 됐다. 혈검 아카마나프는 이도류의 형태로 자리체와 마찬가지로 획득할 경우 강력한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② 제련 시스템 아이템만 추가된 것이 아니다. 기존 ‘리니지2’의 인챈트 시스템은 공격력만 올려주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추가된 ‘제련 시스템’으로 인해 더욱 다양하고 효율적인 아이템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제련은 특정 몬스터나 레이드 몬스터를 잡아 얻을 수 있는 ‘생명의 돌’이 필요하다. 이 생명의 돌은 등급에 따라 일반,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을 제외한 등급의 생명의 돌로 제련을 할 경우 무기에서 푸른빛이 나는 효과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제련방법은 상당히 쉽다. 각 마을에 위치한 대장장이에게 가면 제련을 할 수 있는데, 준비물은 앞에서 말한 생명의 돌과 제련할 무기, 그리고 무기의 등급에 맞는 ‘젬스톤’이다.
제련한 무기는 공격력이나 공격속도, 크리티컬 확률이나 방어력, HP 등의 기본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공격할 때에 상대에게 독이나 출혈, 또는 마비 등의 상태 이상을 거는 발동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 능력들은 동시에 3~4개 정도를 부여받게 된다.
제련에 들어가는 생명의 돌은 특정 몬스터에게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초반엔 물량이 모자라고 시세 또한 잡혀있지 않아 구하기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드랍 정보가 알려지면서 시세가 안정화되고 있다.
이 같은 제련 시스템은 게이머들에게 무기의 소유욕을 더욱 높여주고 있었다. 기존의 인챈트 시스템만으로도 무기에다가 강화 주문서를 사용했을 때 무기의 공격력을 올려주거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4이상의 인채트된 무기를 갖고 있으면 무기에 빛이 나면서 다른 유저들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할 수 있다. 이 인챈트 시스템만으로도 게이머들은 지금까지 고인챈트된 무기를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덧붙여진 것이 제련 시스템. 게이머들은 자신이 원하는 옵션이 나올 때까지 제련을 시도하고 있다. 그 예로 홈페이지의 게시판에서 자신이 제련한 무기의 능력치를 공개하면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자신이 마음에 안 들거나 유저들의 평가가 낮다면 제련을 다시 시도할 것이다. |
새로운 사냥터 ‘원시의 섬’은 울창한 밀림과 드넓은 평야를 배경으로 공룡들이 등장한다. 이 공룡들은 레벨이 모두 75 이상으로, 고레벨 유저들이 사냥할 수 있는 곳이다.
원시의 섬은 루운 성과 다크엘프 마을의 중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루운 항구에서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데, 루운 성에서 출발하려면 루운 성에서 항구까지의 게이트 키퍼 이용료와 뱃삯을 포함해 37,500 아데나가 필요하다. 일부 유저들은 아데나를 절약하기 위해 루운 항구나 다크엘프 마을에서 원시의 섬이 있는 방향으로 헤엄친 뒤 귀환 주문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위의 그림처럼 귀환 주문서를 사용하면 원시의 섬 선착장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는 몬스터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여러가지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소모성 아이템을 판매, 뱃삯을 받는 등의 NPC가 있다.
원시의 섬의 몬스터들은 대부분이 공룡형 몬스터들로 3~4마리 정도씩 무리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이 공룡들은 마취나 물리 스킬 봉쇄 등의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마취에 걸리면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을뿐더러 마비와는 다른 개념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상태이상을 해제시키는 ‘퓨리파이’ 스킬도 통하지 않는다. 물리 스킬 봉쇄에 걸리면 물리 공격이 주가 되는 클래스들이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을 사용하지 못해 파티사냥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어그로 수치가 가장 높은 탱커가 마취에 걸리면 어그로 수치가 그 다음으로 높은 단검 계열이나 댄스나 송을 부르는 블레이드 댄서나 소드싱어를 공격하게 된다. 그러나 이 클래스들에게 물리 스킬 봉쇄까지 걸린다면 사냥속도가 느린 데다가 방어력이 낮은 클래스들이 공격 당하기 때문에 힐러 계열들의 MP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전멸의 위기를 당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해결책은 있다. 바로 이번에 새로 추가된 스킬 중 하나로, 비숍 3차 전직인 ‘카디날’이 레벨 78에 배울 수 있는 ‘클랜스’다. 이 스킬은 대상에게 걸린 모든 디버프를 해제하는 궁극의 치료마법으로, 원시의 섬에서 반드시 필요한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스킬에 들어가는 아인하사드의 성수의 시세가 비쌀뿐더러 현재 레벨 78 이상의 카디날을 찾기란 쉽지 않다. ‘리니지2’를 어느 정도 해봤던 사람이라면 비숍이 비인기 클래스 중 하나라는 것을 알 것이다. 흔히 엘더와 비교당하면서 파티에서 제외되는 실정이라 레벨을 올리기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원시의 섬에 가려는 파티에게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을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클래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앞에서 설명한 아이템이나 사냥터 외에도 스킬이나 요새전 등의 컨텐츠도 추가됐다. 스킬은 대부분이 레벨 70이 되야 배울 수 있는 것들로, CP를 회복하거나 주위 동맹원들의 디버프를 해제하거나 하는 등 PvP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신규 스킬 중 일부에는 ‘불사조의 피’, ‘아인하사드의 성수’, ‘배틀 심볼’, ‘매직 심볼’ 등의 재료가 필요하며 재료는 상아탑의 잡화상인 라핀에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리니지2’의 대표적인 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 공성전에 이어 요새전도 추가됐다. 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리니지2’지만 성의 개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혜택을 누리는 유저 역시 적었다는 뜻. 이에 인터루드에서는 여러 개의 요새를 추가해 요새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성전이나 요새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우프 캐논’의 추가도 눈에 띈다. ‘워스미스’가 레벨 68부터 소환할 수 있는 이 공성병기는 비록 소환 비용은 비싸지만 공성전에서 그 위력을 확실하게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신규 아이템과 지역, 요새전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업데이트된 인터루드. 하지만 유저들의 평은 제련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원시의 섬은 사냥 자체가 힘들고, 아이템의 추가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특별한 것이 없다. 또한 요새전 역시 공성전과 마찬가지로 일부 유저들만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업데이트보다는 오토 프로그램 유저나 사기와 먹자, 그리고 제조 등의 불법, 또는 비양심적인 행위를 근절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리니지2’는 지금까지 업데이트를 통해 분명 거대해졌다. 하지만 새로운 컨텐츠만 붙여 놨을 뿐, 기초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기존부터 제일 문제화되었던 단조로운 사냥패턴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저 작은 방안에서 근접 클래스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몬스터에게 칼질하고, 힐러나 버퍼 클래스들은 한곳에 앉아 버퍼나 힐만 주는 지루한 사냥 방식을 말이다. 우선적으로 게임이라면 사냥에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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