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윈터나이츠의 제작사가 만든 액션RPG
2007.02.15 14:33게임메카 김범준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나이츠’,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등 주옥같은 게임들로 대표되는 명품개발사 바이오웨어가 또한번 대작PC게임을 발표했다. ‘제이드 엠파이어: 스페셜 에디션(Jade Empire: Special Edition, 이하 JESE)’이 그것인데, 게임은 2005년 Xbox로 발매됐던 액션RPG를 PC로 이식한 작품이다.
숨겨진
진주, PC게임으로 부활하다!
콘솔게임 중 인기를 끌어 PC로 넘어온
사례는 예전에도 종종 있었다. 코에이의 ‘진삼국무쌍’이나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데빌메이크라이’가 대표적인 시리즈다. 물론 이 게임들은 어느정도 PC게이머들에게
화제를 모으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콘솔에서의 인기가 너무 컸던 것일까, PC에서는
그만큼 뜨거운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JESE’는 다르다. 게임은 해외게임매체들을
통해 만점에 가까운 리뷰점수를 얻었고, 수많은 게임어워드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단지 흠이라면 당시 Xbox의 저조한 보급률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없었다는
것. 게임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PC로 발매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세계 가장 많은 보급률을 지닌 PC게임시장에선 다시 한번 게임의 흥행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고, 대작들이 연이어 발매되는 치열한 PC게임시장에서 ‘JESE’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의 유통사인 2K게임즈 또한 그런 게이머들의 관심을 반영해서일까, 여느 PC이식작들과는 다르게 게임의 홍보에 적극 열의를 보이고 있다.
단순이식을 넘어선 초월이식, 새롭게
적용된 레벨디자인
그럼 이제 ‘JESE’가 Xbox로 발매됐던 ‘제이드
엠파이어’와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자. 우선 게임은 단순이식이 아닌, 그래픽을
향상시키고, 컨텐츠를 더욱 보강한 초월이식이란 점이 가장 눈에 띤다. 구체적으로
그래픽은 다이나믹 라이팅 기법을 비롯, 새로운 이펙트 기법들을 추가해 대상과 움직임에
있어 생동감을 극대화시켰다. 또 컨텐츠에선 새로운 몬스터와 적, 전투스타일, 맵을
추가해 즐길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그 밖에 몬스터 AI를 새로 디자인해 특정패턴으로 고정된 기존의 전투방식을 탈피했고, 다양한 게임난이도를 적용해 Xbox와는 또 다른 느낌의 게임이 되도록 구성했다. 또 PC게임 특유의 키보드/마우스 조작은 물론, 게임패드를 이용한 조작도 지원해 게이머가 편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대중국황실에 얽힌 음모, 몰입도 높은
스토리
그럼 이제 원본을 포함한 게임 전반적인 특징을 알아보자.
우선 ‘JESE’는 고대 중국 대륙을무대로 장대한 모험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서
게이머는 6명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 모험을 시작하는데, 배경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의 평화로운 어느날, 갑자기 황실을 겨냥한 반란이 일어나 황궁은 불바다가 되고 신하들은 하나씩 죽어나간다. 주인공은 ‘리’사부의 도움으로 황궁을 탈출하고, 외딴 마을에서 그와 함께 무예를 익히며 살아가는데... 하지만 이 곳에도 의문의 해적들이 등장, ‘리’사부와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곧 그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 후 주인공이 없는 틈을 타 사원이 침략당하고 동고동락하던 동료들도 죽음을 맞이한다. 게다가 ‘리’사부도 어디론가 납치됐다. 그를 찾아 모험을 나선다는 것이 게임의 배경스토리다.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무대만 중국이란 설정이 아니라, 동양의 문화는 이렇다는듯이 치밀하게 설정된 게임의 구성력에 있다. 구체적으로 캐릭터들의 의상은 물론, 정밀하게 새겨진 문신, 무영격, 미혼장과 같이 게임 속 무예 하나하나에도 동양의 느낌이 살아있다. 그 밖에 집중력이나 기를 이용한 시스템, 중국황실과 마을들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배경음도 게임에 동양의 이미지를 주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진실과 의혹, 다양한 사건전개로 몰입도
극대화
‘JESE’는 인상적인 프롤로그 외에도 매력적인 스토리와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게임의 몰입도를 극적으로 높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적들과 ‘리’사부가
나눈 알 수 없는 대화의 진실, 그리고 그것을 밝혔을 때 등장하는 새로운 의혹. 게임은
이처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면 또 다른 문제점이 제기되는 방식으로 진행돼 게이머가
항상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한편 게임은 주인공의 선택이 선이냐, 악이냐를 둘러싸고 여러갈래의 분기를 제공한다. 이러한 선택은 구체적으로 캐릭터간의 대화나 퀘스트 수행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게임초반부 사제가 “언젠간 사형을 꼭 이기고 말 거에요”란 물음에 주인공은 “1. 그럼 다시 한번 겨뤄볼래?”나 “2. 과연 그럴까? 네 공격은 소가 덤비는 것보다 못한 걸?”로 대답할 수 있다. 물론 상대를 배려한 대답이 선이고, 생각없이 직설적으로 내뱉은 말이 악을 의미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 퀘스트와 관련해선 다음과 같은 경우도 있다. 게임 2장 천황진 이벤트에선 천황댐을 둘러싸고 마을주민들과 상인들간의 극한 대립이 나타난다. 마을의 안정을 위해 댐을 닫아버리자는 마을주민들과 돈으로라도 주인공을 고용해 그것을 저지하겠다는 상인들간의 대립이다. 물론 주민들을 선택하면 선, 상인들을 선택하면 악을 의미한다.
더 편해진 기술들, 정보를 둘러싼 설전도
등장!
게임의 핵심은 누가뭐라해도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전투에 있다.
Xbox에서는 몇 개의 버튼과 방향키를 이용해 통상공격과 연타, 특수공격, 가드/회피
등을 쉽게 구사했는데, PC는 그것을 키보드로 전환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띤다. 실제
동영상을 보면 각종 기술들이 0에서 9까지의 키로 구성돼 기술을 구사하기가 더 편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동영상을 보면 Xbox용 게임은 전투가 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한 후 바로 반격하는 반복된 형식이었는데, PC역시 그런 점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여러 적들을 상대하는 경우엔 공격을 주고받는 1명을 빼고 다른 적들이 주변만 맴도는 느낌이 들었고, 보스전의 경우 ‘회피 후 공격’이란 패턴이 여전히 유효한 듯 했다. 하지만 게임 전반적인 난이도를 대폭 조정했다고 하니, Xbox이상의 긴장감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한편 ‘JESE’는 회유, 직설, 엄포로 구성되는 특유의 화술시스템도 이색적이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정보수집시 매우 유용히 사용되는데, 적이 첩보원이나 강압적인 사람들이 그 대상이 된다. 여기서 만약 커맨드가 성공하면 정보를 얻지만, 실패하면 전투를 펼치거나 더 이상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없다. 화술커맨드는 사전에 위력도 조정할 수 있는데, 관련된 보석을 사용해 능력치를 보정할 수 있다.
명품개발사의 검증받은 게임, PC에서의
활약은 어떨까?
이상으로 화제의 액션RPG ‘제이드 엠파이어: 스페셜
에디션’에 대해 알아봤다. 게임은 이미 Xbox로 발매된 작품을 통해 완성도는 인정받았다.
게다가 게이머들 사이에선 PC이식작이 Xbox이상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무엇보다도
제작사가 명품개발사 바이오웨어란 점, 그것만으로 게임은 구매할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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