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GTA 시리즈의 이단아? GTA4
2007.04.11 17:08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드디어 그 녀석이 온다!
GTA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000천 만장이상 팔린 희대의 화제작이다. GTA 시리즈는 폭력, 성(性) 등 자극적인 소재와 과감한 연출, 사회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등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이야기 거리를 그대로 풀어내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다른 한편으론 ‘범죄를 조장하는 악질 폭력게임의 선두주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개발사인 록스타는 ‘게임 개발계의 악동’으로 불리고 있다. 이 악동들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게이머들을 위해(?) 사고를 쳤다. 올 가을 선보일 GTA 시리즈의 최신작 ‘GTA 4’가 바로 그것이다. ‘GTA 4’의 기본적인 게임 진행 방식은 기존 시리즈와 같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띈다. ‘GTA 4’에선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며, 게임의 볼륨이 높아졌다.
지금부터 게임계의 사고뭉치 락스타가 들고 온 보따리에 무엇이 들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두 사람
게이머는 ‘니코 벨릭’이라는 캐릭터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그는 러시아 출신으로 사촌 ‘로만’에게 설득당해 ‘자유의 도시(Liberty City)’ 뉴욕으로 오게 된다.
그의 사촌 로만은 조금은 수다스러운 인물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뉴욕으로 넘어온다. 그러나 성공해서 예쁜 미녀를 거느리고 포르쉐를 운전할 수 있을 것이란 그의 화려한 꿈과 달리 뉴욕은 만만찮은 도시다.
주인공 니코는 로만과 달리 삶을 달관한 듯한 분위기를 가진 터프한 인물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삶은 복잡한 것이지. 나는 사람을 죽였고, 납치하고, 팔기도 했다. 아마도 이곳에선 무언가 다른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니코는 기존 시리즈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다. 후줄근한 옷차림, 반쯤 감긴 무표정한 얼굴, 약간 지저분한 턱수염 등 무겁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다.
게임의 이야기는 러시아 마피아와 이탈리아 마피아의 대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러시아 마피아는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직후 뉴욕으로 건너온 이들이다. 게임의 주된 내용은 러시아 마피아들이 미국 대륙에서 마약밀매와 밀수, 무기밀수 등을 확장해가는 이야기다. 러시아 마피아는 현재 이탈리아 마피아와 중국인들로 구성된 삼합회, 야쿠자들과 대립 중이다.
니코는 과연 이 혼란스러운 뉴욕에서 어떤 ‘다른 것’을 할 수 있을까?
■ 실제 뉴욕을 완벽하게 제현
‘GTA4’에서 우리가 주름잡게 될 도시는 ‘뉴욕’이다. 전작인 ‘GTA 3 (liberty City)’ 역시 뉴욕을 배경으로 했지만, 재현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실제라고 생각될 만큼 뉴욕거리와 흡사하다. 실제로 개발진은 뉴욕 거리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수 없이 뉴욕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실제거리를 똑같이 구현한 것 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보았던 거리가 게임 속에서 표현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서울 시내를 그대로 재현한 레이싱 게임 ‘레이시티’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사인 록스타는 왜 뉴욕을 ‘GTA 4’의 배경도시로 정했을까? 여기에는 록스타 나름대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뉴욕은 한 때 미국의 수도였으며, 현재까지도 미국 최대 도시다. 또 월 스트리트와 UN 본부,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 등 우리가 익히 들어본 유명 거리가 모여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그 악명높은 할램가 브롱크스가 존재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뉴욕은 미국의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도시인 것이다.
세계의 축소판과 같은 이 도시에서 주인공 자신이 어느 편에 서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도시는 변화한다. 락스타는 GTA에서 우리에게 높은 자유도의 게임을 안겨줬다. 하지만 반대로 그에 비례하는 양의 책임을 부여한 것은 아닐까?
■ GTA를 멀티플레이로?
공식적으로 GTA 시리즈는 단 하나의 작품을 제외하면 멀티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유저들이 만들어낸 멀티플레이 모드가 몇몇 존재했지만, 유저들이 만들어낸 모드인 만큼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즐길 수 없었다. 때문에 팬들은 GTA 멀티플레이에 목말라 있는 것이 사실이다.
‘GTA 4’에선 팬들이 그렇게 바라던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락스타 게임즈의 부사장 ‘던 하우저’는 얼마 전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GTA 4의 멀티플레이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는 GTA 4의 멀티플레이는 ‘에버퀘스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즉, GTA4의 멀티플레이가 ‘에버퀘스트’와 비슷한 형태라는 것이다. ‘에버퀘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퀘스트와 대규모 레이드를 통해 다져지는 길드원간의 결속감이다. 던 하우저가 굳이 에버퀘스트를 언급한 것은 ‘GTA 4’의 멀티플레이가 그 동안 콘솔게임의 한계로 지적됐던 커뮤니티의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숨겨뒀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데스매치’, ‘깃발뺏기’, ‘자동차 경주’ 등도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플레이만 즐길 수 있다면 게이머들은 락스타에게 실망할 지도 모른다. 게이머들은 락스타만의 기발한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 갈림길에 서 있는 GTA 4
이번 작품에선 멀티플레이, 중후함, 그래픽 등 전작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것들이 존재한다. ‘GTA 4’에서는 기존 시리즈가 걸어왔던 노선을 살짝 바꿨다. 게이머들은 변화에 민감하다. 과연 이번 변화가 지름길이 될지 돌아가는 길이 될지는 출시된 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엽기발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락스타가 만드는 게임인 만큼 기대해봐도 좋을 만한 타이틀인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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