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의 진화, 내가 이끌겠다 - 스트리트 기어즈
2007.05.17 17:10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카트라이더’ 성공 이 후, 레이싱 게임은 캐쥬얼 장르의 대표 주자가 됐다. 이에 맞추어 캐쥬얼 레이싱 붐이 형성됐고 수 많은 캐쥬얼 레이싱 게임들이 뜨고 지기를 반복했다. 그만큼 캐쥬얼 레이싱 장르는 게임의 삶과 죽음이 극명하게 갈리는 치열한 전장이다.
인라인을 소재로 한 레이싱 게임 ‘스트리트 기어즈’는 기존의 캐쥬얼 레이싱 게임과 차별화된 컨텐츠로 이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통 레이싱 게임이라고 하면 ‘오십보백보’, ‘거기서 거기’, ‘대동소이’라는 말을 떠 올리는데, 과연 ‘스트리트 기어즈’ 는 게이머들의 이런 생각을 깰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을까?
이 해답을 얻기 위해 ‘스트리트 기어즈’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주영현 PD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그는 ‘스트리트 기어즈’의 차별화된 시스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는데, 그 중심 요소로 캐쥬얼 레이싱에 MMORPG의 특징적인 부분을 결합시킨 독특한 시스템을 꼽았다.
“스트리트 기어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MMORPG적 요소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MMORPG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소인 커뮤니티, 성장, 퀘스트, 인첸트 시스템을 캐쥬얼 레이싱과 융화시켰습니다. 단순히 개설된 방에 들어가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MMORPG처럼 필드 형식으로 제작된 로비에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자신의 캐릭터로 직접 이야기를 나누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스킬트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킬을 배우거나 강화시켜 자신만의 레이싱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인첸트 역시 아이템을 자신의 레이싱 스타일에 맞는 형태로 변화시키는 방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MMORPG형 레이싱 게임과 달리 단순 배달 퀘스트보다는 NPC와 대결이나 연계 퀘스트처럼 다양한 퀘스트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 MMORPG 요소에 주목
보통 캐쥬얼 레이싱 게임은 여러 개의 방이 나열되어 있는 대기방(로비)에서 적당한 방을 찾은 후, 방에 참가해 게임을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스트리트 기어즈’는 대기방이 MMORPG의 필드처럼 구성되어 있어 대기방(로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조종해 게임에 참가하거나 퀘스트 획득, 다른 플레이어들과 커뮤니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기존 캐쥬얼 레이싱 게임들의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캐쥬얼 레이싱 게임의 경우 단지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다른 플레이어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트 기어즈는 MMOG의 가장 기본적인 재미라고 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한 예로 마을(대기방)에서 플레이어들끼리 아이템 거래나 장사, 길드 결성 등을 직접 상대편의 캐릭터를 보면서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티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 “일반적인 캐쥬얼 레이싱 게임의 경우 단지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뿐, 커뮤니티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스트리트 기어즈는 커뮤니티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
이번엔 성장 시스템을 살펴보자. ‘스트리트 기어즈’에는 MMORPG처럼 스킬트리가 존재하는데, 자신이 레이싱에서 사용할 기술들을 직접 선택, 성장 시킬 수 있다. 솔직히 이 스킬트리 부분은 ‘쉽게 배우고 쉽게 즐긴다’는 캐쥬얼 게임의 핵심 모토에서 벗어난 것일 수도 있다. 쉽게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벽이 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저희도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민은 퀘스트 시스템과 성장 시스템을 연계시킴으로써 해결했습니다. 스트리트 기어즈가 인라인 레이싱 게임인 만큼 갖가지 묘기들이 스킬로 구현되어 있는데, 레이싱 상황에 맞추어 이 스킬들을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많은 이득을 얻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스킬을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플레이어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죠.
게이머들이 이 능력을 충분히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퀘스트를 준비했습니다. 마을(대기방)에 존재하는 NPC들에게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데, 퀘스트를 수행하다 보면 어느새 스킬사용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스킬을 위한 퀘스트 외에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스킬 사용방법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스킬들은 일종의 패시브 스킬로, 해당 스킬을 배운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키 하나로 간단하게 묘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 레이싱 게임에 아이템 강화시스템이?
갑작스럽겠지만 ‘스트리트 기어즈’에는 인첸트(아이템 강화) 시스템이 존재한다. 보통 인첸트 시스템은 MMORPG에서나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은 더욱 강력한 장비를 착용하기 위해 속된말로 ‘노가다’라고 부르는 지겨운 반복 플레이도 불사한다. 인첸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면, 캐주얼 게임이라는 ‘스트리트 기어즈’의 의미가 희박해지지는 않을까?
“현재 그 부분에 있어선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어느 정도 확정되어 있는 부분은 인첸트가 능력치 상승 효과가 아닌 기능성 인첸트라는 점 정도 입니다. 예를 들어 점프력을 조금 더 높여준다든지, 스킬 능력을 높여주는 것처럼 말이죠. 즉, 인첸트를 통해 자신만의 레이싱 스타일을 만들고 또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템은 퀘스트를 통해 획득할 수 있습니다.
▲ 인첸트는 능력치 상승 효과가 아닌 기능성 인첸트입니다. 점프력을 조금 더 높여준다든지, 스킬 능력을 높여주는 것처럼 말이죠. 즉, 인첸트를 통해 자신만의 레이싱 스타일을 만들고 또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
스트리트 기어즈의 아이템은 상당히 많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게이머의 개성을 나타내는 아바타의 개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자, 안경, 귀걸이 등등 아이템 종류를 상세하게 나눌 계획입니다. 그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인첸트하는 재미는 물론,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뽐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인라인 레이싱이 아니다! 인라인 액션 게임이다?!
주PD와 인터뷰를 마친 후, 70% 정도 개발된 ‘스트리트 기어즈’를 직접 플레이 해보기로 했다. 게임의 얼굴인 그래픽은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했는데, 상당히 깔끔했다. 그 다음 눈길을 끌었던 것은 게임 내 캐릭터들의 움직임이었다. 캐릭터가 인라인을 앞으로 내젓는 동작과 코너를 돌 때 감속하는 포즈, 후진할 때의 움직임 등 거의 대부분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화려한 느낌이었다. 그래픽에 있어선 그다지 어색한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은 어떨까?
이날 시연한 버전에는 마을(대기방), NPC 등은 구현되어 있지 않았고, 레이싱 모드만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가장 쉬운 타원형 코스의 맵에서 플레이 해 보았다. 조작키는 [Z], [X], [C] 와에 4개의 방향키를 사용하는데, 방식이 의외로 간단했다. 묘기를 펼치게 되면 부스터가 쌓이고 부스터를 이용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 묘기를 펼칠 수 있는 장소는 큼직한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으며, 근처에서 점프키를 누르면 캐릭터가 알아서 묘기를 펼치는 방식이었다. 예외적으로 난간을 미끄러져가는 묘기는 순간순간 방향키를 이용해 커맨드를 입력해 주어야 묘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오직 묘기를 펼쳐야만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도 존재했다.
게임을 플레이 해본 결과 레이싱 게임보다는 오히려 액션 게임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물론 빨리 달리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곳곳에 배치된 구조물을 이용해 묘기를 펼치는 것도 중요했다. 그래서 인지 ‘스트리트 기어즈’를 플레이하는 내내 마치 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타이밍에 스킬을 사용해 적과 싸우는 액션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주PD는 “인라인 스케이트라는 소재와 MMOG 스타일의 시스템, 레이싱이 융합되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오래 기억에 남는 ‘독특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스트리크 기어즈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스트리트 기어즈’는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스트리트 기어즈’가 레이싱 게임을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을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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