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주 위클리 PC게임
2007.05.25 18:57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여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오후 7시가 되어도 어두워지지 않을 만큼 낮이 길어지고, 반팔 티셔츠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기. 게다가 얼마 전 명작 육성 시뮬레이션 ‘프린세스 메이커 5’가 한글판으로 출시되어 정말 오랜만의 한글 PC패키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주에는 과연 어떤 게임들이 출시됐고 곧 출시될 예정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 프린세스 메이커 5 : 한글판 (이하 PM5)
많은 남성들에게 ‘꼭 딸 낳아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명작 육성 시뮬레이션 ‘프린세스 메이커 5’가 한글판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기존 작품들과 여러 부분에서 달라졌다. 먼저 아빠가 아닌 엄마로써도 플레이가 가능해진 것(실망하는 남성 게이머들이 없기를). 또 전작까지는 판타지 세계가 활동 무대였지만, PM5는 현대의 일본이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1,2,3편의 원화를 맡았던 ‘아카이 타카미’의 복귀다. 때문에 옛 작품의 향수도 같이 느낄 수 있다.
2편의 인기(딸 교육비 충당)에 한 몫했던 무사수행이 돌아왔다. 하지만 `PM 5`의 무사수행은 2편과 다르다. 2편처럼 딸을 직접 조종해 수행에 나서는 것이 아닌 단순 직선 진행이다. 진행하다 보면 적이 나오기도 하고, 보물 상자가 나오기도 한다. 무사수행을 진행하다 보면 몇몇 이벤트를 거치게 되는데 이 때 마다 새로운 지역이 추가된다.
이번 작품에는 MOE(Motion of Emotion)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 기존 작품들처럼 딸이 가만히 서있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으로 방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딸의 귀여운 행동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부에선 배경이 현대기이기 때문에 과거 PM 시리즈 고유의 느낌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도 좋지 않을까?
■ 케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이하 케리비안)
(누구라도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영화 ‘케리비안의 해적 3편’을 게임화한 작품이다. 때문에 등장인물, 게임의 스토리 등이 거의 영화와 동일하다(영화부터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저승에서 탈출하기 위해 배를 좌우로 흔드는 장면과 해군제독을 물리치기 위해 ‘블랙펄’과 ‘플라잉 더치맨’의 합동공격 장면은 게임에서도 압권이다.
‘케리비안’은 칼을 들고 적고 싸우는 액션게임이다. 여기에 비디오 게임으로 출시된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처럼 줄을 타거나, 벽을 기어오르는 묘기액션도 가미되어 있다. 게이머는 ‘잭 스패로우’, ‘윌 터너’, ‘엘리자베스 스완’ 3명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검술에 있어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잭은 파워와 스피드가 적절히 조화된 밸러스형, 윌은 묵직한 한방이 있는 파워형, 스완은 빠른 공격을 구사하는 스피드형이다.
옥에 티라고 한다면 게임이 스토리 진행에 맞춰져있다 보니 영화의 멋진 장면만큼은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지만 게임 중, 후반부에 가면 막대기 싸움처럼 느껴질 정도로 지루해진다는 것이다.
이 밖에 게임 내에서 일정조건을 달성하면 숨겨진 지역과 무기, 캐릭터, 무비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 안티킬러(AntiKiller)
‘안티킬러’는 3인칭 슈팅액션 게임으로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게임 진행은 매우 단순하다. 일반적인 3인칭 슈팅액션 게임처럼 마우스로 적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된다. 물론 당신은 일당백의 체력과 사격실력을 가지고 있다. 게이머는 ‘폭스’와 ‘바르카스’ 둘 중 한 명을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는데, 둘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임 스토리는 독특하다. 게임 배경이 되는 도시는 경찰과 갱이 피 튀기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당신은 자경단원(보안관)인 ‘폭스’가 되어 잔악무도한 갱을 소탕할 수도 있고, 갱의 일원인 ‘바르카스’가 될 수도 있다. 정의의 사도가 될 것인지, 아니면 광기에 물든 살인자가 될지는 바로 당신만이 선택할 수 있다.
■ 리젠드 오브 더 블랙 버커니어(Pirates: Legend of the Black Buccaneer 이하 버커니어)
'버커니어(버커니어의 사전적 의미는 해적이다)'는 어드벤처와 액션이 적절히 혼합된 게임이다. 비슷한 게임으로 ‘툼 레이더’ 시리즈를 떠 올리면 된다. ‘케리비안의 해적’처럼 17세기 케리비안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적과 싸우는 전투에는 해적들의 트레이드마크 커틀러스와 총을 사용하게 된다. 이 무기들을 사용해 적과 싸우고 갖가지 함정 퍼즐들을 풀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또 벽을 기어오르고 점프를 하는 등 다양한 액션도 맛볼 수 있다.
게이머는 해적으로 숨겨진 보물을 찾아 이 케리비안에 왔다. 하지만 보물이 위치한 섬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로테스크한 괴물에서부터 조그마한 소인까지 도무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이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덮친다. 이 섬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어센션 투 더 쓰론(Ascension to the Throne 이하 어센션)
'어센션'은 RPG에 기반을 둔 턴(Turn)제 전략게임이다. 당신은 한 명의 영웅이 되어 판타지에 등장하는 괴물들을 퇴치하고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게임 진행 자체는 RPG에 가깝지만 전투는 철저하게 턴제를 따르고 있다. 즉, 전투는 적이 한 턴을 진행하면 그 다음에 아군이 한 턴을 진행하는 식이다. 쉽게 말하면 전투 자체는 ‘창세기전’ 시리즈와 비슷한 형식이다.
하지만 전투를 제외하면 게임 진행은 북미 RPG 특유의 높은 자유도를 자랑한다. 물론 정해진 루트도 존재한다. 그것이 싫다면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지 않고 플레이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싸우고 싶은 적을 골라서 싸울 수 있다. 즉, 게임의 진행 자체는 ‘엘더 스크롤’ 시리즈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전투가 턴제 이다보니 자칫 전투가 지루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지형이나 캐릭터가 깨어져 나오는 버그도 종종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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