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 주 위클리 PC게임
2007.09.07 18:56게임메카 파우스트
이준기의 이미지체인징작품 ‘개와 늑대의 시간’도 종영되고, 딱히 관심이 가는 드라마도 없다. 양대 게임채널도 시즌 공백기간이라 그런지 라이브중계가 뜸한 요즘. 그래도 PC게임만큼은 매주마다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이 많은 게임들을 언제 다 해보냐는 걱정도 앞서지만, 재미있는 것만 골라서 한다면 한 주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듯. 이번 주는 오싹한 호러게임과 주윤발(형님)의 호쾌한 액션게임을 준비해 봤다. 그 밖에 FPS, 전략게임 여러 편을 준비했으니 입맛에 따라 골라서 즐겨보길 바란다.
스트랭글홀드(Stranglehold) “주윤발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맛보자”
‘로스트플래닛’처럼 유명배우를 꼭 닮은 주인공이 인상적인 액션게임이다. 게임은 ‘영웅본색’으로 유명한 홍콩영화감독 오우삼이 제작에 참여, 주연배우 주윤발을 주인공 테퀼라으로 내세웠다. 홍콩경찰 테퀼라가 그의 트레이드마크 쌍권총을 무기로 홍콩과 시카고의 범죄조직을 소탕한다는 내용. 범죄조직과의 치열한 총격전 및 공중을 붕붕 날아다니는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게임은 충격 후엔 모조리 파괴되어버리는 배경과 오브젝트들, 각종 폭발장면에 사용된 화려한 이펙트가 특징이다. 또 게이머를 몰입하게 만드는 시나리오, 액션을 돋보이게 만드는 역동적인 카메라앵글 등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처럼 제작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주윤발 외에도 오우삼 감독의 영화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었던 유명배우들을 게임 속 캐릭터로 기용했다고 하니, 영화팬들에겐 더 할 수 없는 선물이라 하겠다. ‘맥스폐인’과 같이 화려한 액션이 살아있는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이다.
메달 오브 아너: 에어본(Medal of Honor: Airborne) “공수부대낙하, 찰라의 시간을 잡아라!”
‘콜 오브 듀티’시리즈와 더불어 EA의 또 다른 전쟁FPS게임 ‘메달 오브 아너’시리즈. 공수부대의 애환을 주제로 한 시리즈 신작이 드디어 발매됐다. 게임에 대한 평가는 그 동안 큰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평범한 수준. 뛰어난 그래픽에 수준높은 게임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FPS장르인 만큼, 공수부대라는 소재가 갖는 임팩트는 전작보단 덜한 모양이다.
게임은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연합군과 주축군의 대립을 소재로 한다. 연합군은 공중에서 적진을 향해 공수부대를 낙하하는 역할을 맡았고, 주축군(독일군)은 적들로부터 필사적으로 거점을 사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낙하지점을 어디로 선택했느냐에 따라 적과의 전투양상이 달라지며, 수많은 무기, 업그레이드 요소를 두어 컨텐츠를 풍성케 했다. 또 깃발뺏기, 팀데쓰매치 등 FPS게임의 보편화된 멀티플레이 모드도 등장하니 게임을 익히기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영화와 같은 연출을 기대했던 시리즈 팬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게임이다.
옵스큐어 2(Obscure 2) “2년전 끔찍한 악몽, 대학교에서도 재현된다”
이 게임은 ‘사일런트힐’, ‘바이오하자드’와 비슷한 분위기의 호러어드벤처 게임이다. 2년전 발매돼 혹평을 받았던 게임의 후속편이기도 한데,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2년 전 리프모어 고등학교 교장의 광기로 인해 몬스터들이 출현하고, 학생들이 감금당한 사건이 있었다. 그 끔찍한 사건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은 무사히 대학에 진학하고 잠시 동안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작품의 무대는 사건이 발생했던 마을 인근의 폴크릭 대학교다. 대학교 곳곳에 퍼져나간 검은 꽃으로 인해 학생들이 괴물로 변하고, 2년 전 악몽이 되풀이된다는 것.
이 게임은 보통의 호러게임과 다르게 6명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다. 물론 각각 고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2명만이 몬스터와의 전투에 참전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도 다양한데, 피스톨, 서브머신건 등의 각종 총기는 물론 야구배트, 하키스틱, 전기톱 등 엽기적인 무기들도 등장한다. 게임전개는 캐릭터들이 지닌 스킬을 조합해 퍼즐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어드벤처 방식. 어두운 화면과 음울한 사운드 아래 불쑥뿔쑥 튀어나오는 몬스터들이 압권인데, 호러게임 매니아라면 꼭 한번 즐겨보길 바란다.
더 헬 인 베트남(The Hell in Vietnam) “이번 공격목표는 베트남이다!”
전쟁, 판타지 등 웬만한 소재는 모두 게임화됐던 FPS장르. 이 게임은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베트남에서 벌어진 월남전을 소재로 한다. 물론 주인공은 미군 스페셜포스팀의 일원이다. 최근 ‘아메리카스 아미’라는 게임을 필두로 전쟁을 미화시키는 게임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 그에 아랑곳 않고 전쟁소재의 FPS게임들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FPS게임이 등장할 지도 모른다(아프간, 이라크, 베트남, 팔레스타인까지 웬만한 분쟁지역은 다 소재로 삼고 있으니).
그건 그렇고, 게임은 전쟁상황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게끔 제작됐다. 싱글플레이는 8개의 미션으로 구성됐으며, 1968년 전쟁반발 당시의 무기들도 다양하게 수록했다(M16 A1, M14 반자동소총, M79 CAW 그레네이드 런처 등). 물론 베트남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들도 등장하며(AK-47, PPsh 41, RPG-7 로켓런처 등), 주요 군사장비들도 함께 수록했다(PBR보트, Huey, Mi-4 헬리콥터, BRDM, F-4 팬텀기 등). 게임은 시가전, 사막전과는 다른 정글이라는 곳을 무대로 한 만큼 FPS팬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심즈 2: 본 보야지(Sims 2: Bon Voyage) “네버엔딩스토리, 여름휴가를 게임으로 즐기자”
웬만해선 이들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확장팩들을 발매하고 있는 ‘심즈’시리즈. ‘심즈 2’의 여섯 번째 확장팩 ‘본 보야지’가 또 한번 팬들 곁으로 찾아온다. 이번 확장팩은 도시를 떠난 이들이 현대문명과 동떨어진 섬을 방문, 여름휴가를 즐기는 내용을 주제로 담았다. 섬의 부족민을 만나 전통예법을 배우고, 민속춤 및 극동의 문화를 체험한다. 또 시원한 해변을 무대로 휴양을 즐기고, 고대유적지를 방문해 사진도 찍는다.
게임은 3가지 섬을 방문할 수 있게 구성됐다. 각각의 섬에서는 불을 사용하는 댄서 및 닌자와 같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 땟목을 타고, 모래성을 쌓고, 도끼로 다트를 즐길 수도 있다. 그밖에 상점에서 특산물을 구입하고, 숨겨진 지역의 탐사, 해변에서의 조개 모으기도 체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여름휴양지에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데, 아직 해외여행을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봄이 어떨는지.
프리티 솔져 워즈 A.D.2048(Pretty Soldier Wars A.D.2048) “핵개발 후 참혹한 미래상을 담았다”
이 게임은 미래시대, 괴물들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여성부대의 활약상을 다룬 미소녀 턴제전략 게임이다. 핵기술이라는 달콤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 결과는 참혹할 것이라는 ‘제3의 계시’. 계시는 현실이 됐고, 그 결과 발생하게 된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전세계를 뒤덮는다는 설정. 방사능에 노출된 인류는 ‘요주(Yoju)’라 불리우는 괴물로 변했고, 평범한 인간들을 공격해 온다는 것이다.
2048년 인류는 ‘요주’에 대항하기 위한 최후의 도박을 하는데, A.S.S.P라는 유전공학사이보그 팀이 그것이다. 이들의 외모는 평범한 10대 소녀지만 인간의 잠재능력을 끌어올림은 물론, ‘요주’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을 데이터베이스로 프로그램된 상태. 스크린샷에서는 평범한 전략게임처럼 보이지만, 괴물들과의 노골적인 장면이 묘사되는 등 성인등급의 컨텐츠를 수록했으니 구매전 이를 유념하길 바란다.
하트 오브 아이언 엔쏠로지(Hearts of Iron Anthology) “오로지 전략 하나만 내세울 뿐이다”
이 게임은 보드게임의 명가 파라독스 인터랙티브가 제작한 턴제전략게임이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발매된 ‘하트 오브 아이언’시리즈 4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것. 예전 위클리게임에서 소개했던 ‘유로파 유니버셜 3’도 파라독스를 통해 발매됐었는데, 이 게임 역시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픽만 놓고 보면 기대할만한 장면이 없지만, 전략성에 있어선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다. 29.99달러의 떨이가격으로 판매하니 보드게임형 전략게임 매니아라면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한편 이 시리즈는 2차 세계대전과 가상의 3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 가능한 국가수만도 175개국 이상. 스크린샷에서 한국은 확인할 수 없지만, 한국 역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들은 각각 크게 4개의 캠페인과 D-데이, 바바로사 작전 등을 포함해 총 15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다. 그밖에 350개 이상의 기술과 연구 테크트리, 12,500명 이상의 전쟁영웅, 정치적 인물들을 수록했다고 하니 가히 현대전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픽과 실시간을 떠나 ‘수퍼파워’류의 고도의 지능형 게임을 찾는다면 이 게임에 도전해보자.
세이브 더 다이노(Save the Dinos) “원숭이떼의 무차별 공격을 저지하라”
마지막은 어린 게이머들을 위한 액션게임으로 준비해봤다. 해외에서 ‘어린이 PC게임상’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은 게임이다. 게임의 컨셉은 원숭이떼의 공격으로부터 공룡뼈를 무사히 보존하는 것.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에 열광했던 어린 독자라면, 공룡 소재의 이번 게임 역시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게임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게이머는 가운데 위치한 바나나 대포를 사용해 낙하산을 타고 공룡에게 다가오는 원숭이들을 떨어뜨려야 한다. 공룡들의 체력바가 모두 떨어질 때까지 방치하면 게임오버. 경우에 따라선 비치볼이나 캡슐 등을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게임은 30개의 캠페인이 제공되는데, 무대가 무한으로 바뀌니 매번 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공룡의 뼈모양만을 보고 어떤 공룡인지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용으로도 흥미로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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