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꾼다. 프로젝트 앨리스
2007.11.16 18:02게임메카 김시소 기자
지난 지스타 2007에서 주목할만한 신작들이 몇 가지 발표되었는데, ‘프로젝트 앨리스’도 그 중 하나다. ‘팡야’로 이름을 알린 엔트리브의 신작인 ‘프로젝트 앨리스’는 말을 소재로 한 레이싱 게임이다. ‘프로젝트 앨리스’는 레이싱 게임이라는 기본적인 골격에 판타지 풍의 배경과 설정을 덧입혀 기존 레이싱 게임과는 차별화된 색깔을 뿜고 있다. 엔트리브는 ‘프로젝트 앨리스’를 ‘어드벤처 레이싱 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일단은 말이라는 소재자체가 눈길을 끈다, 기존의 레이싱이 사륜 혹은 이륜으로 된 탈 것으로만 꾸며졌다면 ‘프로젝트 앨리스’는 말을 소재로 끌어들여 기존의 레이싱 게임과는 다른 주행느낌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시연 영상을 보면 ‘프로젝트 앨리스’의 주행느낌은 상당히 경쾌하며, 말의 움직임은 어색하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 또한 안정되어 있다.
주행에 있어 상당히 많은 방법들을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만하다.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딩, 점프, 글라이딩 등을 통해 다양한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행 방법을 항목별로 자세하게 살펴보자.
다양한 주행방식으로 폭 넓은 재미 제공
▲ 프로젝트 앨리스 티저 동영상
▲ 프로젝트 앨리스 플레이 동영상
슬라이딩은 쉽게 말하면 드리프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슬라이딩은 특히 급격한 방향전환을 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데, 메인 주행길이 아닌 지름길로 진입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개척되지 않은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젝트 앨리스’에는 곳곳에서 지름길을 찾아볼 수 있고 또 이 지름길을 잘 활용하는 것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슬라이딩이 지름길로 진입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글라이딩 역시 마찬가지이다. 글라이딩은 순간적으로 말의 옆구리에서 날개가 돋아나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고급 스킬이다. 고급 스킬인 만큼 초반에는 쓸 수 없으며 중급 이상의 유저들이 습득할 수 있다. ‘프로젝트 앨리스’에서는 일반 주행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지름길이 위치한 경우가 있어, 글라이딩 스킬은 필수로 배워야 할 기술이다.
글라이딩을 익히면 지름길 탐색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연재해’가 대표적인 경우. ‘프로젝트 앨리스’에서는 레이싱 중간 용과 같은 판타지 세계관 속 몬스터가 나타나 주행로를 부수는 등 레이싱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레이싱 도중 강 사이를 건너는 다리를 용이 불길을 뿜어 부수어 버리는 식이다. 이럴 때 글라이딩 기술을 쓴다면 ‘자연재해’를 쉽게 피해갈 수 있다.
이왕 ‘자연재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해보자. 자연재해의 가장 큰 특징은 불규칙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즉 다리를 부수고 나무를 부러뜨리는 등 레이싱을 방해하는 요소가 일정하게 발생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긴장감 있는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이 부분을 잘 들여다보면 엔트리브가 내세우는 ‘어드벤처 레이싱’이란 개념이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한 가지 덧붙이면 티저 영상에서는 레이싱 도중 거대한 용과 싸우는 모습이 등장하는 등 마치 ‘완다와 거상’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개발진의 설명에 의하면 (레이싱 중 전투는)게임의 컨셉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라니 살짝 아쉽기도 하다.
▲ 슬라이딩 ▲ 자연재해 |
체력 게이지가 있어 주행관리 필요
말도 엄연한 생명체인 만큼, 달리면 피로를 느낀다. ‘프로젝트 앨리스’에서는 피로도 시스템이 적용이 되어 있는데 글라이딩 기술을 쓰거나 박차(대쉬)를 가하면 일정 부분 체력이 고갈 되고 기준치 이하로 체력이 고갈되면 주행에 지장을 받는다. 특히 글라이더와 같은 큰 기술은 체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말의 체력은 아이템을 습득하거나, 레이스 속도를 조절하면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템의 습득 역시 점프나 글라이더를 통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전략적인 주행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템의 배치상 희귀한 아이템은 얻기 어려운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말의 체력 안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 프로젝트 앨리스 프리젠테이션 동영상
지름길 생성 가능
기존의 레이싱 게임 맵이 정해진 루트와 숨겨진 지름길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프로젝트 앨리스’에서는 지름길을 생성할 수 있다.(물론 숨겨져 있는 지름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지스타2007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아이템을 이용해 주행 도중 지름길을 만드는 것을 직접 보여줬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의 자유도가 주어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즉 지름길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나, 맵의 어느 곳에서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한 것인지는 아지 밝혀진 바가 없다. ‘기존의 루트보다 효율적으로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길’이 ‘지름길’의 의미라고 봤을 때, 지형상 주행이 까다로운 부분이나, 맵 디자인상 가로질러 갈 수 있는 곳이 ‘지름길 생성’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짐작할 따름이다.
판타지 풍의 배경은 이미 수준급, 말과의 교감은 아쉬워
‘프로젝트 앨리스’의 배경은 ‘개발되지 않은 대자연’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일단 이런 컨셉은 제대로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판타지 RPG의 배경으로 손색없는 수준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공개된 맵들이 하나같이 파스텔톤의 밝은 분위기라는 점은 조금 아쉽다. 빛과 어둠 중에 어둠 쪽 배경도 살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과의 교감은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 봤을 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개발진에 의하면 말의 육성 등 유저와 캐릭터의 교감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콘텐츠는 없다고 한다. (게임의 초반 말을 길들이는 정도의 콘텐츠들은 현재 계획 중이다.) 물론 레이싱 게임이라는 기본적인 틀 때문에 한계는 있겠지만 이왕 무생물이 아닌 생명체를 소재로 택한 바에 영역의 확장을 시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아직 개발중인 게임이니 앞으로 많은 콘텐츠들이 더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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