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위협하는 차세대 캐주얼 후보 3인방!
2007.11.27 19:02게임메카 김영대 기자
캐주얼 게임 거성 넥슨의 아성에 도전하는 게임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피망의 ‘텐비’, 한게임의 ‘고고씽’, 그리고 넷마블의 ‘쿵야 어드벤처’가 그 주인공들이다. 겉모습으로만 봤을 때 ‘텐비’와 ‘쿵야 어드벤처’는 횡스크롤RPG라는 점에서 ‘메이플스토리’와 닮았고, ‘고고씽’은 귀여운 캐릭터로 즐기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라는 점에서 ‘카트라이더’와 닮았다.
또한 세 게임 모두 거대 게임 포털 사이트의 후광을 입고 화려하게 등장했다는 점에서 넥슨과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들 게임의 속은 어떠한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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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1. ‘텐비’ 제 2의 ‘메이플스토리’? 차라리 ‘와우(WOW)’에 가깝다
‘텐비’를 개발한 시메트릭스페이스의 이승찬 대표는 ‘텐비’가 절대 기존 ‘메이플스토리’와 경쟁하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시스템 적인 부분에서 ‘텐비’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같은 MMORPG와 더 견줄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승찬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텐비’는 외형적인 부분만으로 봤을 때는 영락없이 ‘메이플스토리’와 판박이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플레이 해 보면 확실히 기존 횡스크롤RPG와는 차별화 된 게임임을 느낄 수 있다.
▲ 언뜻 보면 '메이플스토리'로 착각할 정도로 닮았다
종족별로 나뉜 캐릭터들의 직업군과 가디언을 이용한 플레이는 그야말로 ‘텐비’만의 특징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라스, 탈리, 실바 3 종족으로 구성된 캐릭터들은 각각 다른 모양의 가디언을 소환할 수 있는데, 이 가디언은 전투뿐만 아니라 하늘을 날 수도 있어 게임 내 이동수단의 역할도 한다.
‘텐비’에는 수없이 많은 퀘스트가 존재한다. 오죽하면 클로즈베타테스트 초반 퀘스트가 너무 많아 게임 진행이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는 에피소드가 발생 했을까. 퀘스트 규모면에서는 와우와 비슷한 점을 몇 가지 찾을 수 있다. 우선 필드에서 특정 오브젝트에 다가가 아이템을 수집하는 방식의 퀘스트들은 ‘와우’에서 봐왔던 퀘스트와 비슷하다. ‘텐비’에서 종족 별 특성으로 기본 스킬이 주어진다는 점에서도, 파티원들만 입장할 수 있는 인스턴트 던전의 구현이나 레이드와 같은 부분도 ‘와우’와 매우 비슷하다.
▲ 오브젝트를 통한 퀘스트 아이템 획득
아직은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이기 때문에 ‘텐비’가 어떠한 게임인지 명확하게 판단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다. 그럼에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텐비’는 횡스크롤RPG라는 점에서 ‘메이플스토리’와 같지만 그 내용물은 다르다는 것! 하지만 게이머들에게 ‘텐비’는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캐주얼 게임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이미지 변화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후보 2. '고고씽' 360도 회전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FPS 열풍의 주역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의 야심찬 캐주얼 레이싱 게임 ‘고고씽’.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고고씽’은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두 캐릭터가 차량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나 대기실에서 게이머가 입력하는 말에 반응하는 귀여운 캐릭터들의 표정들 역시 카트라이더에서 볼 수 있던 장면들이다.
▲ 대두 캐릭터의 레이싱은 계속된다~! 쭈욱~~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고고씽’은 ‘카트라이더’에서 볼 수 없는 롤러코스터 레일을 보는 듯한 트랙에서 360도 회전은 물론, 나선형 터널, 하이퍼 점프 등의 스릴 넘치는 레이싱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을 한 판 하고 나면 놀이기구를 탄 것과 같은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아기자기한 트랙과 드리프트 등의 손 맛을 사용해 플레이하는 ‘카트라이더’와 크게 다르다.
또한 게임 내 차량들의 현실감 있는 물리적인 반응도 매우 특징적인 부분이다. ‘고고씽’에서는 상대방의 차량과 자신의 차량이 부딪혔을 경우에 서로의 위치에 따라 차량이 트랙 밖으로 튕겨나간다. 또 360도 회전 트랙을 돌 때 회전을 할 만한 가속도가 붙지 않는다면 게이머의 차량이 트랙의 올라가다가 그대로 추락해 버리고 만다. 이처럼 보다 사실적인 물리효과의 구현으로 게이머는 서로 치고 부딪혀 튕겨내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느낌이 물씬~
상대방의 차량과 충돌해 부스터를 획득하는 방식도 ‘고고씽’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게이머는 이러한 부스터 시스템으로 스피드전에서도 치고 박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이는 드리프트를 통해서만(스피드전일 경우) 부스터 게이지를 채울 수 있는 ‘카트라이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고씽’은 ‘카트라이더’의 아류작이 아닌 ‘카트라이더’에 당당히 맞서는 레이싱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떨어지는 속도감, 너무나도 세심한 물리적 표현 때문에 보다 어려운 조작을 요하고 있어 초보 게이머가 섣불리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다. 또한 아이템전을 플레이 했을 때 아이템이 그리 다양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고고씽’만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게임의 매력을 100% 발산하지 못하는 것 같다.
후보 3. '쿵야 어드벤처' 최적화된 횡스크롤RPG를 확실히 보여주겠다!
‘메이플스토리’와 경쟁할 또 하나의 게임 ‘쿵야 어드벤처’. 기존 횡스크롤RPG의 경우 좌우로만 이동되는 특성 때문에 자신이 원하지 않는 몬스터와 맞닥뜨려 쓸데없이 대미지를 입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는 게임의 매끄러운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왔음에도 기존 횡스크롤RPG들은 뚜렷한 대책안을 내놓지 않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 귀...귀엽다..!!!
하지만 ‘쿵야 어드벤처’는 이러한 문제점을 이중 점프와 스턴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있다. 게임 내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이중 점프가 가능하다. 필드를 이동할 때도 마주쳐 오는 몬스터를 얼마든지 쉽게 뛰어넘을 수 있어 매끄러운 게임진행을 유도한다. 또한 캐릭터가 점프한 뒤 몬스터의 머리를 밟을 경우 몬스터가 약 2~3초간 스턴 상태(기절 상태)에 걸리기도 한다. 만약 게이머가 다수의 몬스터가 몰려 있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게이머는 이들의 머리를 사뿐히 밟아 스턴 상태를 만든 뒤 이동할 수도 있다.
▲ 멀리 보이는 배경까지 세세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또 다른 특징으로 모험별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이 모험별은 마을과 보스 던전을 제외한 필드 곳곳에 위치해 있고 각 지역당 총 10개의 별이 존재한다. 게이머가 이를 모두 모았을 경우엔 해당 지역의 모험이 완료되고 일정량의 경험치를 획득하게 된다. 또한 추후 모험이 모두 완료된 지역은 전체 맵에서 더블클릭만으로도 이동이 가능해져 지역 간 이동에 큰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쿵야 어드벤처’는 기존 횡스크롤RPG는 빈번하게 봐왔던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들의 독창적인 시스템을 횡스크롤RPG에 최적화시켜 보여주고 있다.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쿵야 어드벤처’. ‘메이플스토리’의 뒤를 이을 강력한 차세대 후보로 그 잠재성이 매우 풍부해 보인다.
▲ 한 번 해보고 싶었...........
캐주얼 3인방, 과연 넥슨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앞서 설명한 게임은 모두 넥슨에서 선보인 캐주얼 게임과 비슷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과연 이들이 넥슨의 캐주얼 게임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선두에 설 수 있을까?
우선 위 세 게임은 모두 네오위즈, NHN, CJ인터넷이라는 거대 포털의 막강한 서포트를 받고 있다.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와 ‘피파 온라인’을 필두로 한 피망을, NHN은 고스톱 등의 카드 게임을 비롯해 ‘던전 앤 파이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지닌 한게임이라는 거대 게임 포털 사이트를 가지고 있다. CJ인터넷 역시 국민 FPS 게임 ‘서든어택’을 장착한 넷마블을 운영 중이다.
▲ '서든어택'의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 포털 사이트가 오히려 캐주얼 게임 3인방의 발목을 잡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게이머들의 성향이 캐주얼 게임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피망의 인기 게임 ‘피파 온라인’의 경우 축구 소재 게임 이기 때문에 여성 게이머 보다는 남성 게이머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게임 역시 고스톱, 포커 등 카드 게임을 즐기러 오는 성인 게이머들이 대다수이고, 넷마블 최고의 인기 게임 ‘서든어택’도 남성 게이머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 저연령층 게이머와 여성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캐주얼 게임들이 이들 남성 및 성인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까?
▲ 확실히 캐주얼 게임이 빈약하다
넥슨의 경우 ‘바람의 나라’, ‘큐플레이’,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등과 같은 게임으로 이미 여성 게이머와 나이 어린 게이머를 대다수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그 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을 차례로 선보여 점점 캐주얼 게임 시장을 넓혀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넥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텐비’, ‘고고씽’, ‘쿵야 어드벤처’는 귀여운 캐릭터성과 간단한 조작 등으로 게이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접근했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떠날 수 있는 법. 2008년 캐주얼 게임계의 판도를 장악하고자 한다면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콘텐츠 추가와 각 포털 사이트들의 운영 노하우가 잘 곁들여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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