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다섯째 주 위클리PC - 인기 북미 직수입 게임은?
2007.12.24 16:01게임메카 김영대 기자
이번 주부터 위클리 PC가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기존과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난 게임들을 알리는 정보는 물론, 필자가 직접 발로 뛰며 소문난 재미있는 게임을 발굴해 소개하는 시간으로 탈바꿈하려 한다.
이번 위클리 PC에서는 국내에서 정식 발매되지 않았지만 각종 직수입 게임 매장을 통해 발매된 게임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 같은 직수입 게임들은 게임성을 인정받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 동안 ‘콜 오브 듀티4’, ‘바이오쇼크’, ‘언리얼 토너먼트3’ 등 이름있는 최신작에 집중했던 당신이라면 이번 위클리 PC를 통해 새로운 게임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직수입계의 스테디 셀러 ‘시저4’
▲ 직수입계의
스테디 셀러 '시저4'
소비자 가격 : 40,000원
가장 먼저 소개할 게임은 ‘시저4’다. ‘시저4’는 로마제국을 경영하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수작으로 평가되는 게임이다. 특히 로마의 배경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시저4’만한 게임은 없을 정도로 중독성과 재미를 겸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허허벌판으로 시작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크게 번창한 자신만의 제국을 볼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내가 번창시켜놓은 제국이 늘어뜨린 땅거미를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마구 밀려올 것이다.
▲ 이것이 내가 건설한 제국이라니..
‘시저4’의 또 다른 매력은 게임에 등장하는 NPC들에 있다. NPC들의 인공지능은 뛰어난 편이라 주변 환경에 맞게 잘 반응한다. 예를 들어 건물이 불이 나면 NPC들은 재빨리 분수대로 가 몸을 식힌다. 공장에서는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이 잘 돌아가는지 이리저리 살펴보다 문에 머리를 다치기도 한다. 이렇듯 ‘시저4’는 경영의 재미 속에 아기자기함이 녹아 있어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 불이 나면 NPC들의 재미난 반응을 볼 수 있다
▲ 아기자기함이 일품인 '시저4'
일본을 격침하라! 묵직한 해상전‘사일런트 헌터4’
육지에서 총 들고 벌이는 전쟁이 지겹다면 이 게임을 주목해야 한다. ‘사일런트 헌터4’는 태평양전이 배경인 게임으로 아시아의 거의 모든 지역을 점령한 일본을 무찌르는게 목표다.
▲ 사일런트헌터4
한정판
소비자 가격: 39,000원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게이머는 주로 시원하게 트인 바다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그래픽도 매우 좋아 실제 바다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 하지만 ‘사일런트 헌터4’는 잠수함 조종 게임인만큼 그 조작도 매우 까다롭다. 때문인지 게임은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튜토리얼을 잘 마련해 놓고 있는데, 그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 '사일런트 헌터4'?한정판의 구성. 다양한 내용물이 존재한다
‘사일런트 헌터4’는 전작에서 볼 수 없는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잠수함이 공격 당하면 갑판에서 뛰어내리는 선원이라던가, 어뢰를 맞은 부분은 검게 그을리거나 구멍이 뚫리는 등 그래픽의 진보와 함께 디테일한 모습도 보여준다.
‘사일런트 헌터4’는 그야말로 묵직한 해상전을 선사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더욱이 옛날 우리의 밥그릇을 빼앗았던 얄미운 일본군을 격투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게임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 실로 뛰어난 그래픽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맘에 안 들어? 내가 대통령하지 뭐~ ‘슈퍼파워2’
자신이 직접 나라를 운영해 세계 통일을 이뤄보고 싶은가?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슈퍼파워2’에서는 가능하다.
▲ 내가 직접
나라를 경영하는 게임 '슈퍼파워2'
소비자 가격: 37,000원
‘슈퍼파워2’는 자신이 한 나라의 지도자가 돼 나라를 경영하는 게임이다. 한 국가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정치와 경제, 군사 문제에 크게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 뿐만 아니라 FTA와 같은 타국과의 무역 조약 등도 있어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각인시켜준다.
그렇다고해서 ‘슈퍼파워2’가 까다로운 게임은 아니다. 만약 게이머가 무력으로 세계를 통일하고 싶다면 정치, 경제 관련 부분을 모두 컴퓨터의 인공지능에 맡기고 군사에만 집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게이머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슈퍼파워2’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 때는 2006년 독일 월드컵. 한국이 스위스와 결전을 벌이던 날이었다.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아쉽게 스위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전국에 있는 수많은 국내 ‘슈퍼파워2’ 게이머들이 온라인상으로 모여 스위스를 향해 핵폭탄 4천 발을 쏘았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게임에서라도 이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이것이 바로 게임의 진정한 재미이자 묘미, 게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 이 버튼만 누르면....
나폴레옹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게임 ‘코삭2 : 나폴레옹 전쟁’
‘코삭2 : 나폴레옹 전쟁(이하 코삭2)’는 게임의 세계관 때문인지 ‘토탈 워 시리즈’와 많이 비교됐던 게임이다. ‘코삭2’는 19세기 전쟁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했는데, 이 때문인지 대중적인 흥행보다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얻었다.
▲ 19세기의
매력을 잔뜩 지닌 '코삭 2 : 나폴레옹의 전쟁'
소비자가격: 33,000원
‘코삭2’만의 특징이라면 드럼병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드럼병은 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드럼을 쳐서 부대의 사기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코삭2’가 19세기 전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코삭2’에서 부대의 사기가 저하된 상태면 군사들이 도망가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부분도 ‘코삭2’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게이머의 편의 부분도 돋보인다. 게이머는 게임에서 마우스 휠을 사용해 부대를 전진시키거나 후진시킬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이 게이머가 직접 부대를 조종하는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어 생동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 공격 사거리를 표시해 주는 기능도 꽤 편리하다. 19세기 전쟁인 만큼 각 군사들의 무기는 그 사정거리가 제한돼 있는데, 게이머가 직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공격거리를 색깔로 표시해 준다.
치열한 현대전에 지친 게이머라면 ‘코삭2’를 통해 특유의 느릿하면서 스릴감 있는 전쟁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특별 보너스! 직수입 게임들의 국내 현황은?
최근 북미 시장은 ‘콜 오브 듀티4’, ‘바이오쇼크’와 같은 게임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그만큼 PC 판매량도 높다. 그렇다면 북미 게임들의 국내 현황은 어떠할까?
유명 직수입 업체에 따르면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라고 한다. ‘스타크래프트’야 이제는 국민 전략 게임이니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워크래프트3’는 유즈맵 카오스 열풍을 타고 PC방에서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두 게임의 출시가 꽤 지난 상태임에도 이토록 많은 게이머들이 찾는 것을 보면 개발사 블리자드의 국내 시장 잠식력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와 '워3'의 인기
그 다음으로 잘나가는 게임은 ‘오렌지 박스’다. ‘하프라이프 에피소드 1, 2’와 ‘포탈’, ‘팀포트리스’가 한데 묶여 출시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이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콜 오브 듀티4’보다 ‘오렌지 박스’가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베스트 셀러로는 ‘위닝 2008’이 있다. PS2를 구입하기 어려운 게이머들이 PC판 ‘위닝 2008’을 찾는다는게 게임의 인기 이유. ‘위닝’때문에 플스방이 생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 축구 게임 열풍은 굉장하다. 이 때문에 집에 PS2와 같은 비디오 게임기가 없는 게이머들에게 PC판 ‘위닝 2008’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
▲ 팀 포트리스의 인기로 판매량이 날로 증가한다고
▲ PC버전 위닝 2008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더라!
하지만 뛰어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게임이 있는데 바로 ‘월드 인 컨플릭트’와 ‘GTA : 산 안드레아스’였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두 게임은 수입해 올 때 굉장히 많은 기대를 들였다고 한다. 때문에 큰 돈을 투자해 물량을 확보하고 국내 심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불법으로 게임을 다운받는 게이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저조한 판매성적을 기록했다는게 그들의 입장이다.
불법 다운로드 및 게임기 불법 개조. 이는 국내 게임시장의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게임계의 ‘악’이다.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더 재미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다면 나부터 대가를 지불하고 게임을 구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 비운의 게임 '월드 인 컨플릭트'
▲ 게임 불법복제는 PC패키지 뿐만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도 큰 문제다
포커스! 제 3국 게임을 찾아서 (벨기에 편)
흔히 게임강대국이라 하면 미국과 일본을 생각한다. 실로 국내에서 패키지로 판매되거나 하는 게임들은 대부분이 미국과 일본산 게임이다. 국내 게임 시장의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눈이 미국과 일본에만 한정될 수 있다.
그래서 마련한 코너 속의 코너 ‘포커스! 제 3국 게임을 찾아서’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국가에서 출시되거나 출시될 예정인 게임을 소개하려 한다. 첫 시간에 소개될 게임은 벨기에의 게임 ‘더 패쓰(The Path)’다.
▲ 어두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주인공
‘더 패쓰’는 동화 ‘빨간 모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이란 말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빨간 모자 이야기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굉장히 섬뜩한 부분이 많다. 빨간 모자를 뒤집어 쓴 소녀가 깊은 숲을 혼자서 해쳐 나간다는 것도 그렇고, 늑대가 할머니를 잡아먹은 후 소녀를 잡아먹을 치밀한 계획까지 세우고 변장한 채 누워있다는 부분도 상상해보면 꽤 잔인한 장면이다.
‘더 패쓰’는 동화의 이런 부분을 꼬집어 표현한 게임으로 전반적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게이머가 해야 할 일은 총 6개로 구성된 챕터를 클리어 하는 것이고, 챕터를 클리어 하는 과정 중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을 사용해 온갖 위험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 할머니는 어디에..
‘더 패쓰’는 벨기에에 위치한 개발사 ‘테일 오브 테일즈’에서 개발되고 있다. 게임은 2009년 출시 예정으로 출시되기까지 긴 시간이 남아있지만, 독특한 컨셉의 벨기에의 게임이 과연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사뭇 기대가 된다.
▲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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