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농구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
2008.04.16 13:38게임메카 김경래
네오위즈게임즈와 EA가 손을 맞잡고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는 또 하나의 스포츠 게임, ‘NBA 스트리트 온라인’(이하 NBA 스트리트)!! 이미 국내의 모든 스포츠 게임을 아래로 굽어보고 있는 ‘피파 온라인’에 이어 또 한 번 대한민국에 스포츠 게임의 바람을 몰고 올 만큼 대단한 게임이라는데, 정말 대단한지 한 번 들여다 보자.
▲ NBA 스트리트 온라인 사내 알파버전 플레이 동영상 |
완성도는 이미 검증되어 있다
캐릭터를 만들고, 삭제도 해 보고, 옵션도 이리저리 만져 본 다음 든 첫 느낌은 ‘이거 클베도 안 한 게임 맞아?’였다. 원래 XBOX 타이틀이었던 'NBA 스트리트 홈코트'를 온라인화했기 때문에 질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된 게임이긴 하지만, 내부 테스트 버전이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일부만 지원하고 있는데도 그 옵션이 매우 다양했기 때문이다.
▲ 덩크를 잘 하는 녀석으로 키워 볼까나
▲ ‘지금삭제’라… 어디서 많이 보던…
그리고 실제로 한 게임을 해 보니 완성도에 대한 검증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은 의심이 아닌 확신이 되었다. 현란한 드리블과 상대 선수를 향한 도발, 눈을 속이기 위한 여러 훼이크와 같은 사실적인 요소들이 있는가 하면, 점프 볼을 잡기 위해 3m 이상의 서전트 점프를 하다가 공중에서 부딪혀 모두 고꾸라지거나, 프리 드로우 라인 가까이에서 동료를 밟고 림보다 더 높이 점프해서 덩크하는 과장된 모습이 적절히 어우러져 유쾌하고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 게임 로딩화면에서도 보이는 리얼리티
▲ 덩크가 꽂힐 때의 느낌, 장난이 아니다
독특한 재미를 만드는 요소들
‘NBA 스트리트’의 독특한 재미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일단 앞서 말한 것처럼 리얼리티와 픽션, 사실적인 연출과 만화와 같은 행동이 적절히 결합된 데에서 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가령 덩크슛을 할 때에는 어느 정도의 ‘도움닫기’와 게이지를 이용한 ‘힘 조절’이 필요한 것이 ‘리얼리티’라면, 덩크슛을 하는 캐릭터가 ‘림까지 밟고 올라설 만큼 높이 뛰어오르는 것’은 ‘픽션’이듯 ‘NBA 스트리트’는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버무려져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 마이클 조던보다도 높이 뛸 수 있다!!!
▲ 덩크를 준비하다 고꾸라지는 장면은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NBA 스트리트’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NBA 선수 128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때로는 연습 모드에서 초보자들과 같이 뒹굴어 주고, 때로는 팀 플레이나 수비에서 궂은 일을 하고, 때로는 챌린지 모드에서 게이머가 극복해야 할 목표가 되는 NBA 선수들의 활약은 게이머들에게 자신이 진짜 농구를 하는 듯한 리얼리티를 제공해 준다.
이렇듯, 게임 속에 등장하는 NBA 선수들은 ‘NBA 스트리트’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들어 주는 데에 차고 넘칠 정도의 역할을 한다. (참, 가끔 이들은 게이머가 조종하지 않아도 스스로 골을 넣기도 할 정도의 인공지능을 자랑한다.)
24초 안에 쏘기만 하면 된다
EA의 스포츠 게임들은 공인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NBA 스트리트’ 역시 꽉 짜인 데이터로 인해 답답함을 주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NBA 스트리트’에서 농구 규칙 중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은 ‘24초 룰’ 하나뿐이다. 상대를 밀쳐도 되고, 넘어뜨려도 파울을 불지 않으며, 단지 공격 제한시간이 다 되어 가면 약 7~8초 전부터 화면 하단에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
▲ 5초 남았습니다. 빨리 쏘세요!!
그렇지만 이 24초 룰은 무시 못할 규칙이다. 왜냐하면 24초 룰을 피하려면 제한 시간 안에 골을 성공시키거나, 그렇지 않으면 림에 맞추기라도 해야 하는데 골 텐딩(상대가 슛을 했을 때 최고점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쳐내면, 실제 농구에서는 득점이 인정된다.) 같은 행동을 해도 반칙이 아니기 때문에 ‘NBA 스트리트’에서 24초를 끌기 위해 무작정 슛을 던지는 작전은 통하지 않는다.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어려운 24초라는 규칙. 게이머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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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적화만 남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게임에 있어서 그래픽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새로 나올 예정인 게임의 볼거리, 즉 그래픽 품질에 궁금증을 가지는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NBA 스트리트’에서 이런 의문은 우문(愚問)에 지나지 않는 것이, NBA 현역 선수가 나오고, 원래 콘솔 게임이었던 게임을 컨버전한 온라인 게임의 그래픽 수준이 낮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기 때문이다.
▲ 실제 길거리 농구 경기를 보는 것 같은 그래픽
‘NBA 스트리트’의 그래픽 역시 별다른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들의 동작은 게임의 연출에 따라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허무맹랑하지는 않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과하지 않다. 스포츠 게임에서 필요한 생동감,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잘 살아 있으면서도 배경과 캐릭터의 세부 묘사에도 많은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다.(NBA 팬들이라면 자신과 같이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얼굴과 유니폼만 봐도 대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게임에 남은 것은 그래픽을 개선하거나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작업일 것이다.
▲ 리플레이로 연출된 섬세한 동작 묘사가 압권
다만 남성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 물론 이 글을 쓰는 필자도 남성 게이머이지만 -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이 게임에서 게이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들은 대개 ‘농구를 잘 하게 생긴’ 캐릭터이지, 농구 만화에서 으레 나타나는 농구 실력, 미모나 몸매 등으로 남자들을 누르는 여주인공급 캐릭터는 아니라는 점이다.
▲ 농구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아름다운 여성 캐릭터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관점을 ‘농구’라는 시각에서 생각해 본다면 ‘NBA 스트리트’의 여성 캐릭터들은 충분히 아름답다. 사람의 아름다움이 내면에 있듯이 여성 캐릭터들의 아름다움도 외모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마치며
지금까지 짧은 시간 동안 ‘NBA 스트리트’를 들여다본 느낌을 적어 보았다. 플레이 하는 동안 게임의 완성도와 게임성에 매우 긍정적인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필자가 테스트에 사용한 컴퓨터가 최신 사양에 해당하는 인텔 코어2 듀오 E6550에 2GB의 RAM을 장착한 컴퓨터이고, 아직 내부 테스트 버전을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이 테스트 결과만 가지고 게임의 수준을 미리 이야기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EA 특유의 완성도 높은 게임성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테스트 결과만으로도 게이머들이 ‘괜찮은 스포츠 게임이 나왔다’는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게임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은 이미 슬슬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NBA 스트리트’는 아직 완성단계인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미래에 대해 속단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완성도로 짐작해 보았을 때 ‘NBA 스트리트’가 모든 이들에게 공개할 정도의 완성도를 갖춰 세상에 나오게 되면,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 온라인’으로 ‘축구’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농구’에서도 그런 대박을 또 다시 터뜨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피파 온라인’으로 게이머들에게 축구의 열기를 몰고 온 네오위즈게임즈-EA가 ‘NBA 스트리트’로 농구의 열기를 선사할 수 있을까? 즐거운 추측을 하며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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