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 위클리 PC게임 - 호러게임으로 더위를 날려버리자!
2008.07.08 17:47게임메카 자라
본 기사는 위클리 PC게임의 지난 7월 첫째 주 분(7월 4일)입니다. 평소보타 늦게 업데이트 된 점, 독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
여름이다. 작년 겨울에 춥다고 입던 코트는 이미 옷장으로 들어 간지 오래고, 춘추복으로 입던 수트도 벗어던져야 견딜 만한 날씨가 되었다. 여름 피서법으로 시원한 바다에 가거나,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를 보는 것이 운치 있지만, 무더운 여름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이럴 땐 선풍기를 틀어놓고 집에서 무시무시한 공포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올 여름 우리의 더위를 식혀줄 으스스한 공포게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Alone In The Dark(어둠 속에 나홀로) - 한글화로 만나는 호러물
장르: 서바이벌 호러
홈페이지: http://www.centraldark.com/us/main.html
출시일: 2008년 6월 말
게임의 시작은 주인공이 어느 고층빌딩의 호텔방에서 깨어 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모른다. 다만, 흐릿한 시야를 통해 총을 든 두 남자가 서로 대화를 하는 장면, 맞은 편에 노인이 그들에게 말을 걸다 갑자기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눈에 보일 뿐이다. 잠시 후 들어온 우두머리인 듯 한 남자가 몸도 가누지 못하고 눈만 깜빡이고 있는 주인공을 서슴 없이 죽이라고 명령한다(요즘 영화나 게임의 추세는 뜬금 없는 장소에서 정신을 차린 주인공이 겪는 일들에 대한 소재가 꽤나 많다. 세상이 불안해서 인가..). 생면부지인 이들에게 억지로 떠 밀리듯이 호텔방을 나서는 주인공, 노인은 엘리베이터로 가고, 자신은 총을 든 남자에게 협박당하며 비상 계단 쪽으로 가고 있다.
자신의 죽음을 직감 하는 순간, 갑자기 비상 계단 벽이 붉은 선혈과 함께 산산 조각 나며 깨진다. 그 충격으로 쓰러진 주인공은 꼼짝도 할 수 없다. 자신에게 총을 겨누었던 남자가 갑자기 벽에 빨려 들어가면서 섬뜩한 비명 소리를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주인공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게임의 제목과 같이 초반의 컷씬이 지나고나면 무시 무시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건물이 서서히 붕괴되는 가운데 주인공은 절벽타기나 주변에 있는 물건(소화기, 책상, 경찰의 소총) 들을 이용해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가야 한다(5.1CH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다면 정말 붕괴되는 건물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킬 정도다). 정체불명의 괴기 현상들. 주인공의 뒤를 쫓는 괴물들. 게다가 주인공은 어둠 속에 철저하게 혼자 남겨지는데 ‘피어(F.E.A.R.)’나 ‘컨뎀드(CONDEMNED)’와 같이 주인공에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주어지지 않는다. 과연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게임의 백미는 과거의 어드벤쳐 게임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발생된 문제점을 제한된 아이템으로 헤쳐 나가는 재미)와 실감나는 그래픽에 있다. 특히 초반 부분, 건물이 붕괴되는 장면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챕터에서는 아찔한 현기증 마져 느껴진다. 뜨거운 올 여름 오싹한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할 타이틀로 조심스레 점쳐본다.
여담 한 가지. ‘어둠 속에 나홀로(Alone in the Dark)’는 1992년에 호러 어드벤쳐 PC 게임이 영화화까지 됐던 대표적인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프랜차이즈다. ‘브로큰 애로우’ 의 주연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배우 ‘크리스챤 슬레이터’ 주연으로 개봉되어 개봉 첫 주 3일간 약 300만불의 수입을 기록 했다. 하지만 흥행 면에서나 내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이 영화를 만든 ‘우베 볼’이라는 감독은 많은 다양한 게임들을(‘블러드 레인’, ‘포스탈’, ‘파크라이’ 등) 영화화 했는데, 이 감독은 정말 엽기적인 행동에 의외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으니 꼭 찾아보길 바란다.
Project : ORIGIN(프로젝트 오리진) - 본격 호러 FPS!
장르: 호러 FPS
홈페이지: http://www.gametap.com/grimm
출시일: 2008년 8월
제목만 보면 새로운 신작 같지만 ‘프로젝트:오리진’은 사실 호러 FPS 게임 ‘피어(F.E.A.R)’와 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어째서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발매되는가? 본시 이 게임의 제작사인 모노리스(Monolith)는 유통을 시에라에게 맡기고 ‘피어(F.E.A.R)’를 개발했다가 프랜차이즈를 남겨두고 결별했다. 그리고 모노리스가 개발하고 워너브라더스가 유통한 게임이 바로 ‘컨뎀드(Condemned)’다.
시에라와 모노리스가 결별한 뒤 시에라는 다른 개발사에 ‘피어(F.E.A.R)’의 확장팩을 개발하게 했고. 모노리스는 ‘컨뎀드2’를 출시하면서 피어의 후속편이 될 게임을 제작하는데 몰두한다. 그런데 문제는 ‘피어(F.E.A.R)’라는 프랜차이즈가 시에라 소속이기 때문에 같은 이름을 사용 할수 없었고, 모노리스는 팬들에게 적합한 타이틀 명을 모집 받기에 이른다. 그래서 선택된 타이틀명이 바로 ‘프로젝트:오리진’이다.
게임의 배경과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두 게임의 공통점은 초자연적인 것을 다루고 있고, 주인공이 인위적인 형태로 어떤 특수한 능력을 지닌다는 점이다. 그리고 경찰이나 특수 부대 출신이라는 것만 보아도 개발사가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직은 데모로 예상되는 플레이 동영상만 나온 상태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게임의 퀄리티를 가늠해 보면 그래픽이나 광원 효과는 과거 보다 더 뛰어나졌다. 과거에는 없었던 주목할 특징은 오브젝트들(테이블, 의자등)을 움직여서 은폐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의 내용은 ‘피어(F.E.A.R)’ 엔딩의 30분 전이다. 자칫 ‘피어(F.E.A.R)’와 비슷한 스토리라인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피어(F.E.A.R)’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충실하게 이끌어 낸다. 모노리스는 ‘컨뎀드2’가 ‘피어(F.E.A.R)’의 습작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간의 모든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을 태세다. 데모나 다른 정보가 확인되면 다시 위클리 PC 게임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괴기 FPS게임의 명가 모노리스가 개발한 작품인 만큼 ‘프로젝트:오리진’이 다시금 게이머들을 오싹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S.T.A.L.K.E.R.: Clear Sky(스토커: 클리어 스카이) - 체르노빌의 현장에 다시 돌아가다
장르: FPS
홈페이지: http://www.stalker-game.com/clearsky
출시일: 2008년 8월 29일 예정(북미)
‘스토커: 클리어 스카이’는 1986년 4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호러 FPS게임 ‘스토커: 쉐도우오브체르노빌’의 후속작이다. 피폐화 된 원전의 배경을 게임 안에 3D로 넣기 위해 개발 관련 스탭들이 현지를 답사하는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현장 재연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물론 그 현장감은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스토커: 쉐도우오브체르노빌’은 FPS게임 임에도 불구하고 퀘스트를 풀어나가는 RPG적 요소와 수준 높은 A.I로 인해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었던 게임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FPS게임에 여러 단체의 우호도에 따른 스토리 분기(팩션 시스템)과 RPG적인 요소를 넣어 단순히 쏘기만 하는 FPS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좋은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근래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헉슬리’와 유사한 형태의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커: 쉐도우오브체르노빌’ 출시 1년 5개월 만에 공개된 이번 작품의 특징으로는 개량 엔진인 ‘스토커 엔진 1.5’를 사용해 풀이나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더 풍성한 안개 효과와 밤과 낮의 환경 변화들의 그래픽 효과가 향상됐다. 또 광원 효과는 더욱 실감나게 표현됐다. 이런 섬세한 사실적 그래픽들은 호러 게임의 재미인 ‘무서운 분위기 연출’에 적극 활용됐다.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 더욱 높아져 초보 FPS 게이머들에겐 공포가 아닌 화를 불러 일이키는 게임이기도 하다. 적의 A.I가 전작보다 향상되어 초긴장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으면 금방 땅바닥에 꼬꾸라지고 만다. 스테이지는 14개(전작은 18개) 이며 9개는 전작의 스테이지를 업그레이드 하고 완전히 새로운 5개의 지역이 추가 된다. 2008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곧 공개될 예정이다.
Rise of The Argonauts(아고너츠의 부흥) - 깊이에 액션을 버무린 RPG!
장르: 액션 롤플레잉
홈페이지: http://www.codemasters.com/argonauts/
출시일: 2008년 하반기
‘이고너츠의 부흥’에서 플레이어는 번영한 왕국의 왕이 된다. 시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아내가 될 사랑하는 여인과 모든 것을 가진 롤커스의 왕 제이슨 역할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얻었던 이 남자는 자신의 결혼식날 암살자로부터 신부가 살해당하는 것으로 모든 영화의 최후를 맞이한다. 제이슨은 이 모든 것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전설의 ‘황금 양털’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이 ‘황금 양털’은 지금은 잊혀진 섬 타타러스에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타타러스 섬에는 고대 이야기 속에나 나올 법한 괴물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하지만 제이슨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그 어떤 고통도 감래할 것을 다짐한다. 여러분은 지금 자신의 사랑과 재회하기 위해 엄청난 고난의 길을 걸어야만 하는 한 전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게임의 특징은 호쾌한 전투와 정통 RPG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계승한 점이다. 전투 액션은 상당히 다이나믹하다.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인지 마치 영화 ‘트로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전투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서술형 선택지로 전개되는 NPC와의 대화는 정통 RPG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American McGee's Grimm(아메리칸 맥기의 그림) - 잔혹동화
장르: 액션 어드벤쳐
홈페이지: http://www.gametap.com/grimm
출시일: 2008년 8월
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먼저, ‘아메리칸 멕기의 앨리스(American McGee’s Alice)’에 대해 설명해야겠다. 이 게임은 명작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독특한 점은 밝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설과는 다르게 게임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다. 실제로 게임에 등장하는 토끼(소설에서 엘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안내하는)를 비롯한 등장 인물 대부분이 매우 사악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앨리스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이상한 나라의 악당(카드 병사, 카드 퀸 등)들과 싸우는 내용이 목적인데, 앨리스의 손에 던지는 단검을 쥐어 주면 흉물스러운 괴물이 되어 폭주하는 등 소설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점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순진무구했던 소설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었을 뿐 아니라. 스테이지 구성,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게임 디자인 등 해외에선 호평을 받아 2000년 발매 당시 최고의 게임으로 찬사를 받았다(EA 코리아가 클라이브 바커의 ‘언다잉’, ‘던젼키퍼’와 패키지로 묶어 한국에 판매한 적이 있었다).
맥기가 이번에는 ‘그림형제(이 영화를 기억하는가?)’의 동화를 주제로 원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게임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개발자인 맥기는 이번 작품에 대해 “앨리스가 하나의 스토리에 국한된 3인칭 액션 어드벤쳐였다면, 이번 작품은 스토리 외에 세계까지 여행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앨리스에게 무기로 사용될 장난감(단검, 시계 등)이 있었다면, 그림에서는 동화의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게임의 테마로 했다. 소설의 모순된 점을 기괴하고 코믹하게 묘사한 이번 작품은 이미 해외에선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다.
‘맥기(McGee)’는 앞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멈추지 않고, ‘재크와 콩나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신데렐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장화 신은 고양이’ 등 많은 전설적인 동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홈페이지로 가서 디지털 다운로드를 해야만 게임을 플레이 해볼 수 있는 상황은 그림의 떡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우려 된다. 여력이 된다면 꼭 잔혹한 그림형제의 동화를 게임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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