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낡지 않았다! 울티마 온라인: 지옥의 심연
2008.09.16 18:15게임메카 김경래 기자
1997년 처음 등장했던 ‘울티마 온라인’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혁신적인 게임 방식과 미려한(?) 2D 그래픽으로 무장한 ‘울티마 온라인’은 전 세계를 휩쓸었고, 이후 등장한 거의 모든 MMORPG에 큰 영향을 주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울티마’의 아버지인 ‘리처드 게리엇’도 EA를 떠났고, 다른 화려한 MMORPG에 밀려 옛 영광을 많이 잃었지만 게이머들은 아직까지 ‘울티마 온라인’의 향수를 추억하고 있다.
그런 ‘울티마 온라인’을 아름다운 추억이나 향수만으로 남겨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울티마 온라인’의 9번째 확장팩, ‘지옥의 심연(stygian abyss, 이후 지옥의 심연)’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워해머 온라인’의 제작사이기도 한 ‘미씩 엔터테인먼트’에서 2009년 초를 목표로 제작 중인 초 거대 확장팩, ‘울티마 온라인: 지옥의 심연’을 게임메카에서 미리 살펴보았다.
옛 ‘울티마’의 추억을 다시 한 번, 지옥의 심연 그리고 가고일
▲ 음악은 '울티마' 시리즈의 테마곡인 'Stones'
‘지옥의 심연’ 확장팩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잠깐 이 음악을 들어보자. '울티마 온라인’ 확장팩을 이야기하는데 웬 ‘울티마’ 테마냐고? 이번 확장팩인 ‘지옥의 심연’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니까.
▲ 이 화면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훌륭한 사회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혹시나 확장팩 제목에서 이미 ‘울티마’ 시리즈의 향기(?)를 느꼈다면, 당신도 훌륭한 ‘울티마’ 마니아다. ‘울티마4’에서 주인공이 아바타가 되기 위해 ‘궁극적 지혜의 경전(The Codex of Ultimate Wisdom)’을 찾아 갔던 던전의 이름을 기억하는가? 그렇다. 그 곳이 바로 ‘지옥의 심연(The Great Stygian Abyss)’이다.
당시 ‘지옥의 심연’은 던전의 규모도 규모였지만, 더러운(?) 던전 구성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을 좌절에 빠뜨렸다. 이번 ‘울티마 온라인: 지옥의 심연’의 주 컨텐츠가 ‘울티마 사상 최대의 던전인 지옥의 심연 던전 업데이트’인 것은 어떻게 보면 ‘울티마’ 시리즈를 계승한 설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지옥의 심연'이 등장한 또 다른 울티마 시리즈인 '울티마 언더월드1'의 지도
아직까지 ‘울티마 온라인’에 투입될 ‘지옥의 심연’ 던전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울티마 온라인’에 투입되었던 그 어떤 던전보다도 큰 규모라고 하며 기존 ‘울티마 온라인’과는 전혀 다른 몹이 출현할 예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지옥의 심연’은 단순히 확장팩의 이름뿐 만 아니라, 다른 ‘울티마’시리즈와 새로 추가될 종족인 ‘가고일’과도 연관이 있다.
▲ 확장팩에서 등장할 '지옥의 심연'
다시 ‘울티마’ 시리즈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울티마4’와 ‘울티마5’에서 주인공이 ‘지옥의 심연’을 비롯한 지하 세계를 들쑤셔 놓은 통에, 지하 세계가 붕괴하면서 지하 세계에서 살아가던 많은 ‘가고일’들이 희생당했다. 고대부터 지하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고대 종족인 ‘가고일’들은 이에 분노해서 브리타니아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를 해결하는 아바타의 모험이 바로 ‘울티마6’의 스토리다.
▲ 당시 최고의 사양으로 악명이 높았던 '울티마6'
‘울티마 온라인: 지옥의 심연’에서는 ‘울티마’ 시리즈에 등장했던 이 ‘가고일’들이 플레이어가 조종 가능한 새로운 종족으로 등장한다. 앞에서 말했듯, ‘가고일’은 브리타니아 대륙 지하에 살던 고대 종족으로, 커다란 날개와 머리 위의 뿔이 특징인 종족이다. ‘울티마 온라인’의 인간과 엘프와는 달리, ‘가고일’은 날개를 이용한 비행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광전사(Berserk)로 변해 엄청난 공격력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어릴 적부터 연마한 ‘던지기’ 기술로 적에게 무기를 던져 치명상을 입히는 괴력을 보이는 종족이다.
▲ 오빠 좀 멋진데?
이제 ‘울티마 온라인’을 더 이상 ‘낡은 게임’이라 부르지 마라!
‘지옥의 심연’ 확장팩의 가장 큰 변화점은 바로 그래픽의 혁신이다. 답답할 정도의 낡은 2D 그래픽을 고집하던 ‘울티마 온라인’의 그래픽은 ‘지옥의 심연’을 통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2D 그래픽 대신, 3D 그래픽이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뒤떨어진 2D 그래픽 때문에 ‘울티마 온라인’에 다가설 엄두를 못 내던 게이머들에게 환영 받을 만한 부분이다.
▲ 와우! 느낌이 확 사는 그래픽
혹시나 ‘3D가 울티마 온라인의 분위기를 해치면 어쩌나’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옥의 심연’의 3D 그래픽은 2D 게임 고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3D로 탈바꿈시킨 방식의 독특한 그래픽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낡은 그래픽’에 불만이던 게이머와 ‘2D의 느낌을 그대로 즐기고 싶은’ 게이머 모두를 만족시켜줄 그래픽이다.
▲ 가고일 '언니'의 컨셉 아트
시스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앞에서 언급 했듯, 신규 종족인 ‘가고일’과 ‘울티마 온라인’ 사상 최대 규모의 던전인 ‘지옥의 심연’, 그리고 새로운 생산 시스템과 하우징 시스템 등이 준비되어 있다. 하나 같이 굵직굵직 한 컨텐츠이기 때문에 게임을 완전히 뒤바꿀 업데이트라 봐도 무방하다.
아직까지는 ‘지옥의 심연’의 더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서 소개한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지옥의 심연’ 확장팩에 투입 될 예정이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옥의 심연’ 홈페이지(http://www.uoherald.com/stygianabyss/)를 주기적으로 체크해보도록 하자.
아직까지 건재한 ‘울티마 온라인’, 정말로 너희가 부럽다.
‘울티마 온라인: 지옥의 심연’은 단순한 ‘9번째 확장팩’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울티마 온라인’을 즐기는 게이머의 감소나, ‘울티마’의 아버지인 ‘리처드 게리엇’이 EA를 떠나는 등 의 여러 시련을 극복 하고 내는 9번째 확장팩 이기 때문이다. ‘지옥의 심연’은 10년 넘는 세월을 거뜬히 이겨내고 ‘울티마 온라인’이 아직까지도 ‘롱 런’ 하고 있음을 알리는 외침인 것이다.
▲ 공 든 탑이 무너지랴?
20년 가까이 된 ‘울티마’ 시리즈의 컨텐츠를 훌륭히 되살려낸 ‘가고일’과 ‘지옥의 심연’ 던전 투입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울티마 온라인’식의 탄탄한 세계관과 풍부한 기획력에 기반한 컨텐츠야 말로 게이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닐까? 비록 겉은 화려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컨텐츠 고갈로 헉헉거리는 ‘빛좋은 개살구 MMORPG’보다, 조금 뒤떨어져 보이는 겉모습의 ‘울티마 온라인: 지옥의 심연’이 더욱 빛나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 사진은 특정 인물이나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끝으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울티마’ 패키지는 ‘9번째 확장팩’에서 ‘끝났다’는 것이다. ‘울티마9: 승천’같은 경우에는 버그와 황당한(?) 용두사미 식 결말로 팬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시리즈’를 끝장냈다. 반대로 ‘울티마 온라인’은 ‘9번째 확장팩’으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면 조금 과한 추측일까? ‘울티마 온라인: 지옥의 심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울티마 온라인'은 '울티마' 시리즈처럼 '9' 징크스에 안 걸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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