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 시대를 주름잡아라! 제노 크래쉬 프리뷰
2009.04.21 18:30게임메카 유지은 기자
1982년도에 상영된 독특한 분위기의 판타지 인형극 영화 ‘다크 크리스탈’을 아는가? 사악한 스켁시스에 대항하는 소년 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특징있는 캐릭터로 은근한 인기가 있었다. 이를 안다면 당신은 매니아 아니면 인디 게임 ‘제노 크래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독특한 영화에 영향을 받은 ‘제노 크래쉬’도 특이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임이다. 석기시대 배경은 물론, 남자이자 여자인 존재, 동물과 인간이 합성된 크리쳐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수상하지 않은 것이 없다. 독립 개발사인 ‘Ace team’에서 만들었으며, 이 팀이 만든 첫 작품인 ‘제노 크래쉬’를 살펴보자.
가끔은 주먹질을 해보면 어때
‘제노 크래쉬’는 펑크 판타지 세계의 1인칭 액션 격투 게임이다. 1인칭이면 1인칭이고 격투면 격투지 1인칭 격투 게임은 무엇인지 의아해 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격투 게임들은 언제나 3인칭 시점을 사용했고, 1인칭으로 싸우는 게임인 FPS는 사람들과 몸이 거의 닿지 않기 때문이다. 1인칭 시점으로 격투를 하는 게임은 보기가 힘들다.
▲맨손으로 전투를 한다 |
▲신기하게 생긴 적. 너 참 때려주고 싶게 생겼구나 |
하지만, 일단 겪어보면 흥미롭다. 1인칭 시점으로 몬스터에게 다가가서 주먹으로 때리거나 멱살을 잡아 던져버리는 등 다양한 액션으로 하는 전투는 신선하다. 그가 때리려고 할 때 몸을 구부리거나 움직여서 피하는 일도 가능하다. 물론, 게이머 역시도 상대에게 짓 밟힐 수 있고 걷어차일 수 있으며, 그때마다 현실처럼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린다. 전투 스킬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나오는 새로운 적들을 쓰러뜨리게 되면 자연적으로 습득이 가능하다.
▲이래뵈도 총 맞다 |
주먹을 쓰기가 지겹다면, 해머, 클럽, 석궁 등의 무기를 구해 쓸 수 있다. 또한, 몬스터들의 인공 지능도 높은 편이다. 맨손 전투를 하다 무기를 꺼내면 몬스터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다. 게임 속 배경은 고인돌 시대지만, 해머나 석궁을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무기들이 특이한 배경, 캐릭터들과 잘 어울리게 디자인 되어 있다.
▲요강(?)을 머리에 쓰고 있는 적도 나온다 |
꽃보다 남자, 얼굴보다 내용!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제노 크래쉬’의 주인공은 ‘갓(Ghat)’이라는 남자다. 그는 악한 도시 할스티덤(Halstedom)의 가장 힘있는 클랜 소속이다. 이는 소속 생명체 모두의 어머니이자 아버지가 되는, 양성인 ‘파더-마더(Father-mother)’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갓’은 이 도시를 떠나 그리고 자신의 부모인 ‘파더-마더’를 떠나, 여자 친구인 ‘데드라’와 함께 제노조익(Zenozoik)이라는 위험한 지역을 여행한다.
▲인디 게임이라도 주인공은 언제나 폼 잡는 역할을 한다 |
▲어머니이자 아버지인 양성인. 파더-마더 |
‘갓’은 선과 악으로 행동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부모에 반항하고 대드는 가출 청소년에 가깝다. 때문에, ‘갓’이 나쁘다 좋다 하는 것은, 전적으로 게임을 직접 하는 플레이어의 판단에 맡겨진다.
▲왼쪽은 갓의 여자 동료 데드라. 원시인도 짝이 있건만.. |
▲멀리서 본 마을 전경. 투박하다 |
게임 스크린샷을 보면 투박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원시적인 배경은 물론 캐릭터들도 특이한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이 동물, 물건, 가면 등과 결합되어 있지 않은가. 음울하면서도 기괴하기 짝이 없다.
이들 모습은 개발자인 안드레스 보르드 스스로도 ‘weird(기이한)’라는 단어를 써가며 설명할 정도다. 이런 기이함은 의도된 것으로,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일부 게임들이 단지 색깔이나 몸의 일부분만 바꾸어놓고 다른 종족이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차별화 하겠다는 생각이다.
▲갓의 형제. 파더-마더의 자식들 중엔 이런 녀석들도 많다 |
▲문짝 하나도 평범하지 않다 |
2009년 출시 게임 치고는 그래픽은 중간 수준이다. 제작사인 ‘Ace team’은 엄청난 자본금으로 무장한 대기업 게임을 그래픽으로는 이기기 힘들기에, 그래픽에 욕심내기 보다는 시나리오와 배경 설정, 게임 자체의 재미에 더욱 신경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왜 PC로만 발매하지? 콘솔은!!
‘제노 크래쉬’는 PC버전으로만 발매된다. 북미에서는 가장 기대되는 인디 게임 1위에 랭크되어 알만한 사람은 다 알기에, 콘솔 유저들은 게임을 콘솔 버전으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독립 개발사에서 콘솔 버전까지 고려해서 제작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라고, 개발자인 카를로스 보르드가 말했다. 개발에 있어서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Ace team’의 개발자들은 콘솔 게임도 제작해 보았기 때문이다.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것과 PC 버전과 같은 퀄리티의 콘솔 버전으로 만들기 위한 인원,시간 등의 문제로 힘들다고 한다. 그는 만약에 게임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콘솔 버전도 생각해 보겠지만, 아직까지는 콘솔 버전으로 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제노 크래쉬’는 4월 21일, 스팀으로 전 세계에 정식 발매 된다.
많이 본 뉴스
- 1 세나 리버스, ‘쫄작’ 남기고 영웅 머리 크기 줄였다
- 2 20년 전과 올해 지스타 풍경 변화, 전격 비교
- 3 [롤짤] 한 명만! 젠지 FA에 몰려든 팀들
- 4 엘든 링 DLC 포함,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 발표
- 5 [이구동성] 공로상...?
- 6 하프라이프 3는 레포데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
- 7 넥슨 신작 슈퍼바이브 "신캐는 페이커 영향 받았다"
- 8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9 [포토] 금손 코스어 집합, 지스타 코스프레 어워즈
- 10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