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즈 트립, 강제로 옷을 벗기지만 야겜은 아닙니다
2011.04.13 16:59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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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바즈 트립(AKIBA'S TRIP) 소개 영상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백주대낮에 용산 거리 한복판에서 지나가던 행인들을 폭행하고 옷을 벗기며 성추행을 일삼던 파렴치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피해자만 수십 명 단위로, 일부 피해자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위의 가상 뉴스 속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떨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일단 뭇 남성들의 눈길을 상당히 끌 만한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모두의 바람 속에(?) 이 광경을 실현시킨 게임이 등장했다. 일본의 어콰이어 사에서 개발 중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 ‘아키바즈 트립(AKIBA’S TRIP)’ 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부터 왠지 ‘아키바 스트립’ 처럼 보여지는 것이 어쩐지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왠지 노리고 만든 것 같긴 하지만, ‘아키바즈 트립’ 은 성인 전용 야겜은 절대 아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아키하바라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옷을 벗겨내야 하는 걸까?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그리고 약간의 기대감도 함께) 오는 5월 19일 PSP로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아키바즈 트립’ 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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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노리고 만든게 분명하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난 행인들의 옷을 벗긴다
‘아키바즈 트립’ 의 주인공은 아키하바라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옷을 벗겨야 한다. 정신병자 같기도 한 이 기행은 단순히 구경꾼의 눈요기를 위해서가 아니다. 바로 흡혈귀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숭고한 자기 희생의 한 단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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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흡혈귀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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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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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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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들어오면 끝난다!
배경은 간단하다. 아키하바라 거리에 흡혈귀인 ‘카게야시’ 가 돌아다니고 있다. 문제는 이 ‘카게야시’ 들이 겉보기로는 보통 인간과 구분이 가지 않는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 놈들, 내구도가 장난 아니게 높아서 웬만한 격투로는 도저히 쓰러뜨릴 수 없다.
다행히도, ‘카게야시’ 는 흡혈귀의 일종이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대량으로 받으면 까맣게 타버린다. 우리의 늠름한 주인공은 ‘카게야시’ 를 찾아 그(녀)들의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 옷을 벗겨서 쓰러뜨리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뭐 이런 바람직한 히어로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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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가 된 흡혈귀는 재가 되어 사라진다
수위도 나름 지키면서 옷벗기기의 당위성까지
부여하는 시스템
아키바 거리를 돌아다니며 흡혈귀도 해치우고 옷도 모으자
‘아키바즈 트립’ 의 특징 중 하나는 실제 아키하바라 거리를 매우 세밀하게 재현했다는 점이다. 게임 내에는 아키하바라에 실제 존재하는 각종 건물이나 특유의 거리 분위기(백팩과 카메라를 매고 무언가를 찾아 돌아다니는 오타쿠, 화려한 코스프레를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코스플레이어 등), 심지어 메이드 카페까지 매우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애니메이션 관련 정보를 알아야만 NPC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는 등 실제 아키하바라를 떠오르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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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키하바라 거리를 실감나게 묘사한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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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만의 재미난 풍경들이 펼쳐진다
일반 시민과 ‘카게야시’ 를 구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모든 사람들의 옷을 하나 하나 다 벗겨보는 것이겠지만, 국가급의 권력이 없는 주인공에게 그것은 꿈에서나 그릴 만한 일이다. 결국 ‘카게야시’ 만 쏙쏙 뽑아내야 하는데, 그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카게야시’ 를 구분해주는 ‘미러 스냅’ 이다. ‘미러 스냅’ 을 이용하면 수 많은 행인과 코스튬 플레이어 사이에 섞여 있는 ‘카게야시’ 를 어느 정도 포착해낼 수 있다.
‘카게야시’ 를 골라냈으면 옷을 벗겨야 하는데, ‘카게야시’ 도 바보가 아닌 이상 순순히 옷을 벗기게 내버려 둘 리가 없다. 당연히 전투가 이루어진다. 배틀은 1대 1, 혹은 1대 다수로 이루어지며, 무기나 도구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타이밍에 맞춰 공격 버튼을 누르면 각종 타격과 연속기, 필살기 등이 발동되고, 일반적인 대전격투 게임처럼 상/중/하의 공격 판정이 존재한다. R 버튼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할 수도 있으며, 특정 부위의 방어가 약해진 틈을 타 타이밍에 맞춰 ‘스트립 액션’ 을 사용하면 지정 부위의 옷을 통쾌하게 확 벗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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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들을 만났다, 전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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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옷을 벗기기 위해! 아니, 해치우기 위해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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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잡았다 요놈! / 사..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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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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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닿는 자, 벗겨지리라!
속옷만 남긴 채 모든 옷이 벗겨져 태양광에 노출된 ‘카게야시’ 는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리고, 플레이어는 벗겨낸 코스튬을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한 옷은 주인공들이 직접 입을 수 있으며, 그 종류는 약 350종 이상이다. 특히, 옷 하나하나를 벗겨내는 순간의 타격감(?)은 웬만한 액션 게임 이상의 손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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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50종의 코스튬 아이템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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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스트립 액션의 호쾌함을 눈으로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