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2002.09.10 10:55정우철
사무라이 스피리츠 1 이 등장했을 때 게이머들은 최강의 캐릭터를 찾는다고 분주했다. 하지만 절묘한 밸런스 조절로 인해서 최강의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스트리트파이터가 게임센터를 주름잡던 시절. 가끔(?) 눈에 띄던 아랑전설이나 몇몇 격투게임은
자신의 몸을 무기로 대전을 벌이던 수준의 게임들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게임센터를 찾은 필자는 눈에 확 띄는 대전게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사무라이 스피리츠로 아랑전설로 유명한 SNK에서 제작한 당시로서는 신개념의 격투게임이었다. 칼을 가지고 순간역전도 가능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당시의 느낌을 한번 떠올려 보자.
일반적인 격투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시나리오가 너무나 좋다. 일본의 역사를 배경으로 실존했던 역사 인물과 가상의 인물을 적절히 조합해 게임의 흥미를 가중시켰다. 시대는 도쿠가와 막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실존인물인 핫토리 한조와 쥬베이가 등장한다. 특히 이 두사람은 각각 이가와 고가의 수장으로 역사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메인 스토리는 안브로자의 유혹에 의해 토쿠가와 막부에 원한이 있던 '아마쿠사시로 토키사다'가 현세에 부활하게 된다. 그는 안브로자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어둠의 힘을 증폭시키려고 세계에 재난을 일으키다가 12명의 무사들에게 저지당한다. 이 12명의 무사는 전세계에서 세상의 이변의 징조를 접하고 일본으로 건너온 설정이며 인물간 상성관계도 등장해 대전상대가 라이벌일 경우 더욱 불타오르는 감정을 맛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스토리를 잘 알지 못했던 국내 게이머는 아마 이런 잔재미는 잘 모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1이 등장했을 때 게이머들은 최강의 캐릭터를 찾는다고 분주했다. 하지만 절묘한 밸런스 조절로 인해서 최강의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최고의 얍삽캐릭터는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프랑스의 여검사 샤를로트. 점프 강펀치는 절묘한 위치에서는 일명 뒤통수치기로 들어가며 체력의 1/3이상을 소모시켜 가끔 게임센터에서 큰소리가 오가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물론 어떠한 캐릭터라도 한방은 있는 법이어서 분노게이지가 꽉 차있을 때 단 2~3방으로 형세역전이 되어버리는 점도 큰소리가 오가게 만드는 원인중 하나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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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아마쿠사를 물리치고 안브로자의 부활을 저지시킨 12명의 전사와 새로 등장하는 인물의 참여로 더욱 탄탄한 구성을 이끌어 내었다.
그러나 안브로자의 부활을 꿈꾸던 것은 아마쿠사만이 아니었다. 흑무녀 미즈키는 안브로자를 통해 마계를 소환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고
다시 세상은 마물의 위협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위협을 다시 느낀 전사들은 그 진위를 파악하고자 다시 미즈키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2의 의미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캐릭터의 스토리가 좀더 자세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특히 하오마루의 사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겐주로와 그 두명의 사부인 니코틴이 등장하면서 메인 스토리 외에도 캐릭터의 스토리가 더욱 자세하게 된다. 이외에도 탐탐의 동생인 참참, 제국의 특사 시저 등이 등장해 2편이라는 특징을 더욱 감칠나게 해주며 1편보다 나은속편은 없다는 영화와 게임의 진리를 과감히 탈피해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물론 캐릭터간의 밸런스는 더욱 완벽하게 조정되어 얍샵 캐릭터의 존재가 희미해졌다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이제 실력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시리즈가 등장했다며 게이머들이 기뻐한 것은 어쩌면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2에 와서 새롭게 등장한 시스템이 바로 무기파괴 기술이다. 분노게이지가 100%가 되면 사용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상대방의 무기를 파괴시켜 1라운드 동안 상대방의 특기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초필살기의 개념이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2에 들어와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더욱 보기좋게 표현된 캐릭터의 그래픽이다. 그 덕분에 사무라이 스피리츠 1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어가던 아이누족의 무녀 나꼬루루가 사무라이 스피리츠 2에 와서 팬들이 증가했으며 어느순간 SNK의 메인 캐릭터가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분노를 한꺼번에 몰아친 사건이 있었으니 일명 나꼬루루 되살리기 운동이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1에서 아무일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나꼬루루는 2편에서 미즈키를 물리친 다음 오염된 대자연을 정화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내놓는다. 필자도 이 엔딩을 보고 30분간 눈물을 흘렸으며(슬프고 SNK가 원망스러워서...) 다음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예상을 SNK는 가볍게 뒤엎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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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스피리츠 2에서 나꼬루루를 죽여버린(?) SNK는 팬들이 나꼬루루가 안나오는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를 외면할 것을
두려워해서인지 과감하게 1과 2의 사이의 시대를 배경으로 사무라이 스피리츠 3를 내놓는다. 결국 이미 죽어버린 나꼬루루는 2보다
앞선 배경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시 등장했다. 특히 3에서 변한 점이 바로 수라와 나찰 캐릭터의 등장이라는 것이다. 오리지날 캐릭터인
수라계열과 마족의 일원으로 변환 나찰 계열의 캐릭터가 각 캐릭터마다 등장해 사용하는 기술 등이 달라지면서 기존 시리즈보다 2배 많은
캐릭터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내놓았다. 하지만 참참, 가페인 니코친, 나인하르트 시저, 왕호, 겐안, 어스퀘이크, 야규 쥬베이,
샤를로트가 등장하지 않아 기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리이동이라는 개념으로 상대방과 자신의 위치를 바꿔 공격패턴을 잠시 혼동시키는 기술이 등장했으며 무기파괴술 이외에도 초필살기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무기파괴술이 데미지는 적게 입히면서 적의 기술을 봉쇄하는 방법이라면 초필살기는 상대방에게 일발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버그인 무한연타가 속속 발견되면서 게임의 밸런스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중 최악의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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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스피리츠 4는 시리즈의 최후를 장식하면서 캐릭터 밸런스와 액션성을 가장 잘 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사무라이 스피리츠 3의 시스템을 이어받고 있어 수라와 나찰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 추가된 시스템이 14연타
콤보와 일섬이다. 14연타 콤보의 일정한 커맨드를 입력하면 전 캐릭터 공통으로 가장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14연속 공격이 가능해진다.
또한 이 공격이 성공하면 자신의 분노게이지가 100%가 되면서 다음 공격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서 새로 생긴 시스템이 바로 일섬 시스템이다. 일섬이란 우리말로 하면 ‘한방 기’로 표현할 수 있으며 제대로 공격이 들어간다면 일섬 하나로 승리할 수 있다. 일섬은 자신의 체력이 거의 소진되었을 때 기를 폭발시켜 상대방을 공격하며 체력게이지가 낮을 수록 더 많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어 대전할 때 방심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외에도 스토리 모드는 기존의 시리즈와는 달리 모두 상대가 결정되어있었다. 몇 번을 하더라도 같은 상대와 결투를 하며 목적지로 가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타임 리미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캐릭터마다 최종목적지인 아마쿠사 성에 도착하는 시간을 정해두고 시간안에 도착하면 진 엔딩을 볼 수 있고 그 외에는 달랑 스텝롤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몇 번이고 도전하게 만드는 상술을 보여주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4가 나오면서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탄생하기도 했다. 이 에피소드는 SNK의 간판 캐릭터가 되어버린 나꼬루루에 관련된 이야기로 나꼬루루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려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4를 발매하면서 SNK에서는 공식적으로 나꼬루루가 2편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는 발표를 한다. 그리고 시리즈의 스토리는 1편, 3편, 4편 2편의 순으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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