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라비티 김정률회장 “차별화와 글로벌화만이 성공할 수 있다”
2003.08.01 10:46게임메카 김성진
그라비티의 김정률회장을 게임메카에서 만났다. 막 일본에서 돌아온 김정률 회장은 450만 달러라는 거액으로 일본 겅호엔터테인먼트와 오픈도 하기 전의 포털 사이트 로플넷을 계약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김정률 회장은 포털 사이트 로플넷 오픈과 라그나로크 상용화 일주년을 맞이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김정률 회장은 로플넷으로는 차별화, 라그나로크로는 글로벌을 특히 강조했다.
- 로플넷에 대한 관심들
게임메카 : 로플넷은 어떤 회사인가?
김정률: 로플넷이라는 회사는 모바일 게임, 온라인 게임,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회사다. 기존의 모바일 네이처, 패밀리 웍스라는 회사들이 합병된 것인데 경쟁력을 높이고 질적 향상을 위해 인력 수급에도 힘을 기울였다. 같은 건물에 있다.
그런데 막상해보니까 포털 사이트는 투자가 끊임없이 들어간다. 처음 예상한 것보다 2배가 더 소요됐다. 그래서 지금 나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있다. 로플넷을 한다고 하니까 다들 말렸는데... 사실 그라비티로 온라인게임 진출할 때도 다들 말렸었다. 하하하...
게임메카: 게임 포털 사이트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까지 확장한 이유는?
김정률: 사실 처음에는 게임 포털 사이트만 하려고 했는데 (유사한 사이트가) 너무 많았다. 차별화도 쉽지 않았고. 그래서 이렇게 규모가 커지게 됐다. 인터넷 생방송이나 스타 마케팅의 경우에는 로 프로덕션이라는 연예 기획사를 설립해서 아마추어 가수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리고 이들의 육성과정을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형식이다. 차별화가 중요하다.
게임메카: 로플넷을 오픈하기도 전에 일본에 수출했는데
김정률: 이미 공개되었듯이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사실 처음에는 500만 달러를 제시했었다. 물론 30%의 로얄티는 그대로고. 450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약 50억 원인데 계약하기 훨씬 전에 일본의 손태장 사장이 찾아와 로플넷과 향후 계획을 검토하고 감탄을 했다. 우리도 준비를 많이 하긴 했고.
예전에 라그나로크를 일본에 수출할 때는 세가하고 EA 스퀘어, 허드슨 이렇게 3파전이었다. 그 중에서 세가는 회사가 커서 그런지 결정이 느렸고 결국 겅호에게 밀렸다. 당시에 세가 측에서는 상당히 아쉬워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세가 측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잘 안됐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로플넷으로 일본 외에 다른 나라로도 진출할 생각인지
김정률: 이번에 로플넷 오픈과 라그나로크 일주년을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10개국의 손님들을 초청했다. 한 15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방문하게 되는데 그 때도 로플넷을 적극 홍보할 생각이다. 일단 라그나로크 파트너 위주로 초청했고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등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
게임메카: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가 따로 있나
김정률: 처음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땅은 선점효과가 아무래도 크기 때문에, 대만이나 중국은 그렇다고 치고 나머지 국가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 펼친다. 비즈니스 세계는 냉정한 곳이니까 한 번 밀리면 따라 잡기가 힘들다. 8일에 손님들이 오면 적극적으로 어필할 생각이다.
게임메카: 로플넷과 라그나로크라는 양손 무기를 가지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말인가?
김정률: 그렇다.
게임메카: 포털 사이트 로플넷의 특징이라면?
김정률: 포털 사이트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도 너무나 많고 해서,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컨텐트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인터넷 방송을 도입하고 스타 마케팅을 활용해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만화, 영화, 게임은 기본적인 넣었고. 게임도 라그나로크를 비롯해서 많이 있는데 모두 구입한 것이다. 어린이용 게임부터 시작해서 성인용 게임까지 다 있다.
아, 그리고 아바타도 있다. 아마 아바타를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국내에서 제일 실력 좋은 사람들이 아바타를 만들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라그나로크를 되돌아 보다
게임메카: 라그나로크가 상용화 일년이 되었는데 김정률: 음. 일년 동안 그라비티 직원이 250명으로 늘었다. 잘
아시겠지만 초기에는 몇 명 없었다. 그런데 불과 일년 만에 250명이나 된 것이다.
그리고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했다.
일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일을 해냈다. |
게임메카 : 그라비티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는가
김정률: 그라비티는 국내에서 1위를 못해도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회사가 될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유럽으로의 수출 계획도 진행된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유럽 10개국에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총 20개국에 라그나로크를 수출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인이 즐기는 라그나로크인 것이다. 그것이 목표다. 세계인이 즐기는 라그나로크.
게임메카: 앞으로 라그나로크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김정률: 라그나로크로 세계 올림픽 같은 행사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다른 온라인게임과는 다르다. 글로벌하게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유럽까지 진출하면 세계적인 라그나로크 게임대회가 실제로 가능하다. 아마 잘 된다면 내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가간의 게이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버도 구상하고 있다. 커뮤니티만을 위한 서버다. 인터넷 서비스는 하나의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되면 안 된다. 서로 다른 국가와 언어를 사용하는 벽을 허물고 게임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위해 커뮤니티의 장소를 마련해 준다. 각종 언어가 난무하겠지만 커뮤니티만을 위한 서버도 재미있지 않는가.
이것 좀 다른 얘기인데, 미국 LA서버에는 국가의 제한없이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라크나 이란에서도 접속하고 북한에서도 접속한다. 생각하기 힘든 세계 각국에서 접속한다고 보고 받았다. 이렇게 되면 커뮤니티 서버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그나로크는 세계적인 게임이 실제로 되고 있다.
게임메카: 라그나로크가 회장님 개인에게도 어떤 의미를 줄 것 같다
김정률: 사실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되었다. 현재 게임 회사들은 젊은 사람들이 많다. 30대 사장들과 비교하면 나는 나이를 정말 많이 먹었다. 하지만 결국 생각했던 것을 다 해냈다. 온라인게임에서도 나이와 상관없이 열심히 하니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당히 소중한 체험이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그 젊은 사장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같은 것은 없는지
김정률: 경원대학교에서 강의도 했는데 그 때 이런 말을 했다. 젊은 CEO들에게 너무 앞서가지 말고 돈과 경제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하면 실패한다고. 사실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많다.
복싱으로 생각한다면, 기업이란 결국 15라운드를 어떻게 뛰느냐와 같다. 15라운드를 다 소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7라운드나 8라운드에서 승부를 보기위해 처음부터 전력투구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 항상 그 다음을 생각하는 대비와 준비가 있어야 한다.
게임메카: 라그나로크 게이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 김정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때로는 실망도 줬다. 라그나로크가 상용화 일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도, 그라비티가 자리를 잡은 것도 모두 게이머들의 사랑 때문이다. 우리가 잘못하면 채찍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 달라. 그라비티는 고객 감동이 최우선적인 목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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