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더 재미있는 헬게이트 클래스의 유래
2008.02.14 10:19게임메카 나민우 기자
'헬게이트:런던(이하 헬게이트)' 악마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 게임이다. 악마는 고대부터 사악한 인간의 적으로 그려졌으며, 존재여부에 대해 끝없는 논쟁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신비한 존재 중 하나인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헬게이트’에서 악마들과 맞서 싸우는 영웅 역시 신비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다. 템플러와 프리메이슨과 카발리스트와 카발라 등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미스터리한 단체들과 관련이 깊다.
이러한 설정을 알고 게임을 즐긴다면 ‘헬게이트’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헬게이트’ 안에는 과연 어떤 재미난 비밀들이 숨겨져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템플러(템플러)의 유래 - 신전기사단
템플러(신전기사단 Kights of the Temple)의 기원은 10세기경 시작된 ‘십자군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은 점점 커져가는 이슬람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성도 예루살렘 탈환’이라는 명분하에 십자군을 결성한다.
신전기사단은 프랑스의 9명의 기사가 순례자들을 안전이 보호하기 위해 결성한
조직이었다. ‘그리스도와 솔로몬 신전의 가난한 기사들(Order of the Poor Fellow-Soldiers
of Christ and of the Temple of Solomon)’으로 자신들을 칭한 이들은 당시 교황
다음으로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던 ‘베르나르(Bernard of Clairveux)’의 후원을
받아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2세기 후에 이르러선 이들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으로 발돋움한다. 그들은 교황에 의해 보호받는 면책특권을 가진 기사단이었으며, 유럽과 팔레스타인 지역을 오가며 물자와 화물, 금전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며 부를 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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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빈(淸貧)을 나타내는 신전기사단의 엠블렘. 말이 모자라 두 명의 기사가 하나의 말에 올라탄 것을 상징한다 |
엄청난 부를 손에 넣었지만 이들은 청빈(淸貧)서약을 한 기사들이었기에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진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부를 모두 재투자하거나 대여를 해주었는데, 나중에는 이 때문에 더 많은 부를 쌓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발전한 신전기사단은 프랑스의 왕, ‘공정왕 필립’에 의해 몰락하게 된다. 1307년 재정의 궁핍함과 신전기사단의 면책특권에 두려움을 느낀 필립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책으로 신전기사단을 이단이라는 죄목으로 잡아들인다. 이 당시 이단으로 판명된 사람의 제산은 국가가 모두 몰수하도록 되어 있었다. 필립은 잡아들인 신전기사단원들에게 도저히 눈뜨고 보지 못할 참혹한 고문을 가한다. 결국 고문에 의해 폐인이 되어버린 성당기사단원들은 자신들의 믿음과는 다른 터무니없는 자백을 하게 된다.
▲ 신전기사단의 마지막 기사단장 '자끄 드 몰레이(좌)'와 '공정왕 필립(우)' |
자백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십자가를 밟고 거기에 침을 뱉었으며, 동성애, 남색을 즐겼으며, 바포메트 악마를 숭배했다. - |
신전기사단의 이단이 알려지면서 모든 기독교 나라에서 신전기사단을 파면하기 시작했는데, 뒤에서 필립이 다른 나라의 왕들에게 적극적으로 건의했다고 전해진다. 그리하여 결국 1314년 신전기사단의 마지막 기사단장 ‘자끄 드 몰레이(Jacques de Molay)’와 함께 많은 신전기사단원들이 화형에 처해진다.
‘자끄 드 몰레이’는 불길에 온몸이 타 들어가는 와중에 자신들에게 죄목을 씌운 필립과 이를 묵과한 클레멘트 교황을 향해 이렇게 저주를 퍼부으며 죽어갔다고 한다.
- 너희 둘은 1년 안에 나와 만나게 될 것이다. - |
그런데 정말로 교황 클레멘트는 몰레이가 죽은 뒤 한달 뒤에, 필립은 일곱 달 뒤에 급사했다.
정확한 사실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신전기사단의 몰락 도중 영국과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있던 신전기사단원의 일부는 모습을 감췄으며, 몇몇은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고 한다. 이렇게 탄압을 피한 신전기사단은 포르투칼과 영국으로 숨어들었는데, 포르투칼로 도망친 신전기사단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그리스도 기사단’이란 단체를 만들어 교황청의 재가를 받고 활동을 재개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로 숨어든 신전기사단은 석공의 신분으로 오랜 기간 잠적하며 400년이 지난 1717년에 ‘프리메이슨(Freemason)’이라는 조직을 결성했다고 전해진다.
‘헬게이트’에 등장하는 템플러들은 이 프리메이슨이란 조직과 관련이 깊다.
프리메이슨은 중세시대 실제로 존재했던 ‘자유 석공 조합’으로, 석조건물 건축
설계사들의 조직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신비로운 비밀 조직으로 그려지곤 한다.
이들이 본 모습과 실제 활동에 대해선 정확한 정보가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인지
프리메이슨은 각종 픽션에 신비주의 성향을 띠는 단골소재로 등장한다. 한 예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단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도 비밀조직으로 프리메이슨이 등장한다. 어떤 이들은 사이비 교도들의 집단으로 폄하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세계평화와 질서 확립’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기 위한 집단이라고 추앙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죠지 워싱턴, 벤자민 플랭클린, 윈스턴 처칠, 플래밍, 더글라스 맥아더, 모짜르트, 괴테 등 역사적인 인물 중 상당수가 프리메이슨이였다는 설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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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메이슨을 비밀조직으로 등장시킨 소설 '다빈치 코드' |
알려진 바에 따르면 초창기에 프리메이슨은 크게 두 개의 조직으로 나눠져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조직은 건축업에 종사하는 조직원들로 ‘진짜’ 건축가들을 말한다. 두 번째 조직은 건축가들을 고용, 관리한 이들로 앞서 언급한 스코틀랜드로 숨어든 신전기사단원들이었다. 이 두 번째 조직에 의해 후에 신전기사단, 장미십자단 같은 비밀조직이 파생됐다는 설도 있다.
어찌됐든 프리메이슨은 당시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가진 조직이었다. 이 당시 석조건물이
대유행이었는데, 특히 수 십 년에 걸쳐 지어는 대성당이 많았고, 유복한 귀족들은
자신의 성이나 농장을 건설했다. 건물을 건설하기 바라는 이들은 보통 뛰어난 장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석공조합에 일을 의뢰했다. 때문에 석공조합은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는 복주머니였다. 이후에는 그들의 영향력이 귀족에 버금갈 정도여서
귀족들이 중시하는 사교계를 프리메이슨들이 뒤에서 쥐락펴락할 정도였다고 한다. ‘헬게이트’에 등장하는 템플러는 프리메이슨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동반자적 관계로 묘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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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메이슨을 나타내는 엠블렘 |
카발리스트의 유래 - 카발라
카발리스트란 ‘카발라(Kabbalah)’라고 불리는 신비주의자들로 13세기경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최초로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가르침을 ‘내면의 지혜’, ‘이해하는 자들’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다가 14세기에 와선 에스파냐 지방에서 성행하며 ‘카발라’로 자칭한다.
카발라는 헤브리이어로 ‘전승(傳承)’, ‘전통’을 뜻한다. 이는 ‘전해 받음’
또는 ‘전달된 가르침’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들이 자신들을 ‘카발라’라고
자칭한 이유는 자신들이 유대교의 신비를 수천 년 동안 세대를 초월하여 구전(글이
아닌 말로써)으로 전해왔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교리는 사람은 하느님의 협력자로서 창조되어 천상계(天上界)와 지상계(地上界)의
접점(接點)을 이루고, 카발라는 금욕 및 신과 천사의 이름을 외는 것을 통해 황홀경에
들어가며, 이를 통해 천상계의 신비적 경험, 즉 기적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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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발라를 연구하는 카발리스트 |
‘헬게이트’
내에서 카발리스트는 강력한 공격마법을 사용하는 흑마법사에 가깝지만, 실제로 어원이
된 카발라는 오히려 지혜롭고 기적을 행하는 백마법사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몇몇 학자들은 카발라가 12~13세기경에 유대철학의 합리주의(이성주의)에 반발하여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또 어떤 학자는 카발라가 그리스, 로마 시대 초기에 생겨나 구전으로 전해오다가 중세에 와서 유대교 문헌으로 떠오른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 주장들의 공통점은 유대 신비주의 사상과 다른 계통의 신비주의가 합쳐져 탄생한 존재라는 점이다.
또 카발라들은 골렘을 창조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훌륭한 연금술사들이었다고 한다. 골렘의 전설은 왕의 폭정에 괴로워하던 유태인들이 거대한 진흙인형을 만들어 수호신으로 모시게 됨으로써 시작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인형에 악마가 생명력을 불어넣어 살아 움직이는 인형이 되었고 폭정을 일으키는 왕에게 대항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내용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설의 영역을 뛰어넘어 하나의 사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즉 무(無)의 상태에서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궁극적인 테마의 재료가 된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카발라들은 어떤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성서의 문자를
변형시켰는데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골렘이라는 단어라고 전해진다. 단어에 의해
만들어진 골렘은 단어에 의해 원래의 점토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단어는
‘Emeth:진리’라는 단어이며 ‘Emeth’에서 ‘E’를 제거하여 ‘emth:죽음’으로
고치면 골렘은 본래 흙인형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을 토대로 많은 카발리스트들이 무에서 생명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거듭했다고 알려져 있다. 골렘과 관련된 이런 이야기는 게임 안에서 악마를 소환할 수 있는 능력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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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의 단골소재인 골렘 |
카발라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세피로트 나무’를 들 수 있다. 카발라들은 ‘생명의 나무’라고도 알려진 ‘세피로트 나무’를 통해 인간이 신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세피로트 나무’는 인간이 신과 대등한 존재되기 위해서가 아닌, 신의 지혜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도표’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세피로트 나무’는 성경의 십계와 22자의 헤브루 알파벳, 10개의 원과 22개의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오프닝에 등장하는 '세피로트의 나무(좌)'와 카발라의 상징인 '세피로트의 나무(우)' |
‘헬게이트’에서 카발리스트는 템플러와 함께 악마에 대항해 싸우는 동료로 그려진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다져봤을 때, 크리스천인 템플러들은 악마를 소환할 수 있고, 유대고에 기반을 둔 카발리스트를 결코 고운 시선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게임 안에서 몇몇 템플러 NPC는 카발리스트를 경멸하는듯한 말을 한다.
헌터의 유래 - 대 악마전 특수부대
헌터는 순수하게 ‘헬게이트’ 세계관에 의해 만들어졌다. ‘헬게이트’ 출시 전 공개된 동영상에 등장하는 패트릭 수메라일 경(게임 내에 등장하는 템플러 영웅 제시카 수메라일의 할아버지)는 그는 프리메이슨 회원이었으며, 템플러를 이끄는 기사단장이기도 했지만, 악마들의 침략이 행해진 당시 영국의 총리였다. 헌터는 당시 영국 총리였던 패트릭 수메라일 경이 악마의 침략을 대비해 창설한 일종의 ‘대 악마용 특수부대’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해외에 출시된 ‘헬게이트’ 코믹스에 어느 정도 암시되어 있다.
▲ 악마의 침략을 대비해 '대 악마전 특수부대'를 설립한 패트릭 수메라일 경(좌)과 대 악마전 특수부대원인 헌터(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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