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편리한 넷북, 이젠 게임도 즐겨보자!
2009.04.08 17:5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최근 학생층을 중심으로 ‘넷북’이 뜨고 있다. 가격도 50~60만원 선으로 저렴한데다 가볍고 노트북 보다 배터리 유지시간도 길어 휴대성이 높다. 하지만 보통 넷북 구매자들은 문서작업과 인터넷 이용, DVD 플레이어 기능에만 집중한다. 처음부터 게임은 불가능할 것이라 단정짓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용자들이 넷북으로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한다. 넷북을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정보가 없어 답답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도 인터넷에 ‘넷북 가능 게임’을 검색하면 많은 이용자들이 관련질문을 올려놨다. 그러나 ‘불가능하다.’ 와 ‘돈 좀 더 들여 좋은 노트북을 구입하라.’ 이 두 가지 답변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이젠 넷북으로도 마음껏 게임하자! |
하지만 넷북으로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의외로 많다. 생각보다 많은 게임들이 그렇게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는다. 게다가 넷북의 기술향상 방향 역시 3D게임과 기타 고사양의 그래픽 시스템 구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던 넷북 이용자에게 빛과 소금이 되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WOW도 돌아간다고 - 온라인게임 부분
- 아래 표에서 ‘원활히 실행됨’은 무리 없이 깔끔하게 돌아가는 것을 뜻합니다.‘실행가능’은 어느 정도 장애는 있으나 진행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게임명 |
실행여부 |
기타사항 |
던전앤파이터 |
원활히 실행 |
효과가 화려한 스킬 사용 및 결장 플레이 시, 렉 발생 |
메이플스토리 |
원활히 실행 |
. |
카트라이더 |
원활히 실행 |
아이템전 시, 프레임 저하로 약간의 렉 발생 |
테일즈위버 |
원활히 실행 |
각 프리마켓 지역, 렉 발생 가능성 높음 |
WOW |
실행가능 |
아제로스 지역 일부 실행 |
서든어택 |
실행가능 |
신규맵 플레이 시, 약간의 렉 발생 |
리니지1 |
실행가능 |
. |
라그나로크1 |
원활히 실행 |
주요마을이나 던전 짐입시 미비한 렉 발생 |
마비노기 |
실행가능 |
설치 시, 그래픽 경고문 뜨지만 신경 쓸 정도 아님 |
마구마구 |
실행가능 |
위, 아래 화면 약간 잘림 싱글플레이만 가능 |
전반적으로 2D그래픽을 지원하는 온라인게임은 무리 없이 돌아간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같은 횡스크롤 게임의 경우, 데스크탑에서 플레이하는 것처럼 진행이 매끄럽다. 실제로 넷북 이용자 사이에서 넥슨의 2D캐주얼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넥슨의 대표 캐주얼게임, 카트라이더. 넷북에서도 잘 돌아간다 |
3D게임도 그래픽 정도가 그렇게 무겁지 않다면 큰 어려움 없이 돌아간다.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WOW도 일부 플레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자신의 사양에 맞도록 그래픽 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장시간 플레이하지는 못해도 외출 때, 잠깐 즐길 정도는 된다.
▲아직 원활하지는 않지만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WOW |
그러나 아이온을 비롯한 최첨단 그래픽수준을 달리고 있는 게임은 아직 실행이 불가능하다. FIFA온라인이나 NBA스트리트 온라인, 프리스타일 등 전반적인 3D스포츠게임의 진행도 매끄럽지 않다. 아무래도 캐릭터 움직임 수가 많아 다른 게임보다 프레임 수가 다소 많은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 움직임이 많은 게임은 컴퓨터도 많이 움직이나 보다 |
의외로 넷북으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데에 장벽이 되는 것은 메모리나 그래픽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서버적인 문제였다. 한 필드에 사람이 모이거나 신규 업데이트된 부분을 플레이할 때, 어김없이 게임속도가 느려졌다. 무선인터넷의 원활치 못한 환경을 문제로 삼을 수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용량이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비해 기본 메모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용량을 자랑하는 3D게임이라 해도 어느 정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용량이 큰 윈도우 비스타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넷북의 경우, 문제가 더 커진다. 하지만 이는 외장하드를 추가하거나 SD카드를 따로 장착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 진짜 원인은 바로 옆에 있었다 |
또한 서든어택처럼 키보드사용이 많은 게임은 플레이 시, 렉이 아니라 키 배열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컴퓨터나 노트북과는 다른 키 배열 때문에 제대로 된 손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하지만 자판 문제는 노트북도 거쳐간 어쩔 수 없는 개발 도중의 문제이다. 앞으로 편안한 키 배열이 자리잡는다면 쉽게 개선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4:4, 절명의 순간에 키보드가 말을 안 듣는다면.... |
웬만하면 다 돌아간다 - PC패키지 부분
PC패키지 게임은 온라인게임보다 더 선택의 폭이 넓다. '콜 오브 듀티'처럼 최고 수준의 그래픽사양을 원하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다 돌아간다. PC패치지의 대표 게임, 블리자드 사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심지어 3D인 '워크래프트3'도 잘만 돌아간다. 게임의 퀄리티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으로 하는 것과 다름없다. 배틀넷 접속도 문제 없다.
▲ 이렇게 화려한 워크도 퀄리티 그대로 즐길 수 있다 |
PC패키지의 경우, 저용량의 게임도 많은데다가 갑자기 사람이 몰리거나 갑작스런 업데이트도 없어 환경이 불안정해질 위험성도 적다. 꼭 패키지를 챙기고 다닐 필요도 없다. CD키 저장프로그램을 활용해 CD키를 복사해두면 패키지 없이도 언제든지 플레이가 가능하다.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심심한 손을 잠시 놀릴 수 있는 심심풀이 땅콩 역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옛날이 그리워질 때 - 에뮬레이션 게임 부분
에뮬게임은 정말 희귀한 경우가 아니라면 100퍼센트 다 돌아간다고 보는 것이 맞다. 에뮬게임 소프트가 없다고 너무 고민하지 말라. 에뮬게임만을 전문적으로 올려놓은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즐기면 된다. 무료인데다가 데이터를 저장해놓고 다음에 다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재미는 두 배로 뛰어오른다. 오락실에서 친구와 앉아 즐기던 '스노우브라더스2'가 그리워질 때, 한 번씩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로 작용할 것이다.
▲ 귀여운 디자인과는 달리 꽤나 고난이도였던 '스노우브라더스 2' |
스타리그를 내 손으로 - '마이스타크래프트'
마지막으로 넷북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 하나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름하여, '마이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12개 프로게임단 중 한 팀의 감독이 되어 프로리그와 스타리그를 진행해나가는 게임이다. 이미 스타크 팬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꼼꼼한 구성과 탄탄한 게임성으로 많은 팬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용량 또한, 2Mb도 채 안 되는 최저용량을 자랑한다.
▲ 게임 초기화면이다...원래는 선수단 사진도 있는데... |
진행방식은 뉴시즌 모드와 토너먼트 모드, 총 두 가지이다. 토너먼트 모드는 프로리그 시즌 하나를 운영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휴식시간에 짧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한다. 뉴시즌 모드는 하나의 리그가 끝나면 뒤이어서 계속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는 장기간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리그와 함께 스타리그도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들 관리능력이 더욱 요구되는 시즌이다. 시즌이 끝나면 선수를 방출할 수도 있고, 새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올스타팀을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한 모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입한 선수의 능력치가 랜덤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매 시즌이 끝나면 리그 전체를 저장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첫 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의 맵과 그 순서는 랜덤으로 결정된다.
▲우선 원하는 경기에 원하는 선수를 내보낸 뒤... |
▲예전 문자중계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
프로게임단의 선수 구성변화에 따라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공식까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게임정보를 나누고 있다. 업데이트 방식도 복잡하지 않다. 파일을 다운받아 '마이스타크래프트' 폴더에 넣기만 하면 끝이다.
최근, 파괴신 이제동의 2번째 우승으로 후끈 달아오른 스타크래프트 판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 게임을 꼭 해보기를 권한다.
88만원 세대는 그저 웁니다.
생각보다 '넷북'의 사양은 나쁘지 않다. '넷북'에서 이 정도로 많은 게임이 실행된다면 데스크탑에서는 얼마나 많은 게임들이 돌아가겠는가? 하지만 유저들은 높은 고사양에 항상 목말라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온'이나 'C9', '마비노기 영웅전' 등,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들이 신작게임의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도 대부분 고사양을 바라보고 있다.
영화를 방불케 하는 비주얼은 멋있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기기사양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스크린샷만 보아도 돈냄새가 폴폴 풍기는 신작게임들의 등쌀에 가난한 게이머들은 손가락만 빨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청년층의 월급평균 약 88만원, 싸게 잡아도 50만원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 높은 가격에 게이머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 커버만 보아도 고사양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이온' |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추구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게임을 즐길 팬들이 그 그래픽 때문에 괴롭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순식간에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높은 완성도의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끔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고수준의 그래픽보다는 독창적인 게임성에 집중하는 신작이 등장하길 바라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