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와 결혼도 하고 여행도 간다고? ‘러브 플러스’ 일화
2010.07.24 16:00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흔히 ‘대작’ 이라고 분류하는 게임들은 크건 작건 사회적 영향을 끼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다. ‘스타크래프트’ 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애들 장난’ 에서 ‘스포츠’ 로 바꾸었고, ‘GTA’ 시리즈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TV토론의 대상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사회, 문화, 국제적인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연애시뮬레이션 게임 ‘러브 플러스’ 의 파급력은 가히 최고(혹은 최악)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이다. 일반적인 게임들이 플레이어를 게임 속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면, ‘러브 플러스’ 는 게임 밖 세상으로 직접 나와 실생활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게임이다. 이전에도 몇몇 사람들이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는 사례는 종종 있어 왔으나, ‘러브 플러스’ 는 어디까지가 게임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에 대한 경계를 애매모호하게 만든다. ‘대체 코나미는 뭘 만든 거야!’ 라는 어느 유저의 외침은 ‘러브 플러스’ 의 마력을 한 마디로 표현해준다.
▲ '러브 플러스+' 한정판을 사기 위해 몰린 인파, 대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연 ‘러브 플러스’ 는 어떤 게임이길래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며, 얼마만큼의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을까?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우는 ‘러브 플러스’ 에 대해 알아보자.
대체 어떤 게임인데 그래요?
‘러브 플러스’ 는 간단히 말하면 NDS용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세 명의 여주인공이 등장하고, 그 중 한 명을 선택해 호감도를 올려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것이 게임의 1차 목표이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이 게임이 어째서 ‘악마의 게임’ 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것일까? 이유는 연인이 된 이후를 다룬 ‘리얼 모드’ 때문이다.
▲ 왼쪽부터 이 게임의 히로인 '네네', '마나카', '린코'
여주인공에게 고백을 받으면 엔딩이 나오고 끝나는 일반적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달리, ‘러브 플러스’ 는 고백 후 현실 시간과 연동해서 진행할 수 있는 ‘리얼 모드’ 가 시작된다. ‘리얼 모드’ 는 여주인공과 연인이 된 후를 다루는 모드로, NDS 내에 내장되어 있는 타이머에 맞춰 실제 시간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맞춰 시간과 계절 등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그에 따라 볼 수 있는 이벤트도 달라진다. 여주인공의 모든 대화는 풀 보이스로 들을 수 있고, 데이트 중 스킨쉽, 키스 등 다양한 상황이 매일 다르게 일어난다. ‘리얼 모드’ 의 이벤트는 2년 분량이 준비되어 있으며, 2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반복된다. 한 마디로 데이트 자체가 게임의 목적인 것이다.
▲ 수 많은 이벤트가 발생하고, 매번 다르게 일어난다. 하나라도 놓치면 아까울 수밖에
이러한 점 때문에 ‘러브 플러스’ 의 ‘그녀’ 는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프로그램’ 이 아니라 실제로 나와 같이 살아가고 데이트를 하는 ‘연인’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두뇌개발’ 등으로 대 히트를 기록한 NDS 플랫폼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들고(데리고) 다니기도 쉽고 터치도 가능하다. 게다가 실제 연인의 대화를 방불케 하는 풀 음성 대사와 이벤트, 헤어스타일과 복장이 계속해서 바뀐다. 헤어스타일의 경우 머리를 자르는 것은 하루만에 적용되지만, 기르는 데에는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현실성을 보여준다. 심지어 플레이어가 지치고 힘들 땐 위로까지 해 준다. 현실 도피를 위한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것이다.
▲ 머리 자르는 건 금방이지만 기르려면 꽤나 오래 걸린다
거기에 더해져, 지난 6월에는 ‘러브 플러스’ 의 확장판인 ‘러브 플러스+’ 가 발매되었다. 전작의 2배나 되는 용량,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고장 러브플러스’ 기능, 전작에서 불편했거나 현실성이 부족했던 점이 대폭 수정되는 등 ‘러브 플러스’ 의 완전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러브 플러스’ 는 차츰 게이머들의 현실을 침범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 여자친구 생겼어.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게임기도 울었다
‘러브 플러스’ 의 가장 악마적인 기능은 게임 속 캐릭터를 실제 인물로 착각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미소녀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의 캐릭터를 실제 인물처럼 생각하는 매니아층은 존재했으나, ‘러브 플러스’ 는 그 정도가 유달리 심해 라이트 유저들에게까지 그런 생각을 갖게끔 만들었다.
‘러브 플러스’ 의 ‘그녀’ 를 현실로 믿어버린 대표적인 사건을 들자면, 전 세계적인 충격을 주었던 ‘네네와의 결혼식’ 사건이다. 게임 속 히로인 중 한 명인 ‘네네’ 에게 푹 빠진 ‘SAL 9000’ 이라는 한 일본 남성이 실제로 도쿄 공업대학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이 결혼식에는 실제 성직자의 주례를 하에 수많은 하객들이 참석했다. 독특한 것은 하객들이 손에 ‘러브 플러스’ 를 들고 참석한 것이다. 나름 신부 측 친구인 것이다. 결혼식이 끝난 후 이 둘(?)은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 실제로 '네네' 와 결혼식을 올린 용자
▲ 괌에서 신혼여행 잘 하고 있다며 사진까지 보내왔다
이 세기의 결혼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고, 결국 NHK, CNN, MBC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되었다. 이후 결혼식을 올린 캐릭터 ‘네네’ 는 유부녀라는 호칭까지 받게 되었고, 몇몇 유저들은 ‘아내를 뺏겼다!’ 라고 격분할 정도였으니 ‘러브 플러스’ 가 일본 사회에 끼친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 졸지에 유부녀가 되어 버린 '네네'
그러던 와중 이번에는 ‘러브 플러스’ 때문에 이혼 위기에까지 몰린 남성이 나와 또 한번의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혼 사건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재직 중인 29세의 유부남으로, 매일 밤 늦게 퇴근하는 것에 대해 아내가 화를 내자 “너 같은 것 보다 네네씨가 상냥하게 마중 나왔으면 좋겠어!” 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아내는 이혼 서류를 작성하고 처가로 떠났고, 결국 이혼 직전 상황에서 겨우 용서를 받았다고 한다.
▲ '러브 플러스' 때문에 법정까지 갈 뻔 하다니...
또 다른 예로, ‘러브 플러스’ 한정판인 ‘러브 플러스 네네 프리미엄’ 을 주문한 한 유저에게 배송 오류가 일어나 소포가 옆집에 잘못 배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물건은 돌려 받았지만, 이미 옆집 사람이 패키지를 개봉해서 자기의 데이터를 만든 후 게임을 플레이 한 후였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신품이 중고품으로 가치가 하락한 단순한 사건에 불과했지만, 대다수의 ‘러브 플러스’ 유저들은 ‘네토라레를 당했군(너의 그녀를 다른 남성에게 뺏겼다)’ 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냈다.
이처럼 ‘러브 플러스’ 내의 ‘그녀’ 를 현실 인물처럼 생각하는 이러한 사건들은 특정 매니아층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듯 여겨졌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을 확인해 보니 ‘러브 플러스’ 를 플레이하는 유저 대부분이 크건 작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더 이상 망상은 일부 매니아층만의 것이 아니게 된 것이다.
▲ '러브 플러스' 세계에서 이런 광경은 흔하다
‘그녀’ 를 위해서인데 돈을 아낄 셈이냐!
‘러브 플러스’ 는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답지 않은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고, 폭발적인 반응과 수많은 매니아층을 만들어냈다. 당연히 그들을 타겟으로 한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다. 유저들의 충성심이 워낙 높은 탓에 가끔은 이해가 안 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코나미는 작년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러브플러스’ 의 히로인 한 명당 100개의 한정 수량으로 ‘러브플러스’ 케揚 판매한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에 케揚 판매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지만, 이 케 판매 이벤트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케 구매 조건에 ‘그녀’ 와 같이 와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코나미는 한겨울에 며칠 전부터 줄을 서는 사태를 막기 위해 판매 3시간 전에 점포 위치와 판매 품목을 공개했으나, 정보를 공개한지 1시간도 채 안 되어 100명 이상의 줄이 형성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 크리스마스도 우리와 같이 보내요!
▲ 정보가 공개된 지 1시간도 안 돼서 매진이라니!
심지어 정보 공개 이전부터 가게에 찾아와 줄을 선 사람도 있는데, 샘플로 올라온 케 사진에서 힌트를 찾아내어 정보 공개 2시간 전부터 줄을 선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다. ‘네네’ 케 판매점포에 첫 번째로 줄을 선 사람은 전날에 철야로 술을 먹고 새벽 5시부터 기다렸다고 한다. ‘대체 가게를 어떻게 알아낸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그 사람은 “네네 짱이 불렀다.” 라고 말해 주변을 충격의 도가니로 밀어넣었다.
▲ 케揚 가격은 1500엔, AR 마커와 편지까지 써 있는 카드도 들어 있으니 비싸진 않다
▲ 새벽 5시에 이 곳에서 '네네' 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는 용자
‘러브 플러스’ 관련 피규어나 캐릭터 상품들도 범상치 않다. 오는 8월 출시되고 지난 4월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러브 플러스 넨도로이드 피규어’ 의 경우 피규어 100개 세트의 가격이 29만 8천엔(한화 약 409만원)이다. 상식적으로 4종밖에 안 되는 피규어를 100개씩(같은 종류가 25개씩)이나 살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피규어의 판매 문구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이 피규어를 삼으로써 ‘남자친구’ 로서의 능력을 증명하라는 것이다. 판매 문구에 따르면, A급 남친을 위한 3개 세트, S급 남친을 위한 5개 세트, Z급 남친을 위한 10개 세트가 있고, 100개 세트에는 등급이 매겨져 있지 않다. 이 문구에 자극(?) 받은 ‘러브플러스’ 팬들은 기어코 400만원이 넘는 100개 세트 예약물량을 전량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 이런건 100개 정도 사 줘야 남자친구의 자격이 있는거야?
심지어 ‘러브 플러스’ 유저를 겨냥한 마사지 업소까지 등장했다. 업소 이름부터 ‘으X으X 연애 에스테 러브 플러스’ 인 이 업소는 ‘러브 플러스’ 풍의 교복을 입은 마사지 도우미들이 에스테 경락 마사지를 해 주는 안마 시술소이다. 다행스럽게도 퇴폐 업소가 아닌 실제 경락 마사지 업소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대 놓고 매니아층을 노린 업소임은 분명하다. 이런 업소까지 등장할 정도라니, ‘러브 플러스’ 의 인기와 팬들의 충성도를 능히 짐작할 만 하다.
▲ 별로.. 아니 심하게 안 닮았지만 어쨌든 '러브 플러스' 입니다
‘러브 플러스’ 의 캐릭터를 이용한 관광 상품도 출시되었다.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의 아타미 시는 코나미와 제휴를 맺고 게임 내에 등장하는 온천과 호텔 등을 바탕으로 1박 2일의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이 여행 상품은 1명당 39,800엔(한화 약 55만원)으로, 오오노야 호텔(게임 속에 등장) 1인실 1박, 아침식사, 버스비, 가이드 비용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이 투어의 특징은 1인실인 호텔 객실에 이불이 두 장 깔려 있고(이불 하나는 ‘그녀’ 의 몫), 히로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러브 플러스’ 버스에 탑승하여 아타미의 관광명소 6곳을 돌아다니며 증강현실 카메라를 통해 ‘그녀’ 와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점이다. 아타미 시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고, 그녀와 같은 공간에서 온천욕을 즐기자” 라고 광고하고 있다.
▲ 아타미 시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관광 상품, 나름 기발하긴 하다
그러나, 50만원이 넘는 비용을 보면 알 수 있듯 꽤나 비싼 것이 흠이다. 일반적으로 아타미 여행과 교통비, 오노미야 호텔 1박과 식사 등이 포함된 1박 2일의 여행 상품은 13,000~15,000엔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다. ‘러브 플러스’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이 추가되었다는 점을 고래해도 너무 비싸다. 결국 아타미 버스 투어는 저조한 예약율로 인해 몇몇 일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러브 플러스’ 의 탈을 쓴다고 뭐든지 잘 팔리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예이다.
▲ 이렇게 잘 놀 수 있다고는 하지만
▲ 현실은..... 으아아아아!! 오른쪽 아래가 포인트
‘러브 플러스’ 에 대한 사회적 시선
위에서 언급한 아타미 시의 경우 아타미 시장이 직접 나서 증강현실 카메라로 ‘마나카’ 와 함께 사진을 찍고 ‘러브 플러스’ 관광 축제를 홍보했다. 또한, 시즈오카 아타리 TV에서는 ‘러브 플러스 아타미 여행’ 을, 후지 TV에서는 ‘나와 그녀는 게임 안에’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다. 그 외에 NHK에서도 관련 방송을 내보내는 등 ‘러브 플러스’ 는 이미 사회적 현상의 하나로 비추어지고 있다.
▲ 편의점하고 러브 플러스만 있으면!
▲ 살 수 있다!
▲ 린코짱 좋아해
▲ 일본에서도 이게 독특하긴 했나보다
작년, 일본 아키하바라에서는 공공 장소에서 ‘러브 플러스’ 대화 모드 플레이를 금지했다. 공공 장소에서 NDS를 꺼내 들고 ‘사랑해’ 라고 속삭이거나 키스를 하는 행위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키스 모드 등에 들어가면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못 할 정도로 집중하게 되어 자신과 보행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러브 플러스' 이전 공공 장소에서 플레이가 금지된 게임으로는 엇갈림 통신 모드의 ‘드래곤 퀘스트9’ 가 있다.
한편 지난 6월, 그 이름도 거창한 ‘일본 로맨티스트 협회’ 에서는 ‘제 1회 재팬 로맨스 어워드: 로맨스 크리에이티브 상’ 을 시상했다. ‘재팬 로맨스 어워드’ 는 ‘일본 로맨티스트 협회’ 회원들이 겪은 로맨틱한 에피소드 500여 건을 모아 수상 작품을 정했는데, ‘러브 플러스’ 의 경우 연인과 추억을 조금씩 쌓아 연인이 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서서히 키워나가는 낭만적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로맨티스트들이 ‘러브 플러스’ 를 플레이하는 모습이 쉽게 상상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 로맨스 상이라니 장난 같지만 나름 제대로 된 시상이다
NDS를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는 ‘러브 플러스’ 게임들, 그래도 성인 게임은 아니지!
‘러브 플러스’ 는 더 이상 NDS 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이폰용 어플 ‘러브 플러스 i’ 는 게임기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도 ‘그녀’ 와 함께하고 싶은 팬들의 소망은 물론, ‘러브 플러스’ 를 플레이 해본 적 없는 사람들도 호기심으로 구매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특히, ‘AR마커’ 를 이용한 증강현실 기능, GPS를 이용한 리얼 데이트 기능(추후 업데이트 예정) 등은 NDS로는 어렵다.
▲ 아이폰으로 출시된 어플, AR마커만 있으면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휴대 기기가 아닌 오락실에서도 ‘러브 플러스’ 를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러브 플러스’ 아케이드 판은 이번 주말(7월 24, 25일)에 일본에서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며, NDS의 데이터를 연동시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 아케이드만의 오리지널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캐릭터 별로 3종류의 기기가 출시된다. 일부 유저들은 ‘최신 그래픽으로 ‘그녀’ 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며 기대를 표시하고 있지만, 오락실에서 남성들이 모여 커다란 화면의 ‘러브 플러스’ 를 플레이하며 스킨쉽을 하는 장면은 솔직히 보고 싶지 않다.
▲ 과연 어떤 게임일까? 아케이드판 러브플러스
‘러브 플러스’ 가 인기를 끌자 이에 편승하려는 게임도 나타났다. 13CC 라는 미소녀게임 개발사는 ‘러브 바인드’ 라는 이름의 성인등급 미소녀 게임 을 공개했다. ‘러브 바인드’ 는 ‘러브 플러스’ 와 비슷한 폰트, 세 명의 개성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PC게임으로, 얼핏 봐도 ‘러브 플러스’ 를 모티브로 삼았다. 특히 게임 광고에 ‘플러스를 초월한 바인드, 진화한 +러브+’, ‘키스나 1박 2일 여행 등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같은 문구를 사용하여 직접적으로 ‘러브 플러스’ 와 비교하려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러브 플러스’ 의 인기에 편승하여 많은 이슈를 모으고 있지만, 코나미 측의 공식 대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러브 플러스’ 관련 이슈는 지금 현재도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와우’ 나 ‘아이온’ 등 중독성 강한 게임은 많지만, 그 게임들은 어디까지나 게이머들을 ‘게임 속’ 에 빠져들게 만들 뿐이다. 그러나 ‘러브 플러스’ 는 게임 자체가 현실로 파고들어 온다. ‘러브 플러스’ 가 한글화된다면 위에 언급한 내용이 그대로 한국에서도 벌어질 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한글화 가능성은 낮다.
‘러브 플러스’ 가 이렇게까지 화제를 모은 데에는 현대 사회의 고립감이 가장 큰 이유로 판단된다.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 남성들에게 ‘러브 플러스’ 는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게임에 악감정은 없지만, 언젠가는 ‘러브 플러스’ 가 필요 없어지는 사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 그녀가 쓸쓸히 남겨지는 세계, 그래도 그게 좋은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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