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클랜… 그리고 월드오브다크니스 MMORPG
2012.05.16 19:32게임메카 정지혜 기자
고독의 상징 뱀파이어. 신분사회가 붕괴되고 있는 시점에서 태어난 뱀파이어 신화는 이 잔인한 인간 포식자를 ‘백작’이란 지위로 고귀하게 그려냈다. 뱀파이어가 인기를 끌던 산업 혁명 시대의 현대인들은 집단 생활에 지쳐있는 상태였으며, 자신과 반대인 고독한 뱀파이어에 호기심을 가졌다. 하지만 실제 뱀파이어 신화에 따르면 그들은 누구보다 단체 활동을 중요시하던 집단으로 표현된다.
뱀파이어 사회에는 ‘혈족(the Kindred)’이라는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뱀파이어 혈족은 순진하게 ‘뱀파이어가 모여서 생성된 그룹’이 아니라 철저한 전제주의적 압력이 가해지는 통제집단이다. 뱀파이어라는 생물은 항시 인간성과 야수성이 내면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의 강력한 통제가 있어야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1부. 가장 섹시하고, 치밀한 초자연체들의 사회 ‘WoD’
그리고
명작 게임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2부. ‘뱀파이어: 더 머스커레이드’ 클랜의 대립 그리고 ‘월드오브다크니스
MMO’
뱀파이어 통제 시스템 '혈족'(the Kindred)
트로이카 게임즈가 개발한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 블러드라인(이하 블러드라인)’ 역시 혈족이라는 정치적 구조가 게임의 가장 중요한 골자로 나타난다. 따라서 게이머는 어떻게 싸워서 이기느냐보다는, 어떤 선택을 하여 게임의 세계를 변화시킬까를 유념하여 플레이해야 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카마릴라 혈족은 뱀파이어 구성원의 통제를 위해 각 도시에 프린스라는 감독관을 파견한다. 카마릴라 연합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뱀파이어의 ‘마스커레이드’ 규율을 따르는 것이다. 마스커레이드 규율이란 첫째 인간들에게 뱀파이어 정체를 들켜선 안되며, 둘째 만일 인간에게 뱀파이어를 전염시킬 경우 지도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 마스커레이드 규칙을 다섯 번 이상 위반할 경우 심판을 통해 사형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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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라인'의 다섯 클랜을 나타내는 문양
뱀파이어 신화에서 카마릴라 혈족은 7개의 뱀파이어 클랜으로 구성되지만 ‘블러드라인’에선 이중 5개의 클랜이 선보인다.
‘블러드라인’의 다섯 가지 클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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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깡패 분위기 물씬나는 브루하 클랜의 남/여 초기 시작 모습
첫 번째 옵션인 브루하 클랜은 전사들의 집합이다. 카마릴라 내 강력한 힘의 상징으로 가장 본능적인 암살단들이며 성격도 가장 포악하다. 브루하 소속의 캐릭터는 폭력성과 범죄와 연결된 콘셉으로 만들어져 깡패, 釧, 테러리스트, 갱단 등 사회 구조의 가장 경계에 서 있는 위험한 인물들로 구성되 있다.
브루하 클랜은 반항아 답게 인간사회를 부정함은 물론 뱀파이어 사회까지 경멸하면서 세상에 대한 불만을 분노로 터트리는 집단으로 힘의 원천이 분노에서 오는 만큼 파괴력도 카마릴라 최상급이다. 규율을 중시하는 카마릴라와 가장 모순되는 집단으로 주의력 결핍과 쉽게 흥분하는 특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블러드라인’에서 모든 캐릭터가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NPC 잭이 바로 브루하 클랜을 대표하는 캐릭터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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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그렐 클랜의 남/여 초기 시작 모습
가장 뱀파이어다운 클랜인 강그렐은 ‘블러드라인’에서 야생에 가까운 집단이다. ‘뱀파이어: 더마스커레이드’의 설정에 따르면 동물친화적인 클랜으로, 자연을 사랑하지만 도시라는 세계에 사는 만큼 시티 겨우 도시의 제도권 아래 적응하며 살아간다.
브루하 다음가는 전사로서 가장 본능적인 사냥을 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야수적인 본능 때문에 커나갈수록 인간보다는 동물에 가까운 외형으로 변하게 된다. 강그렐 일족이 프렌지모드로 분할 때마다 이런 야수적인 생김새가 하나씩 더해지게 되며, 이는 마스커레이드라는 특성상 활동에 지장을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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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만 봐도 제정신이 아닌 게 확인되는 말카비안 클랜의 남/여 초기 시작 모습
플레이어들이 꼽은 가장 매력적인 클랜은 말카비안이다. 말카비안은 일명 ‘미친년놈’들의 모임으로 모두 정신이상자들로 꾸며진다. 말카비안을 선택하는 플레이어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정신 이상 증세를 가지고 시작한다. 다른 클랜과는 180° 다른 스토리와 대화를 체험하게 된다. 게임 플레이 도중 내면의 존재가 말을 걸기도 해서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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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카비안이 TV를 보며 대화하는 명장면 (영상 출처: 유투브)
능력이 올라갈 수록 캐릭터의 외형 코스튬이 변화한다
말카비안이 세상을 보는 방식, 지문, 대화들은 정신병에 근거해서 이루어지지만 간과해서만은 안 된다. 말카비안이 미쳤기 때문에 가장 정상적일 수 있으며 누구도 모르는 진실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쳤기 때문에 자신이 말카비안인줄도 모르는 뱀파이어가 바로 말카비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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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골과 흡사한 노스페라투 클랜의 남/여 초기 시작 모습
노스페라투는 뱀파이어로 변하면서 끔찍한 외모를 가지게 된 저주받은 일족이다. 하지만 외모와 달리 가장 성실하고 예의바른 종족이기도 하다. 뱀파이어의 저주로 일그러지고 끔직한 외모로 고통을 받지만, 노스페라투에 의해 전염된 뱀파이어들은 또 다른 노스페라투를 만들면서 저주는 계속 이어진다.
인간들의 눈에 띄면 안 되는 카마릴라혈족의 규율 상 노스테라투의 외모는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인간들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빠른 상황판단이 필요하며 만에 하나 발각될 경우 빠른 처세가 필요하다. 카마릴라 규율상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5번 이상 들키면 사형에 처하게 되므로 노스페라투의 일원들은 은신술에 특화되어 첩보원으로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 능력, 사교력과 친화력은 제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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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미어 클랜의 남/여 초기 시작 모습
배신의 아이콘 트레미어는 학구적인 캐릭터로 인간 마법사들에서 유래됐다. 영생의 꿈을 꾸고 뱀파이어가 되는 비밀을 알아낸 인간 마법사들이 오로지 영생을 위해 스스로를 뱀파이어 화한다. 이런 유래에서 트레미어는 배신의 아이콘이란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타 종족이나 클랜뿐 아니라 같은 트레미어 클랜 내에서 악명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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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미어가 사용하는 피의 마법 시연 모습
자신들이 마법 능력-피의 마법-에 특화된 것을 무기로 카마릴라 일족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으스대는 집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지적 능력이 뱀파이어의 마스커레이드 규율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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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형의 토레이도 클랜의 남/여 초기 시작 모습
토레이도는 연예인이자 예술가이다. 타락하고 퇴폐적인 클랜으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오르가즘’에 가깝다. 아름다움과 매혹의 대명사이자 밤에 피는 장미처럼 사교계의 꽃이 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예술에 재주가 있으며, 외적으로도 제일 미장센에 가까운 부류다. 이러한 매력은 성적인 매력으로 승화되어 게임 내에서 가장 섹슈얼리티가 강조된 클랜으로 이성은 물론 동성을 유혹하는데도 특화되어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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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트루 클랜의 남/여 초기 시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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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프린스의 역할 역시 밴트루 클랜이 맡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카마릴라 혈족의 군주에 해당하는 벤트루가 있다. 카마릴라를 이끌어온 벤트루 클랜은 토레이도와 함께 카마릴라의 권력층으로 활동하지만 가장 지도자에 가까운 클랜이다. ‘블러드라인’의 무대인 LA의 프린스 역시 벤트루 클랜이다. 이들은 지도계층으로써 경솔한 언동이나 언행을 하지 않으며 옷차림새에도 항상 신경을 쓴다.
게임 내에서 가장 ‘싸가지’없고 콧대가 높은 대화체를 구사하지만 그만큼 카리스마가 있어 상대방을 쉽게 지배한다. 정치적 명망이 높은 클랜이다보니 기업가, 정치가, 사회지도자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블러드라인’의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들이 구사하는 대화와 보이스 등은 이러한 클랜의 특징에 맞게 설정된다. 플레이어는 이제 마스커레이드 규율에 맞춰 다른 클랜과 대립함은 물론, 카마릴라 연합에 참가하지 않은 나머지 뱀파이어 연합과 대립하여 싸우게 된다.
그리고 월드오브다크니스 온라인
▲ CCP에서
개발중인 '월드오브다크니스 온라인'
‘이브 온라인’의 CCP가 개발 중인 MMORPG ‘월드오브다크니스 온라인’(이하 WoD MMO)는 ‘WoD' 세계관을 가진 첫 번째 온라인 게임이다. CCP는 2006년 ‘WoD'의 IP를 가진 화이트울프와 합병하게 하면서 ‘WoD MMO’ 개발에 뛰어들었다.
'WoD MMO'는 ‘블러드라인’과 마찬가지로 ‘WoD' 구버전에서 가장 메인으로 꼽히는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설정을 따른다. 따라서 ’블러드라인‘에 포함된 클랜 외에도 원작에 포함된 모든 오리지널 클랜이 등장할 예정이다. CCP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역시 세력 간의 정치적 대립으로 도시를 지배하는 세력이 있고 그들이 벌이는 전쟁이 게임의 주가 된다.
‘블러드라인’이 LA를 무대로 펼쳐지는 것처럼 ‘WoD MMO'도 여러 개의 도시가 모여 하나의 세계를 구현하며 각 도시의 강력한 지도자가 프린스 역할을 맡게 된다. 프린스는 뱀파이어들을 관리 감독하는데, 이는 클랜이 될 수도 플레이어 1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시스템 디자인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지배하게 되고, 권한을 유지하는 지에 대한 계획은 논의 중에 있다고 한다.
CCP는 원작 IP에 충실하여 고딕, 미스터리, 위험, 사랑, 파워 게임에 걸맞은 캐릭터 커스마이징과 스토리텔링을 심도 있게 다룰 것임을 밝혔다. 뱀파이어 코드로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처럼 성인 콘텐츠가 포함된다. 게이나 레즈비언 바가 도시에 존재하며, 캐릭터간 성애도 다루어지게 된다. 또한, ‘디아블로’의 하드코어 모드처럼 게임 내 뱀파이어 세계에서 영원한 죽음이 가능하다. 이런 시스템이 PVP상으로 구현될지, 아니면 특정 서버에만 구현될지 그도 아니면 원작처럼 ‘프린스’가 중재하는 심판에서 그들의 죽음이 확정될지 아직 정확하게 공개된 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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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D MMO' 도시 구현 모습
게임의 프로듀서 크리스 맥도너는 ‘WoD MMO'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밝히고 자신 있게 내보일만한 콘텐츠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우리가 'WoD MMO'가 어느 단계를 지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는 자료는 지난 3월 개최된 ‘이브 온라인’의 팬 축제 ‘이브 팬 페스트(EVE Fanfest)’에서 공개된 ‘WoD MMO' 트레일러가 전부다. 이날 크리스 맥도너가 직접 발표자로 나와 어둠으로 가득한 도시를 공개하면서 “'WoD MMO'는 섹슈얼리티가 과감하게 포함된 성인용 하드코어 게임이 될 것”이며 “지금까지 선보였던 ‘이브 온라인’이나 ‘DUST514'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소셜 활동이 펼쳐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게임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게임 내 도시 영상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 2012
이브 팬페스트에서 공개된 'WoD MMO' 시네마틱 영상
그리고 6년
2006년 처음 뉴스가 나오고 벌써 6년의 시간이 지났다. 몇몇 매체에선 CCP의 자금사정을 빗대어 프로젝트 백지화를 논하기도 했다. 하지만 CCP는 팬 페스트를 통해 현재 개발 단계를 공개하면서 다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물론 아직까지 출시일을 점치기 힘든 상태다. 출시가 되더라도 광범위한 스토리텔링이 게임의 중심이 되는 만큼 한글화부터 걱정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그래도 설마설마 하면서 기대하게 되는 것이 게이머들의 심리다. 이번에야말로 'WoD' IP가 국내 정식 서비스되어 ‘블러드라인’으로 영어에 한 맺힌 게이머들의 염원을 풀어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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