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삶으로 떠나는 여행(에버퀘스트: 섀도우 오브 루클린)
2003.09.04 19:21정희권
노총각 C군의 게임불감증
조카들에게 게임삼촌으로 통하는 노총각 C군은 에버퀘스트를 만나기
전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게임이 취미이자 일상인 그에게 무서운 불감증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직업 상 우리나라에 소비되는 거의 모든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특권 아닌 고역을 치뤄야 하다 보니 어느새 게임의 일부만을 보고 게임을 평가하는 나쁜 습관이 생겨 버린 게 그 이유였다. 캐릭터의
이런 특수기는 새크리파이스에서 베껴왔군. 이 설정은 Heaven & Earth 그대로네. 이 캐릭터의 원형은 아마도 미트웨건에서 나왔을
거야.이런 식으로 남이 공들여 만든 게임을 지레 폄하해버리는 나쁜 병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걸어다니는 소떼를 잡는 이상한 게임으로 전락한 디아블로
이후 수 없이 쏟아진, 손가락에 관절염 생길 때까지 클릭하는 렙업 노가다 게임에 식상한 그는 그렇게 사랑하여 인생의 길로 삼아버린 게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없는 딱한 팔자가 되어버렸다.
매신과의 만남 |
그러던 어느 날 C군은 직장동료가 처음 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장면은 에버퀘스트 세번째 확장팩 루클린에서 있었던 대규모 레이드 장면이었다. 5-60명은 되는 듯한 캐릭터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고 도마뱀을 닮은 전사 하나가 앞으로 달려나가 몬스터를 불러오자 한눈에 보기에도 강인한 전사가 앞으로 달려들더니 거인과 맞서기 시작했고 곧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우우우 달려들어 사냥하는 장관이 연출되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리딩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감탄은 잠시뿐 곧 그 많은 사람들과 캐릭터들이 몬스터 하나한테 싸그리 쓸려버리는 게 아닌가? Camp! Camp! 비명이 난무하고 곧 그 주위에는 시체들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다.
에버퀘스트와
레이드 |
"응? 저기 있는 애들은 일본인 길드고 우리길드는 홍콩사람들, 한국애들이 많고, 저쪽에 자리 잡고 있는 길드에는 주로 미국인들이 많아."
"근데 이게 무슨 게임?"
"에버퀘스트도 몰라? "
"엉 이게 에버퀘스트구나 안 해봤어 말만 들었네"
"에버퀘스트도 모르는 것이 잘난 척 하긴"
"-_-;;;" "에버퀘스트는 말이지… 너 반지의 제왕 좋아하지?"
"응"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세계를 온라인 상에 3D로 만들고 거기 등장하는 다양한 종족 중 하나로 태어나서 거기서 살아간다고 하면 좀 비슷할 거야, 아 물론 에버퀘스트는 반지의 제왕의 세계보다 더 넓고 크지"
"오옷 @@"
C군이 에버퀘스트 를 전혀 몰랐던 건 아니다. 미국에서 동접자 40만명을 자랑하는 MMORPG의 대표작. 장대한 시대와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는 거대한 게임으로 엄청난 중독성 때문에 BBC에서는 에버퀘스트를 소재로 특별방송도 만든 적이 있다는 것 등등.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먼 나라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게임. 결국 C군은? 호기심 반, 자존심 반으로 에버퀘스트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1년간 여가 생활 대부분을 투자하게 된 강력한 드래곤들과 신들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 시작 되는 순간이었다. 한섭 오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기에 바로 에버퀘스트 공식 홈페이지(www.everquest.co.kr)로 접속하여 바로 클라이언트를 다운 받았다.
에버퀘스트의 세계로!
오크의습격 |
에버퀘스트의 입문하는 사람들이 처음 겪는 어려움은 “도대체 뭘 선택해야 하지?” 하는 것이다. ?에버퀘스트 에는 모두 12개 종족, 14개 클래스(직업)이 지원된다. 인간, 바바리안, 하이엘프,우드엘프, 하프엘프, 하플링, 드워프, 놈과 같은 선한 계열 종족과 다크엘프, 오우거, 트롤, 등과 같은 이빌 계열 종족, 그리고 익사르나 반인반수 바쉬르 같은 종족들이 있고 직업으로는 크게 전사계열 마법사 계열, 힐러 계열, 둘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계열 등으로 나뉘고 여기에 신앙, 남성 여성의 선택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한 만큼“나만의”캐릭터에 갖는 애정도 클 수 밖에 없다. 같은 종족, 같은 직업의 캐릭터라도 신앙에따라 게임내에서 갈 수 있는 곳, 할 수 있는 일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나쁘고 좋은 것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덜 좋아하는 것이 있을 뿐이고 에버퀘스트안에서 모든 선택은 자유롭다. 에버퀘스트가 만들어 진지 4년여가 된 지금까지도 극찬 받는 것은 밸런스의 면에 있어서 이만한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키우기 힘든 캐릭터는 키우기 힘든 대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날이 있기 마련이다.
능력치의 경우도 클래스에 따라 필요한 능력치라는 게 존재하나 (힐러계열은 Wiz, 캐스터 계열은 Int 등) 사실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현재 한국 서버의 일류 플레이어들 중에도 알고 보면 초반 스탯을 기괴하게 찍은 사람이 많다. 덱스 만땅 위자드, 인트 몰빵 클레릭 등등) 또한 루클린 이후 초반 능력치를 자기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스킬이 나오기 때문에 자기 취향대로 만드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접근전 계열은 체력 위주로(힘이 아니다!) 주는 것이 좋고 캐스터 계열은 피와 자신이 해당되는 wiz, int 등등을 적절히 배분하면 된다(초반 스텟에 대해서는 www.everquest.co.kr이나 팬사이트 www.eqall.com에 서 좋은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직업과 종족을 고르는 화면이 나오자 C군은 반지의 제왕에서 날렵하게 말에 올라타고 오크 들에게 화살을 쏘아대던 레골라스를 떠올렸고 여성 하프엘프 레인저를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이름을 고민하던 C군은 Anemone 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얼핏 들으면 무슨 꽃 이름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모자를 머리에 얹고 사진을 찍어야만 했던 치욕스러운 유치원 졸업식 이후 30을 훌쩍 넘긴 지금껏 줄기차게 따라오는 콤플렉스가 낳은 이름이었다.(아! 네모네)
에버퀘스트에서는 종족 별로, 직업별로 시작위치가 다르다. C군이 선택한 하프엘프 레인저의 경우 휴먼족이 질서와 정의의 이름 하에 안토니우스 베일의 지도에 따라 건설한 안토니카 대륙의 퀴노스 항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엘프와 놈종족의 대륙 페이둬에 사는 자연과 숲의 수호자인 우드엘프들이 나무위에 건설한 도시 켈러씬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만들고 이름을 입력하자 이름에 대한 승인과정을 거쳐 예쁘고 날렵한 하프엘프 레인저 아네모네가 탄생하였다. 일종의 경고? 메시지가 떴다.
“선택하신 종족/클래스는 중간 난이도 이상입니다.”
“음
난 원래 게임할 때 하드모드 아니면 안 해” ?
‘중간’난이도 라는 게 어떤
것인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안해, 난 쉬운 상대가 아냐
첫번째튜닉 |
에버퀘스트 패키지에 보면 예쁜 하이엘프 여자가 손에 보석을 들고 한마디 한다. "I m sorry, I'm not easy"
에버퀘스트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확실히, 모든 걸 마우스 하나로 끝장내는 버릇이 있는 유저들에게 에버퀘스트는 쉬운 게임이 아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데도 굳이 쉽게 만들 지 않았던 것은 그런 쉬운 게임에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풍부한 내용을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에버퀘스트를 시작하고 일단 어려운 점은... 도대체 어떻게 마을을 나가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_-;; 인벤토리 안에 있는 편지를 길드 마스터한테 주고 옷 한 벌을 받았다. 방어력 2의 썰렁한 겉옷이지만 없는 것 보단 낫다. 문제는 여기서 어떻게 나가는 것이냐 하는 것.
나무 꼭대기에 만들어진 미로 같은 켈러씬은 익숙한 사람이라도 자칫 길을 잃기 십상이라 초보자들의 경우 막막할 때가 있다. 그래서 한때 켈러씬의 공중도시 밑에는 나갈 길을 찾다가 절망하고 투신자살한 뉴비들의 시체가 그득그득 쌓여있던 때가 있었다. 현재는 지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전 같은 어려움은 없지만 그럴 때 초반 사냥터로 나가는 좋은 방법은 그 근처에 있는 강력한 NPC들을 한대 갈기는 것이다. 잠시 의식이 멀어진다는 (앞으로 수없이 보게 될) 메시지와 함께 곧 초반 사냥터에 나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게임이 이렇게 어려운 것은 실제 인생과 최대한 같게 설정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우리가 모르는 동네에 갔을 때 나침반과 지도를 제공하지는 않을 테니까. 심지어 동서남북이 어딘지 짐작 하는 것 조차 에버퀘스트에서는 수많은 반복을 통해 기술을 익혀야지 가능하다.
사냥할 때 일단 주의할 점은 팩션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팩션을 유지해야 하는 대상을 사냥함으로써 나중에 NPC의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공격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팩션 (Faction) |
죽거나 아니면 많이 아프거나
천신만고끝에
마을 밖으로 나온 플레이어를 두 번째로 압박하는 것은 몬스터들이 너무나도 쎄다는
사실이다. 단축키로 물약 지정해놓고 쪽쪽 피 채우면서 쉽게 쉽게 전투하는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을 쉽게 절망시키는 부분이다.
강력한 몹 |
가늠을 해서 파란색, 또는 하얀색 위주로 잡는 것이 요령이다. 고렙이 되면 파란색 몹도 혼자서는 버거울 때가 많을것이다.
분명 초보존 인데도 만만한 상대는 그렇게 많지 않다. 주로 만만한 박쥐, 말벌 등등을 때려잡던 C군은 가끔 그럴듯한 무기를 들고 지나가는 들고 지나가는 인상 고약한 오크를 보면 저걸 몇 대 때린 다음에 좋은 말로 들고 있는걸 좀 받아냈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몇 번 덤볐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 죽어라 도망쳐서 겨우 가드덕분에 살아남은 이후로는 감히 덤빌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래서 매너 좋은 게임이라고들 하는구나
C군이 기분 좋게 흘러나오는 영롱한 켈러씬 주제음악을 들으면서 사냥하면서
발견한 점은 일단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대화가 공격적이지 않고 예의바르다는 점이다.
먹자, PK가 일반화된 다른 게임과 달리 욕설이나 거친 말을 하는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게임의 특성상 서로 자기 클래스의 특기를 활용해서 남을
도우며 살아가야 하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이런 면이 많은 사람들을
게임의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붙잡게 되는 원인이다. 지금은 고렙들이 뉴비들보다
훨씬 많지만 당시에는 페이닥 초보존에만 80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접속과
동시에 인사로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니마던쩜 -_-; 즐...
온라인
게이머치고 이말 안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길 때까지 클릭
노가다를 해야 하는 단순무식, 렙업 지향 MMORPG에는 항상 구걸꾼들이 몰려있다.
온라인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찰거머리처럼 붙어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한테
시달려 본일이 한번쯤은 다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개발한 회사에서 만든 매뉴얼에도
초반에 기본적인 장비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구걸을 권하는 것도 본일이 있다.
반면에 에버퀘스트에서는 구걸꾼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적었다. 매너가 좋다고
소문난 게임답게 손쉽게 원하는걸 얻으려는 구걸꾼들이 적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사냥하는 요령이 붙으니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생각하면 주인을 닮아 역마살이 있는 아네모네가 남보다 빨리 달리는 재주가 있는 레인저였던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렙업보다는 여행을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다 보니 플레이시간이 100일을 넘기고도 아직 59 렙인 괴상한 캐릭터가 되어버렸지만 그 덕에 게임상에서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을 수 있었고 이런 글도 쓰게 되지 않았던가. 로밍하는 크러쉬본 오크들만 만나면 냅다 내빼야 했던 아네모네는 일단 땅 위에 나있는 길을 따라 주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모험을 시작했다.
나무위의 아름다운 도시 켈러씬
나무 위에 건설된 도시 '켈러씬' |
우드엘프들의 고향 켈러씬은 우드엘프답게 거대한 나무 위에 건설된 도시이다 신비로운 숲안개 속을 달리다보면 어느덧 머리위에 등장하는 켈러씬은 지역마다 배경음악이 있는 에버퀘스트에서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배경음악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제 59렙이 되어 벨리어스를 주 무대로 용과 자이언트를 상대하며 살아가는 Anemone가 아주 가끔 찾게 될 때마다 고향에 온 푸근한 느낌을 받곤 한다.우드엘프와 하프엘프의 로그, 바드, 레인저, 드루이드 길드가 있다. 자연과 숲을 사랑하고 지키는 이들답게 네크로맨서나 쉐도우 나이트 등 이빌 계열의 직업이 없는 특성이 있다.
가끔 도시 밑에서 잡몹들을 사냥하다 보면 페이린이라는 우드엘프 여성이 바삐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레인저를 플레이 하는 에버퀘스트플레이어라면 한번은 도전을 꿈꾸게 되는 에픽 퀘스트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NPC다. 지금은 말을 걸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테지만 후일 레인저 에픽의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악신 이노룩의 야망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슬픈 사연을 지닌 아름다운 우드엘프 여성이다(켈러씬 에서 태어나 성장한 Anemone가 자연의 조화를 위협하는 증오의 신 이노룩의 야망을 분쇄하는 길고 장대한 모험담인 레인저의 에픽 스토리는 나중에 1회 정도를 할애해서 연재할 예정이다).
에픽 (Epic) |
친구가 생기다
레벨이
올라가며 나오는 딩~하는 금속성 소리에 쾌감을 느끼다 보니 어느덧 깊은 숲 속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길가의 도적, 어린 덩굴가지, 페어리 등을 사냥하던 Anemone는
낯익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죽음을! 크러쉬본 오크에게 대항하는 자들에게 죽음을!”
피가 반 밖에 남지 않는 Anemone를 본 크러쉬본 오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싸우던
덩굴가지와 오크에게 쫓기던 Anemone는 가끔 멀지 않은 위자드 포탈에 가끔 고렙들이
머무르는 것을 기억하고 Anemone는 죽어라 뛰었다. 그때“걱정말고 싸워”라는 이야기와
함께 바닥에 가깝던 피가 쭉 차 오르는게 아닌가. 초면에 왠 반말? 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용기 백배한 Anemone는 두 마리를 전부 물리칠 수 있었다.“정말 감사합니다.”,
“파티 안하고 혼자서 사냥하니까 그렇지”알고 보니 에버퀘스트를 시작한 C군과
같이 플레이 하기 위해 친구가 클레릭을 만들어 나타난 것이다. 수염도 안깎고 다니는
노총각인 본주인의 이미지와는 달리 어여쁜 하이엘프 클레릭으로 나타난 서왕모의
말대로(외모에 속지 말도록 하자, 게임상에서 당신에게 아잉~ 하고 닭살 멘트를 날리는
어여쁜 여자 케릭터들이 사실은 담배와 술에 찌들은 배나온 아저씨들일 가능성도
아주 높다) 크러쉬본에서 그룹을 하기위해 일단 크러쉬본에서 가까운 펠위드 성에
영혼을 묶으러 떠났다.
망명한 하이엘프들의 예쁜 성 펠위드
안토니카 대륙에 거주하던 엘프들이 화염과 불꽃의 신 솔루섹로의
저주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사랑하던 타퀴시 하즈의 아름다운 숲들이 사막으로 변하자(현재
로사막이 있는 곳), 눈물을 흘리며 떠나와 정착한 곳이다. 말하자면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들이 많은 상처와 추억을 중간계에 남겨두고 떠나간 서쪽 세계와 비슷한 면이
있다. 펠위드에는 클레릭, 매지션, 인챈터,팔라딘 등의 길드와 상점이 있어 가끔
에픽을 든 고렙 마법사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에버퀘스트의 강점은 어지간한 역사책 하나를 만들만한 튼튼한 내러티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에버퀘스트의 배경이야기는 공식적으로 게임회사에서 알려주는 것은 거의 없고 퀘스트나 엔피씨들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때문에 아직도 그 전모가 다 밝혀진 것은 아니다. 렙업 이나 아이템 파밍(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 말고 이런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무척 흥미있는 일이다. (http://www.allakhazam.com/lore/Lore_List.html)에는 에버퀘스트의 풍부한 이야기들이 이야기 형식으로 모아져 있다. (www.eqall.com)이나 (http://eq.mpogame.co.kr) 같은 국내 팬 사이트에도 배경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는 정보와 함께 제공된다 |
펠위드에서 놀란 것은 NPC들 중에는 같은 엘프의 피를 받고있는 Anemone를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고 물건값도 비싸게 받는 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하이엘프들의 자부심? 때문에 자기가 아닌 다른 종족, 특히 인간의 피가 반이 섞여있는 하프엘프들을 멸시하는 눈으로 쳐다본다고 한다. 펠위드 입구의 소울 바인더에게 영혼을 묶고 나서 그룹사냥을 위해 영원한 뉴비의 적 크러쉬본 오크들의 본거지로 떠나는 모험이 시작되었다. ?
다음 회에는 크러쉬본 에서의 흥미진진한 첫 그룹사냥 이야기와 자기를 버린 여편네를 쫓아 먼 길 을 떠난 친구 서왕모를 찾아 페이둬에서 대륙을 가로지르고 통곡의 바다를 건너 안토니카 대륙을 찾아 길고 험난한 모험을 겪어야 했던 Anemone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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