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12월, 산타가 사간 선물은 '3DS와 포켓몬'
2017.01.02 19:12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매년 12월은 국내 비디오게임 매장에게는 손에 꼽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게, 매장의 주요 방문객인 학생이 크게 늘어나는 겨울 방학과 가족 동반 손님이 늘어나는 크리스마스가 겹치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매장 성적이 나쁠 수가 없다는 소리다.
다만, 2016년의 12월은 여느 해와 조금 달랐다. 비록 매장 분위기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따스했을지 몰라도, 성적은 눈에 띄는 상승 없이 그저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쳤기 때문이다. 작년과 다르게 너무나도 조용하게 마무리된 12월… 게임메카는 용산전자랜드, 나진전자상가, 국제전자센터 게임매장을 직접 방문해, 주요 매장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방문한 매장은 CD마을과 동서게임, 게임몰, 그리고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은 2곳이다.
▲ '네이선'이 기다리는 '용산전자상가'와...(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왕자님들로 가득한 '국제전자센터'를 방문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PS와 Xbox 모두 나쁘지 않은 성과, 하지만 작년보다는...
국내 비디오게임 매장에서 주력으로 내세운 PS4와 Xbox One은 이번 12월 어느 하나 뒤쳐지지 않고 무난한 성적을 거두며 2016년을 마무리했다. 이는 사람이 몰리는 겨울 방학과 성탄절 시즌에 타이틀과 기기 판매 모두 이끌어낸 결과였다. 다만, 작년과 비교하면 그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타이틀’의 차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헤일로 5: 가디언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3’와 같은 기대작이 고루 활약한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성과를 확 끌어올릴 만한 타이틀이 조금 부족했다. 그나마 양 진영에 각각 ‘파이널 판타지 15’와 ‘데드라이징 4’라는 굵직한 타이틀이 있어 성적 하락은 면했지만, 그 이상의 활약은 없었던 셈이다.
▲ 11월에 이어 활약한 '파이널 판타지 15'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Xbox One 독점작 '데드라이징 4'도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대표적인 예로, 매장에서 큰 기대를 모은 PS4용 신작 ‘라스트 가디언’은 이름값을 하는 수준에 머물고 말았다.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는 “’라스트 가디언’은 초반에 빠르게 나갈 정도로 반응이 좋았지만, 출시 이후로 금새 잠잠해졌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보통 신작이 나오면 전월 타이틀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나온 12월의 신작은 대부분 체면치레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 초반 반응은 좋았지만, 꾸준함에서 밀린 '라스트 가디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작년 12월에 ‘헤일로 5: 가디언스’와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Xbox 진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름 판매량을 받쳐줄 만한 독점작 ‘데드라이징 4’는 있어도, 그 이상은 없었던 셈이다. 용산전자랜드 동서게임 관계자는 “연말 할인으로 기기 판매도 늘어나고 독점작 ‘데드라이징 4’ 효과도 톡톡히 봤지만,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PS진영의 새로운 활력소로 주목 받고 있는 8.5세대 콘솔 ‘PS4 Pro’와 가상현실 헤드셋 ‘PS VR’이 12월 매장에 새롭게 입고됐다. 다만, 게임몰 관계자는 “금새 동이 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지만, 물량이 적어서 그런지 성적에 보탬이 되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 여전히 'PS4 Pro'와 'PS VR'의 인기는 뜨겁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스터’로 날아오른 닌텐도, 역시 크리스마스의 강자
닌텐도는 올해도 크리스마스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주요 매장에서 타이틀은 물론, 기기 판매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마침 11월의 대작 ‘포켓몬스터 썬/문’과 최근 ‘아미보’ 대응 업데이트를 거친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이 이번 12월에 저연령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작년보다 더 큰 힘을 매장에 보탰다.
이런 닌텐도의 활약, 그 중심에는 ‘포켓몬스터 썬/문’이 있었다. 지난 11월 출시된 ‘포켓몬스터 썬/문’은 국내에 인지도 높은 타이틀답게 나이대 구분없이 매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게임과 연동되는 ‘Z링’과 같은 완구를 선보이거나, 게임 특전을 제공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등 다방면에서 홍보하기도 했다.
▲ 12월의 닌텐도를 이끈 주역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포켓몬스터 'Z링' 광고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나진전자상가 매장 관계자는 “11월에 이어, 이번 12월에 3DS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며, “특히나 매장에 자녀 동반으로 온 손님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포켓몬스터 썬/문’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는 용산전자상가뿐만 아니라, 국제전자센터 매장 전반에 걸쳐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의 주요 휴대용 콘솔이라고 할 수 있는 PS비타 역시 12월에는 ‘박앵귀 바람의 장’이나 ‘페이트/엑스텔라’ 그리고 ‘신 하야리가미 2’처럼 주목도 있는 타이틀로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게임몰 관계자는 “나름 타이틀이 많아 살짝 기대는 했지만, 오히려 PS4버전을 찾는 사람이 많았고 일부 타이틀도 정말 찾는 사람만 찾았다”고 답했다.
▲ '박앵귀 바람의 장'이 나섰지만, 그래도 PS비타는...(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올해보다는 나으려나, 다가오는 2017년 기대감 충만
2016년 마무리를 앞두고 전반적인 성적에 대해 물어봤을 때, 매장 반응 대부분 작년보다는 조금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눈길 가는 출시작이 많았던데 반해, 작년만큼의 큰 파급력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나마 Xbox 타이틀 판매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독점작이 많고, 하위호환 타이틀, 신형 기기 ‘Xbox One S’ 등이 나오면서 매출 면에서는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2017년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었다. 매장 관계자들은 ‘슈퍼로봇대전 V’와 ‘바이오 하자드 7’ 그리고 아직 정확한 출시일이 밝혀지지 않은 ‘철권 7’ 콘솔판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았으며, 여기에 향후 출시될 ‘닌텐도 스위치’와 ‘프로젝트 스콜피오’가 새로운 활력소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 이미 국제전자센터 벽면에는 '바이오 하자드 7'이 붙어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닌텐도 차기 콘솔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CD마을 매장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상반기에는 눈길 가는 한국어화 타이틀이 많아 기대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나진전자상가 관계자 역시 “일단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은 했지만, 그대로 앞으로 나올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은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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