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글로벌 겨냥, 중국 모바일게임 '때깔'이 달라졌다
2017.07.18 18:47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소녀전선'(좌), '음양사'(중), '붕괴3'(우) 대표이미지 (사진출처: 각사 공식 홈페이지)
[관련기사]
작년 중국산 모바일 MMORPG가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기서 주목한 점은 모바일에서 MMORPG를 구현한 기술력이었다. 다만, 소재에서는 눈길을 끌기엔 부족했다. 기존에 많이 사용해온 중세 판타지, 무협, 삼국지가 대부분이었다. 혹은 ‘뮤 온라인’이나 ‘미르의 전설’같은 유명 IP를 동원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소재 외에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금색, 적색 위주에 번쩍번쩍한 느낌을 강조해 기존 게임과 차별화 포인트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중국 모바일게임은 기술력은 발전했으나 기획력에서 아쉬운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이제 ‘기획력 부족’도 옛말이다. 중국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색다른 소재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각종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사랑 받는 ‘미소녀’다. 그간 미소녀를 내세운 게임은 일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중국에서도 이에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갖춘 게임이 스포트라이트에 올랐다. 특히 유명 만화를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뽑아낸 매력적인 캐릭터로 승부를 걸었다는 것이 포인트다. 즉, 기술력은 물론 내용적인 면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최근 전세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산 미소녀게임으로는 ‘소녀전선’, ‘음양사’, ‘붕괴3’가 있다. 먼저 ‘소녀전선’은 중국과 대만에서 호성적을 거뒀고, 국내에는 정식 서비스 2주 만에 구글 플레이 게임 최고매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음양사’는 카카오가 준비하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전세계 2억 다운로드라는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으로 ‘붕괴3’는 ‘카와이헌터’로 알려진 ‘붕괴학원’ 시리즈 최신작으로, 국내엔 서비스되진 않지만 대만, 홍콩, 일본 등에서 선전 중이다.

▲ 일본에 뒤지지 않는 미소녀가 특징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소녀전선'은 SD 일러스트의 완성도도 높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수집욕을 자극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다. 특히 기존에 볼 수 없던 이색적인 미소녀들이 등장한다. ‘소녀전선’은 총기를 미소녀로 탈바꿈한 ‘전술인형’이 주인공이다. ‘음양사’는 고대 일본을 배경으로 해, 기모노를 입은 소녀 ‘카구라’를 비롯해, 각종 일본 요괴가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붕괴3’는 감염된 인간과 맞서는 미소녀 전사 ‘발키리’를 조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미소녀 캐릭터는 하나 같이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미모와 개성으로 무장했다. 첫 인상부터 ‘덕심’ 자극하기에 충분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 인기 성우가 맡은 목소리 더빙도 캐릭터 매력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세 게임 모두 중국에서 만든 게임이지만, 캐릭터 음성 연기는 애니메이션에 자주 출연한 일본 성우가 맡았다. 즉, 중국 게임인데도 캐릭터들이 일본어로 말하는 독특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발사에서 ‘캐릭터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성우를 섭외한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에서 익히 들었던 목소리이기 때문에 이를 좋아하는 유저가 캐릭터를 한층 더 친근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 '붕괴3' 일본 성우 버전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아울러 위 게임들은 미소녀를 그럴싸하게 구사한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도 미소녀와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소녀전선’과 ‘붕괴3’에서는 호감도에 따라 각종 버프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음양사’는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캐릭터 매력을 전한다. 게임 콘텐츠도 캐릭터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한 것이다.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인 만큼 이러한 콘텐츠는 게임 전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갖춘 '음양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전부터 중국 모바일게임에서 ‘미소녀’ 캐릭터는 자주 등장해왔다. 그러나 앞서 말한 세 게임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한 이유는 ‘캐릭터 게임’이라는 방향에 맞춰 메인 콘텐츠를 설계한 기획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예쁜 외모만 앞세운 것이 아니라 게임 콘텐츠를 묵직하게 채워 내실을 기한 것이다. 외모부터 콘텐츠까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 중국 게임의 '때깔'이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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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루2017-07-19 09:09
신고삭제꼰대들이 투자자로 있는한 한국은 좋은게임 안나온다에 한표
애니뷰윗치2017.07.18 23:22
신고삭제결국 투자만 좀 하고 기획만 잘만 세운다면
한국도 괜찮은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반증이여?
물론 여가부 같은넘들이 잉여짓도 하자말아야
하지만 어쨌든 단순히 규제땜에( 게임을 만들지 못하겠
다는 말은 거짓말!
kthugha2017.07.19 08:30
신고삭제와쟝 귀여워!
빙루2017.07.19 09:09
신고삭제꼰대들이 투자자로 있는한 한국은 좋은게임 안나온다에 한표
악마이2017.07.19 10:26
신고삭제소녀전선. . 덕후력의 무서움을 실감 -_-;;
foriris2017.07.19 12:03
신고삭제여가부 문제가 아니라. 이건, 우리나라 회사들이나 투자사들이 문제인겁니다.
지금도 만든다는 작품들이 죄다. MMORPG에 국한되고, 중국서 도탑 뜨고 세븐나이츠 인기 있게 되니까.
죄다 도탑/세나 카피였던걸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악마이2017.07.19 18:08
신고삭제사실 세나도 수집형 턴제RPG의 선두 주자는 아닌뎅..
제국2017.07.21 09:58
신고삭제소녀전선의 경우는 심지어 일본 만화가가 위 캐릭터를 도용할 정도로 독자적인 캐릭터성의 진화를 이룬 작품이라고 생각됨.
핏빛파란2017.12.16 18:47
신고삭제팩트:저 게임들이 한국 게임사들로부터 나왔어도, 게이머들은 또 rpg냐며 믿고 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