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픈사전] ‘비켜주세요’ 라고 해 봐, ‘길막’
2017.08.14 17:12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게임 속에서 타인의 이동을 막는 행위를 뜻하는 ‘길막’은 온라인게임 발생과 거의 동시에 생겨났다. 초창기 대다수 온라인게임 맵은 타일 형태로 구성됐는데, 기본적으로 다른 캐릭터가 서 있는 타일은 통과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악용해 좁은 통로나 문 등을 가로막고 타 유저 통행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것이 ‘길막’의 시작이다
길막 [Road Block]

▲ '길막'은 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겜픈사전]은 게이머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나 단어의 뜻과 유래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길막 [Road Block]
[명사] 타 유저의 행로를 막는 행위[용례] A: 길막하지 말고 비켜요 좀! / B: '비켜주세요' 라고 해 봐~[유의어] 막자
누구나 게임 속에서는 자유로움을 꿈꾼다. 그 기본이 되는 이동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아무렴 그것이 타인의 ‘악의’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더!
게임 속에서 타인의 이동을 막는 행위를 뜻하는 ‘길막’은 온라인게임 발생과 거의 동시에 생겨났다. 초창기 대다수 온라인게임 맵은 타일 형태로 구성됐는데, 기본적으로 다른 캐릭터가 서 있는 타일은 통과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악용해 좁은 통로나 문 등을 가로막고 타 유저 통행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것이 ‘길막’의 시작이다.
‘길막’이 문제가 된 이유는 단순한 장난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 내 재화 획득 및 독점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초창기 MMORPG ‘바람의 나라’에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죽으며 떨어뜨린 소지품 위에 올라가 물품을 강탈하거나, ‘리니지’에서는 길드원들이 모여 던전 입구를 틀어막고 허가된 사람만 통과시키는 ‘사냥터 통제’ 행위가 벌어졌다. 이는 모두 ‘길막’ 시스템을 악용한 사례다.
이후 오브젝트 충돌을 최소화한 3D 게임시스템이 보편화되고 ‘끌어당기기’ 등 캐릭터 위치를 강제 이동시킬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마련되며 ‘길막’ 피해 사례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게임성을 이유로 오브젝트 충돌을 유지하는 게임들에서는 여전히 ‘길막’이 발생한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게임 장르는 바로 FPS와 레이싱 게임이다. MMORPG와 다르게 한정된 공간에서 플레이 하는 장르다 보니, 유저 한두 명의 ‘길막’이 팀을 패배로 이끌거나 경기 전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길막’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여럿 보이고 있다. RTS에서는 초기부터 좁은 길목을 틀어막고 전투를 벌이는 것이 대표적인 전술의 하나로 취급돼 왔고, FPS ‘오버워치’의 ‘메이’ 등은 ‘길막’에 특화된 스킬을 통해 경기 양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악의적으로 사용해 게임 구성원들의 혈압을 상승시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니, 역시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 '길막'은 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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