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안드로이드 감정에 100% 녹아든다
2017.08.25 15:39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시연 대기열이 상당히 길었던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퀸틱 드림은 자사의 대표작 '헤비 레인'을 통해 어드벤처 명가로 자리했다. 특히 순간의 선택에 따라 셀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갈라지는 시나리오는 마치 내가 사건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헤비 레인'을 통해 살인마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줬던 퀸틱 드림은 이번에 안드로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인간과 비슷한, 그러나 인간과 전혀 다른 취급을 받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사연을 다루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그 주인공이다.
게임스컴 2017에 출품된 타이틀 중 유난히 대기열이 긴 게임 중 하나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인 이유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게임메카는 현장에 출품된 시연 버전을 직접 체험하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기대에 부응할만한 작품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에는 여성 안드로이드 '카라'와 안드로이드 협상가 '코너', 안드로이드 해방 운동을 벌이는 혁명가 '마르커스'까지 안드로이드 3인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번에 체험한 이야기는 '코너'가 소녀를 인질로 잡은 안드로이드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표정 하나, 대사 한 마디에 적개심이 느껴진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어떠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지 알아보자.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상용화된 미래다. 게임 속에서 안드로이드는 도구처럼 취급되고, 필요 없으면 버려진다. 이번에 체험한 미션에서 남성 안드로이드 '다니엘'이 인질소동을 벌인 이유도 주인이 자기를 버리고 새 안드로이드를 들여오려고 했기 때문이다. 버려진다는 분노가 일탈 행위로 이어진 셈이다.
▲ 게임 속 인질범 '다니엘'은 곧 버려질 상황에 처했다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이러한 행동은 안드로이드보다는 사람에 가깝다. 기계인 안드로이드가 감정적인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이 느껴진다. 안드로이드가 '감정'을 가지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주인공 '코너'의 임무인 것이다. 사건의 해결사로 등장한 '코너'조차도 인간의 환영은 받지 못한다.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딸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여성이다. 눈물 젖은 얼굴로 '코너'에게 딸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던 그는 '코너'가 안드로이드임을 알고 그 자리에서 격분한다. 순식간에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 머리에 이처럼 동그란 불이 들어와 있으면 안드로이드다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 딸을 구해달라고 매달리던 여성은
'코너'가 안드로이드라는 것을 발견하자 태도가 돌변한다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물론 딸이 안드로이드에게 인질로 잡혀 있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하지만 인질범과 경찰관 모두 인간이라고 가정하면, 피해자가 경찰관이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 분개하지는 않는다. 즉, 안드로이드에 대한 적개심이 깔려 있는 세계임을 이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사건을 해결하러 온 '코너'를 제대로 상대해주지 않는 경찰의 태도, 인질범과 마주쳤을 때 '코너'가 내뱉는 '너는 나를 죽일 수 없다. 나는 살아있지 않으니까'라는 대사를 통해 게임 속에서 안드로이드가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를 알 수 있다.
▲ 안드로이드는 총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전작에서도 퀸틱 드림의 강점으로 통했던 생생한 감정 표현은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게임을 진행하면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인 '코너'와 '다니엘' 감정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이것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인질범 '다니엘'과 협상가 '코너'가 마주한 순간이다. 둘 다 안드로이드지만 표정은 180도 다르다. '다니엘'은 기계임에도 공포와 분노가 함께 느껴지는 생생한 표정을 가지고 있지만 '코너'는 본인이 죽는 순간에도 무표정이다. 두 안드로이드 대비가 '감정을 지닌 안드로이드'라는 독특한 소재를 더더욱 부각시켜주는 것이다.
▲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다니엘'과
본인이 죽는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코너'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특히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경우 '헤비 레인'과 마찬가지로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수없이 갈라진다. 기자가 본 엔딩은 '코너'가 총을 버리고, 빌딩에서 떨어지는 소녀를 구하다가 인질범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하는 것이었다. 소녀의 등 뒤로 움직여 날아오는 총알을 대신 맞고 사망한 '코너'의 무표정한 얼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체험이 끝난 후에도 '코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가능하다면 인질범까지 같이 구할 수는 없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힘은 생생한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만든 개발진의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며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 그에 따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최첨단 안드로이드의 시간을 뛰어넘는 수사 능력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안드로이드는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협상가 '코너'의 능력은 수사다. 땅에 떨어진 액체를 맛보는 것만으로, 그 액체의 이름과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 주요 신상명세를 파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최첨단 안드로이드 수사관'의 진면모를 플레이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액체를 맛보는 것만으로 이것이 무엇이고어떤 안드로이드 기종의 피인지 알 수 있다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가장 놀라운 부분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단서를 발견하면 당시 상황을 재현하여 숨겨진 내용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 과정은 마치 유튜브 영상을 앞뒤로 돌려보는 것 같다. PS4 듀얼쇼크의 L1과 R1을 사용하는데, L1을 누르면 현재로 R1을 누르면 과거로 돌아간다. 단서가 숨어 있는 '시점'이 따로 있기에 상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어느 시점을 조사해야 되는가를 찾아야 한다. 이 외에도 조사해야 할 단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 시간을 되돌리며 당시 상황을 재현해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리고 이 단서를 찾는 것은 스토리 진행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은 '헤비 레인'과 마찬가지로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 어떤 물건을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나, 특정 인물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목표가 없다. 어떠한 선택을 하던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스토리가 펼쳐지는 것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특징이다. 따라서 단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물건을 조사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진행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코너'가 '인질범'과 맞설 때 사용하는 무기가 '단서'이기 때문이다. 단서를 얼마나 모았느냐에 따라 협상 과정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인질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이 가면 협상 과정이 어려워진다. 반대로 인질범과 소녀가 같이 찍은 사진이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영상을 본 후에 인질범을 만나면 '코너'는 본인이 얻은 단서를 근거로 삼아서 좀 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 무슨 단서를 수잡하고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 미래가 달라진다 (사진출처: E3 2017 트레일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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