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드래곤빌리지M’, 캐릭터 인기에만 기댄 게임
2017.09.05 17:43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 '드래곤빌리지M' 공식 홍보 이미지 (사진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드래곤빌리지M'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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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드래곤을 모으고 성장시키는 RPG ‘드래곤빌리지’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좋은 게임이다. ‘포켓몬’처럼 다양한 괴물을 수집하는 특징을 내세운 이 게임은 ‘용덕후’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크게 흥행했고, 만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TCG 등의 부가상품으로까지 IP를 확장했다.
9월 1일 출시된 ‘드래곤빌리지M: 마스터의 길’은 이러한 ‘드래곤빌리지’ IP로 만든 모바일 RPG다. 하지만 ‘드래곤빌리지’라는 IP를 너무 의식한 탓일까? 이 게임은 IP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 원작 속 드래곤 캐릭터들이 나오는 점을 제외하면, 게임 자체에서는 특별한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징 있는 콘텐츠가 없다, 차별성 없는 게임성
▲ 전반적인 게임 진행은 여느 모바일 RPG와 다르지 않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드래곤빌리지M’의 플레이 방식은 여느 모바일 RPG와 다르지 않다. 다섯 개의 캐릭터로 구성된 파티를 갖추고 전투 스테이지를 하나씩 돌파해가는 식이다. 전투는 실시간으로 진행되지만 따로 조작할 요소는 없는 자동 전투 방식이다. 적의 공격을 피해 움직이거나, 원하는 적을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등의 직접 조작 요소는 없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화면 반대쪽에서 등장하는 적 공세를 세 번 물리치면 종료된다.
다만 단 하나 수동으로 조작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스킬이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효과와 범위가 다른 스킬을 사용하는데, 이를 수동으로 조작해서 여러 적들을 한꺼번에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어 어떤 스킬은 알파벳 ‘X’ 모양 범위에 피해를 줘 대각선 방향으로 모인 적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식이다. 특히 거대 보스 몬스터는 피격 부위가 여럿 있으므로, 스킬을 적절한 위치에 사용하면 한 번 사용으로 여러 배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 스킬 사용 위치를 정해주는 것이 유일한 직접 조작 요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고 스킬을 자주 사용할 수는 없다. 모든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자원 마나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다섯 드래곤이 마나를 공유하는 셈이다. 따라서 한 드래곤이 스킬을 사용해 마나가 소모되면, 다른 드래곤도 마나가 부족해 스킬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나마 있는 수동 스킬 사용도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이미 스킬 목표 및 범위를 수동 설정할 수 있는 게임이 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동 스킬 사용 또한 이 게임만의 차별화되는 특징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 외 콘텐츠는 PvP ‘콜로세움’, 층마다 기다리는 도전을 극복하고 보상을 얻는 ‘고대의 탑’, 진화 재료를 얻을 수 있는 ‘거목던전’,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 ‘룬’이 나오는 ‘악몽던전’ 등이 있다. 요즘 모바일 RPG에 흔히 나오는 콘텐츠가 차별화 없이 그대로 등장해 식상한 느낌을 준다.
▲ 탄막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 회피 및 이동 조작은 지원되지 않는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일러스트도 미완처럼 보이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
이 게임에 집중한 부분은 캐릭터 성장 및 수집이다. 캐릭터는 레벨 업, 진화, 스킬 강화, 친밀도 상승, 룬 장착에 이르는 다섯 면에서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출시 직후 공개된 캐릭터 종류는 752종으로, 어지간한 모바일 RPG 두 배에 달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만큼 수집에 큰 비중을 둔 셈이다.
이처럼 다른 모바일 RPG와 차별화될 만한 부분은 ‘드래곤빌리지’의 드래곤 캐릭터뿐이다. 그렇다면 캐릭터라도 멋지게 보여줘야 하지만, 이 게임은 일러스트조차 미완으로 보이는 것이 태반이다. 희귀도가 높은 고성능 캐릭터들을 제외한 일부 캐릭터는 최소한의 원근이나 경계선조차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미완성이라고 봐도 할 말 없는 수준인 셈이다.
▲ 그리다 만 듯한 캐릭터 일러스트가 버젓이 쓰이고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종합하면 ‘드래곤빌리지M’은 ‘드래곤빌리지’ 팬 외에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힘든 게임으로 보인다. 특별한 점 없는 게임성과 그래픽, 부족한 콘텐츠 등, 수많은 모바일 RPG 속에서 차별화될 만한 힘이 부족하다. 다만 ‘드래곤빌리지’의 다양한 드래곤 캐릭터를 여러 방식으로 성장시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으므로, 원작 팬이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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