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등급 게임 인터넷 방송, 청소년에게 무방비 노출
2017.10.26 13:01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게임 스트리밍 방송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게임을 눈으로 보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방송국에서 중계하는 e스포츠 채널 정도가 유일했지만, 최근에는 개인 스트리머들이 진행하는 인터넷방송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블루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흥행 요인에도 BJ들의 스트리밍 중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풀이될 정도로, 인터넷방송은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방송 시장이 커져 가는 것에 비해 제도적 장치는 뒤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이 인터넷방송을 통해 미성년자들에게 여과 없이 비춰지고 있음에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없다. 여기에 이를 관리 감독할 게임물관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기관 간 평가 기준까지도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방송, 게임물 가이드라인은 ‘제로’
인터넷방송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여러 번 지적됐다. 지난 주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과도한 선물 기능 및 선정성 등 인터넷방송의 문제점이 여지없이 지적됐다. 국회에서는 인터넷방송 사업자로 하여금 실시간 모니터링 의무화, 방송 정보 일정 기간 보관 의무화, 인터넷 개인방송 사업자 등록제, 자율규제 수위 강화 등을 담은 법안이 여럿 발의됐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방송에 대해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조사 및 시정요구 조치를 내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구글(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인터넷방송 운영업체는 자사 플랫폼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대해 자율규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2년 반 동안 2,000건 이상의 인터넷방송 콘텐츠가 신고됐다. 그러나 해당 기간 중 시정요구 조치가 이루어진 것은 고작 198건이었다. 인터넷방송 규모에 비해 제재 건수가 턱없이 적어, 사실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을 중계하다 제재를 받은 건은 없다시피 하다. 대다수의 제재 는 BJ가 카메라에 대고 직접 행한 음란, 성매매, 도박, 욕설, 폭력 행위에 대해 취해졌다. 국내 최대 인터넷방송 사업자 아프리카TV 역시 “현재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인터넷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는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관련 법률이 없다. 모니터링 인력이 방송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잔인하거나 잔혹, 선정적일 경우 바로 가이드 메세지를 띄우는 등 조치를 취한다”라며 게임물 중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새 게임 스트리밍 방송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 연령에 근거한 방송 시청 관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서비스 중인 주요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명을 검색하면, 거의 모든 방송을 별도 로그인이나 본인인증, 연령 확인, 등급 안내 메시지 없이 시청할 수 있다.

▲ 청소년이용불가 게임 '배틀그라운드', 방송은 성인인증 없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인터넷방송 관리 주체는 누구인가
게임물에 대해 이용등급을 붙이는 곳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다. 그러나 게임위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이더라 하더라도, 그것이 방송으로 나갈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임물 이용등급은 사용자가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할 때 적용되는데, 방송의 경우 게임을 매개로 한 제 2의 창작물로 취급되기 때문에 게임위가 아니라 방송 심의기준을 적용받는다.
앞서 설명했듯, 현재 방송물에 대한 심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전담하고 있다.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방송에 대해 신고를 받고, 시정요구 등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자율심의의 경우 업체 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자체 운영정책에 의거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해하거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19금 설정을 권고하거나 경고, 제재 조치를 진행한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이용불가 게임 중계에 대한 별도 조항은 마련되지 않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공개한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8조 3호에 따르면, 청소년유해매체물로서 상대방 연령 확인이나 표시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고 제공되는 정보 등은 유통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청소년이용불가 게임 콘텐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인터넷방송 기업 역시 별도 규정에 따라 유해 여부를 판단하고는 있지만, 게임 스트리밍 방송에 특화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 인터넷방송 법적 관리에 사용되는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폭력성 관련 내용
가장 쉽고 효율적인 가이드라인은 아무래도 게임위 기준을 수용하는 것이다. 비록 고무줄 심의 논란이 있긴 하지만, 게임위는 현재 국내에서 게임 내용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청소년 유해 여부를 판단하고 등급을 매기는 유일한 공적 기관이다. 게임 등급 취지는 미성년자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위는 매달 등급 분류한 게임물 목록과 결정사실에 대해 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통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게임위 결정 자료가 아니라 별도의 선정 폭력성 판단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즉,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이더라도 청소년에게 해가 되지 않을 만한 장면만 방영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게임 일부 장면만을 보여주는 방송 특성을 감안하면, 이는 얼핏 합당한 조치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 중계 대부분이 선혈이나 폭력적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냄에도 제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 ‘별도의 기준’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발매금지 게임까지 여과없이 시청, 사실상 무법지역
이처럼 심의기관 간 평가 기준이 엇갈리고 기관 및 업체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사이, 게임 인터넷방송은 무법지대화 되어 가고 있다.
현재 각종 인터넷방송에서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 영상을 여과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차세대 e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과도한 선혈 표현을 이유로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으나, 인터넷방송에서는 선혈 효과를 포함한 모든 게임 화면을 고화질로 감상 가능하다. 이 중 성인인증을 요구하는 콘텐츠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법적 관리 부재가 청소년들의 성인 게임 시청을 부추기고, 나아가 성인 게임 플레이까지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방송 추이를 보면 자율규제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아동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자칫 게임방송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이어질까 두렵다”라며 “정부는 인터넷방송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등급 별 게임물 방영에 대한 일률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깨끗한 방송환경 유지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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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to-G2017-10-31 18:52
신고삭제별창 방송들이나 단속해라... 일에 경중과 우선순위가 없네 진짜 목 위에 달린건 죄다 장식품들인가 에휴...
foriris2017.10.26 14:44
신고삭제게임 방송만 문제가 아니죠..
그냥 유/초딩 애들 보는 그런 방송에 훨씬 심각한 문제인 것 정말 많습니다.
Happlypart2017.10.26 17:03
신고삭제현재 인방의 문제점은 정말 너무나도 많지. 일단 여성 스트리머들, 정말 극소수를 제외하고서는 제목부터 자기가 '여성' 이라는 걸 엄청 어필하고 방송 들어가보면 그냥 대놓고 사창가에서 자기 몸 홍보하는 거 마냥 야시꾸리한 가슴골 보이거나 속옷 보일락말락한 옷입고 회장님 찾아대고 있음. 그게 끝임 ;;
리니지같이 수백, 수천만원 현질만 하고 박스만 까는 걸 컨텐츠로 하는 방송을 초등학생들이 아-무 생각없이 보면서 돈날리는 걸 보고 즐거워함. 이게 멀쩡한 방송임?? 이런걸 보고 게임이 도박이 아니라는 소리를 어떻게 어디 가서 쉽게 할 수 있겠나??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스트리머들의 욕설, 인성, 돈을받기위해 범죄행위에 가까운 짓을 하는 것도 전혀 규제가 안되고 있음. 철구, 신태일 등등 뭐 한둘인가 ;; ?
하늘길2017.10.27 07:48
삭제된 내용입니다.
하늘길2017.10.27 07:53
신고삭제솔직히 방송내용도 문제지만 여캠하는 애들 제목도 진짜 어이없어요.
유튜브로 애들이 다 이전해서 조회수로 돈버는 구조로 바뀐다음부터는
대놓고 '실수로 지퍼내리고 방송' '방송사고 속옷노출' '가슴이 커서 힘들었던 일' '큰게 좋아'
이딴식으로 썸네일 만들어요 ㅋㅋㅋㅋ
절대로 컨텐츠로 경쟁할 생각은 없고 선정적인 노출로만 어필하는 애들이 막상 댓글로 그부분 지적하면
전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 코스프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걸로 돈버는 여자들 아닌데 제목은 왜 그렇게 짓고 가슴은 왜 까는지 의문... 창녀의 대중화라는게 멀리 있는게 아닙니다. 참고로 정상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여캠들을 비난하진 않습니다.
검은13월2017.10.26 20:16
신고삭제문제는 게임보다 일베 메갈 같은 방송인들이 이상한 정보 보내서 애들이 막장화 된다는거
태호용2017.10.26 21:41
삭제된 내용입니다.
3만원2017.10.27 10:26
신고삭제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건 흔한 한국의 방식이죠...
그린즈2017.10.27 10:45
신고삭제이래서 블루홀이 국내엔 15세 버전을 출시하려고 하는건가....
미르후2017.10.30 11:03
신고삭제무엇보다 저렇게 방송 하는 곳이 문제임!! 게임이야 게임사에서 어떻게 하겠지만은.. bj들 별풍선 받을려고 별짓들은 다 하는데... 가끔 성인들이 봐도 민망하고 짜증나고 선정성도 보기 안좋은데.. 청소년들은 어떻겠냐.. 지들 수익에만 눈이 멀어서 아프리카tv나 유뷰트들 제대로 규제도 안하는데..
Tomato-G2017.10.31 18:52
신고삭제별창 방송들이나 단속해라... 일에 경중과 우선순위가 없네 진짜 목 위에 달린건 죄다 장식품들인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