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과 스트리밍, 넥슨 지스타 두 가지 핵심 살린다
2017.11.07 16:1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넥슨 지스타 2017 프리뷰 현장 (사진제공: 넥슨)
넥슨은 지스타 개근 게임사다. 지난 13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지스타에 참여해왔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스타에 나오며 항상 하는 고민은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넥슨 이정헌 부사장은 "매년 7월 정도에 내부에 지스타 TF가 생긴다. 회사에서 원하는 것은 작년, 재작년과 다른 방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재작년에는 15종, 작년에는 35종에 달하는 신작을 선보이며 풍부한 라인업을 과시했다면 올해는 다르다. 내부에서 준비 중인 다양한 신작 중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타이틀만 골라 집중적으로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 출품작 수는 작년과 재작년보다 다소 줄었으나 완성 단계에 오른 게임을 지스타 현장에 방문한 유저들이 충분히 즐겨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크리에이터를 동원한 스트리밍에 힘을 실어 ‘보는 재미’를 어필한다. 시연과 스트리밍, 두 가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11월 7일, 넥슨 아레나에서 지스타 2017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서 넥슨은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지스타 현장에 출품할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지스타에서 넥슨은 온라인 5종, 모바일 4종, 신작 9종을 선보인다. 우선 온라인은 ‘피파 온라인 4’, ‘니드 포 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천애명월도’, ‘타이탄폴 온라인’이 출격한다. 이어서 모바일 진영에서는 ‘오버히트’, ‘야생의 땅: 듀랑고’, ‘메이플블리츠X’, ‘마비노기 모바일’ 4종이 자리한다.
그리고 이 중 시연 버전으로 출품되는 것은 6종이다. 앞서 소개한 온라인 5종에 모바일게임 중에는 ‘오버히트’가 자리한다. ‘듀랑고’와 ‘메이플블리츠X’, ‘마비노기 모바일’은 부스 중앙에 자리한 미디어폴에서 상영되는 신규 영상을 통해 유저를 만날 예정이다.
▲ 넥슨 지스타 2017 시연 출품작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시연 출품작 6종 충분히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점은 부스 구성이다. 작년에는 e스포츠 대회, 네코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게임 체험을 결합한 부스를 선보였다면 올해의 메인은 시연이다. 300부스 전체를 거대한 체험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여기에 PC와 모바일 기기를 충분히 마련하고, 출시에 준하는 완성도를 갖춘 작품만 엄선해 유저들에게 충분히 게임을 즐길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넥슨 이정헌 부사장은 “부스 왼쪽에 마련되는 PC 시연 존은 너비 90미터, 높이 4미터의 계단식 시연 공간이다. 정중앙에는 ‘피파 온라인 4’ 시연대가 마련되며 규모는 개별 게임 중 가장 크다. 총 232대 규모인데 작년 지스타 때 넥슨 온라인 신작 6종을 합친 규모다. 오른쪽에는 ‘오버히트’ 시연존이 마련된다. 단일 타이틀로 118대 시연 기기를 준비했다”라며 “최대 588명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PC를 15분, 모바일을 10분으로 잡으면 하루에 14,000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 넥슨 이정헌 부사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작년만 해도 넥슨은 '피파 온라인 3' e스포츠 리그, 네코제 등 시연 외 행사를 병행해왔다. 이러한 넥슨이 올해에는 ‘시연’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헌 부사장은 “매년 새로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는 유저들이 많다. 그래서 이들이 넥슨이 준비한 모든 게임을 해보고 돌아가게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라며 “작년 지스타의 경우 게임이 너무 많아서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서 수를 좀 줄이더라도 현장에서 유저들이 긴 시간 동안 기다리지 않고 최대한 게임을 경험하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만한 상태를 갖춘 게임을 골라서 출품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번에 첫 공개된 ‘배틀라이트’를 제외하면 국내 테스트까지 진행하며 꾸준히 이름을 알려왔던 게임이 주를 이뤄왔다. 올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니드 포 스피드 엣지’나 ‘타이탄폴 온라인’, ‘천애명월도’, ‘오버히트’는 물론, ‘피파 온라인 4’도 언론을 통해 유저와 만난 적이 있다. 여기에 ‘오버히트’와 ‘니드 포 스피드 엣지’는 각각 11월 28일, 12월 7일에 국내에 출시되며 다른 출품작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 시연 출품작은 연말 혹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 넥슨)
즉, 올해 지스타의 경우 넥슨의 내년을 책임질 게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정헌 부사장은 “오픈 스펙에 준하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준비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출전하는 모든 게임이 저희가 볼 때 전보다 많이 진화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즉, 올해 지스타에 내년 사업의 핵심을 담았다는 것이다.
‘보는 게임’ 중요성 실감, 넥슨이 스트리밍을 선택한 이유
넥슨이 올해 지스타에서 집중하는 또 다른 부분은 ‘스트리밍’이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 부스에 스트리밍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자사 출품작을 중심으로 한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정훈 부사장은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현장에서 방송을 제작할 예정이다. 유저와의 실시간 대전도 있고, 게임 하나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리뷰 방송도 있다. 이를 통해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유저들도 방송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으리라 전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방송이 진행되는지, 그리고 어떤 크리에이터가 출연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넥슨은 추후에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넥슨이 시연과 함께 방송으로 게임을 체험하는 ‘스트리밍’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스트리밍, e스포츠 등을 토대로 떠오른 ‘보는 게임’의 중요성을 넥슨도 실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 넥슨 지스타 2017 프리뷰 현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정헌 부사장 역시 이러한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집중해서 보는 것이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를 보며 이제는 어떤 게임을 직접 하는 것과 더불어, 게임 자체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보고, 응원하는 분들도 많아진 것을 실감한다”라며 “앞으로 게임을 하지 않아도 게임에 참여하고, 게임을 하는 사람과 이를 보는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즉, 넥슨이 시연과 함께 스트리밍을 지스타의 핵심으로 삼은 이유는 ‘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보는 게임’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현장에서 시험해보겠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는 게임과 보는 게임, 두 가지 포인트가 함께 자리한 넥슨 지스타 부스에서 어떠한 시너지가 발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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