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크라이 5, 리뷰하다 '조셉 시드'의 광신도가 됐다
2018.03.27 07:00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파 크라이 5' 티저 영상 (영상출처: 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유비소프트 ‘파 크라이’는 시리즈 대대로 광기가 서린 적과의 치열한 전투를 그려왔다. 시리즈 기틀을 닦은 ‘파 크라이 3’에서는 광기에 물든 해적이, 이어 ‘파 크라이 4’에서는 잔혹한 독재자가 등장했다. 그리고 3월 27일 발매되는 최신작 ‘파 크라이 5’에서는 스스로 신에게 선택 받았다고 주장하는 ‘조셉 시드’, 그리고 그가 이끄는 광신도 집단이 등장한다.
특히 ‘파 크라이 5’ 광신도들은 일상 속에 섞여있는 섬뜩한 행위로 전작들보다 더 무겁고 끈적끈적하게 다가온다. 누군가의 비명소리로 시작하는 티저 영상도,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 옆 강에서 시체가 떠내려오고, 사람의 머리가 채가 되어 울려퍼지는 교회 종소리 등, 미국 시골 마을에 숨어 있는 은밀하고 불길한 폭력을 짧은 시간에 강하게 보여주며 이번 적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3월 24일, 유비소프트와 인트라게임즈가 준비한 미디어 시연회에서 ‘파 크라이 5’ 적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 '파 크라이 5' 미디어 시연이 진행된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성부 '조셉 시드' 손 닦은 물, 기쁜 마음으로 마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강렬한 스토리, 카리스마 악당이 몰입감 더한다
‘파 크라이 5’는 광신도 집단 ‘에덴의 문을 향한 과업(이하 에덴의 문)’이 지배하고 있는 몬태나 주 호프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보안관 조수(보안관보)가 되어 인명 상해죄 혐의가 있는 '에덴의 문' 지도자 조셉 시드 체포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호프 카운티를 찾게 된다. 그러나 그를 옹호하는 추종자들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결국 플레이어와 일행은 '에덴의 문'에 사로잡힌다. 이윽고 플레이어 혼자 필사의 탈출을 하게되고, 호프 카운티를 해방시키려는 레지스탕스와 함께 이들에 맞서게 된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약 1시간 정도 게임 초반부 캠페인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조셉 시드를 연행하려던 중 벌어지는 사건, 그리고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방식을 알려주는 튜토리얼 격의 메인 임무 ‘더치의 섬 탈환’을 직접 체험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번 작의 가장 큰 특징으로 느껴진 것은 다름 아닌 스토리 그 자체였다. 캠페인을 시작하면서부터 펼쳐지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런 ‘파 크라이 5’ 매력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특징인 ‘카리스마 악당’ 조셉 시드의 존재다. 게임 초반부는 동료 보안관들과 조셉 시드를 체포하는 과정을 그린다. 대부분 시네마틱 영상으로 보여주고, 플레이어 조작은 범인을 특정 지점까지 데리고 이동하는 것 정도다. 전투가 없으니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몬태나주 보안관 등 주변 인물들의 불길한 소리와 조셉 시드가 직접 뿜어내는 잔인한 카리스마가 보는 내내 플레이어를 옭아매고, 긴장감 속에 빠뜨린다.
▲ '파 크라이 5' 초반부 영상 (영상: 게임메카 촬영)
사이비 교단의 교주답게 조셉 시드는 누군가를 선동하는데 엄청난 재능을 보인다. 특히 캐릭터 모델 연기와 성우를 맡은 배우 그레그 브릭의 멋진 연기가 더해져, 플레이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게임을 지배하고 이끌어간다. 여기에 그가 등장하는 장면 역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게끔 구성되어 있다. 동요하는 동료들, 주위 추종자들의 협박, 긴장되는 BGM까지. 게임이지만 장면 구성은 웬만한 스릴러 영화 이상이다. 조셉 시드를 연행하는 과정 내내 언제 공격 받을지 조마조마했고, 광신도들이 추락하려는 헬기에 달려들 때는 무슨 좀비물을 보는 듯 무서울 정도였다. 여기에 믿는 도끼에 발등까지 찍힌다. 이는 게임 본편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이처럼 잘 구성된 스토리는 뛰어난 그래픽으로 더욱 더 몰입감을 더한다. 시연은 PS4 Pro에서 진행됐는데 때때로 실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다. 시네마틱 영상은 말할 것도 없고, 땀에 젖은 피부와 진짜로 보이는 정교한 수염, 교회에 비춰지는 광원 효과 등으로 인게임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게임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고, 이렇게 초반부 날아든 강렬한 스토리는 이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 영화급의 그래픽 수준이 몰입감을 더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험천만한 광신도와의 싸움, 용병 있어 든든하다
이처럼 ‘파 크라이 5’는 악역의 강렬한 카리스마, 이를 받쳐주는 연출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렇다면 전투와 같은 플레이 부분은 어떨까?
전반적인 구성은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이머들이 흔히 말하는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가 이번 작품에도 유지되는 셈이다. 게임은 여전히 사격전을 중심으로 하는 FPS이며, 넓은 필드에 적과 고통 받는 시민들, 전초기지, 메인 미션, 수집 요소 등이 널려 있다. 이러한 지역을 자유롭게 돌아 다니며, 레지스탕스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 '파 크라이 5' 추격전 영상 (영상: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방식으로 레지스탕스 영향력을 키우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많은 지역에서 교단을 몰아내는 것이 목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지스탕스 세력을 확장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다. 기본적으로 미션을 해결할 때마다 레지스탕스 세력이 확장된다. 여기에 '에덴의 문'에 핍박 받는 사람을 구출하는 ‘민간인 구출’, 교회와 같은 건물을 파괴하는 ‘교단 자산 파괴’, 마지막으로 대규모 병력이 도사리고 있는 ‘교단 전초기지 탈환’이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레지스탕스 영향력을 키우고, 조셉 시드와 그 가족들이 지배하는 호프 카운티 곳곳을 해방시키게 된다.
▲ 민간인을 구하면 유용한 정보를 주기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런 활동을 보다 안전하게 도모하려면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한다. 기본적인 방법은 캐릭터 능력에 해당하는 '특성'을 얻는 것이다. 특성은 챌린지를 완료하면 얻을 수 있는 포인트로 획득한다. 현장 시연에서는 포인트를 얻을 만큼 진행하지 못했지만, 소총과 저격총 재장전, 조준 속도 등을 늘려주는 ‘소총 숙달’부터, 낚시를 더욱 편하게 해주는 ‘낚시왕’ 등 다양한 특성이 마련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니트로 글리세린 등 다양한 자원을 획득해서 아이템을 만드는 '제작'도 있다.
▲ 챌린지를 통해 특성 포인트를 얻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원하는 능력을 개방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특별한 장비 아이템도 제공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파 크라이 5’ 만의 독특한 요소인 ‘용병’이 있다. ‘용병’은 전투에 도움을 주는 일종의 AI 동료다. 총으로 무장한 병사 ‘행크 울프’부터 우악스럽게 적을 처치하는 곰 ‘치즈버거’까지 다양한 용병을 영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용병’은 왼쪽 방향키 만으로 이동이나 적 제거 등 쉽게 명령을 내릴 수 있어, 전투 중에도 다양한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여기에 용병도 특성이 있고, 킬 수를 올릴 때마다 발현되기에 육성하는 재미가 있다.
▲ 용병과 함께 전투를 진행하는 영상 (영상: 게임메카 촬영)
협동 캠페인부터 맵 에디터까지, 충실한 멀티플레이
‘파 크라이 5’의 또 다른 특징은 충실한 멀티플레이다. 스토리를 즐기는 싱글 캠페인부터 모든 미션을 2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협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연 버전에서는 협동 캠페인을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유비소프트 설명에 따르면 협동 캠페인은 호스트 유저와 게스트 유저로 나뉘며, 진행 상황은 호스트 유저를 기준으로 저장된다.
이번 시연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멀티플레이 콘텐츠는 ‘파 크라이 5’에 새로 추가된 ‘아케이드 맵 에디터’다. 그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에서 독특하게 세팅된 게임을 만들 수 있던 맵 에디터를 ‘파 크라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다양한 에셋을 활용하며 자신만의 맵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 다양한 오브젝트를 배치해 나만의 맵을 만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맵 에디터는 ‘파 크라이 5’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작들과 ‘어쌔신 크리드’나 ‘와치독’ 같은 유비소프트 다른 게임 속 오브젝트를 자유롭게 설치해서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기자는 짧은 시간 동안 적 캐릭터나 아군 NPC 등을 맵에 배치해볼 수 있었다. 좀 더 공을 들이면 ‘스타크래프트’ 유저맵으로 AOS 장르가 시작된 것처럼, ‘파 크라이’ 본편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게임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 다양한 맵에서 파티를 매칭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한 판 승부를 즐기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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