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중소 게임사, 올해 1분기 단체 ‘적색경보’
2018.05.17 18:4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2018년 1분기 국내 게임사 실적, 붉게 표시된 것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이다 (자료출처: 전자공시 공식 홈페이지)
올해 1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이한 게임사가 많다. 1분기에만 매출 8,900억 원을 달성한 넥슨에 이어 ‘리니지M’으로 영업이익이 570% 뛰어오른 엔씨소프트, 1달 매출 416억 원을 기록한 ‘검은사막 모바일’을 발판 삼아 호성적을 거둔 펄어비스 등이 있다. 하지만 중소 게임사에 이러한 이야기는 멀게만 느껴진다. 올해 1분기에 게임사 다수가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단체로 ‘적색경보’가 뜬 것이다.
대표작 하나를 가지고 코스닥에 도전한 모바일게임 상장사 진영은 전체적으로 우울하다. 가장 상황이 나은 선데이토즈도 영업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57% 감소했고, 데브시스터즈는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파티게임즈는 매출이 47.9%나 줄고 영업손실 역시 적자폭이 확대됐다.
부푼 꿈을 안고 코스닥에 입성한 뉴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6년에 나란히 코스닥에 발을 들인 썸에이지와 액션스퀘어는 올해 1분기에 매출은 70% 이상 감소했다. 썸에이지는 영업손실 6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증가했고, 액션스퀘어는 적자전환했다. ‘HIT’ 성과를 발판 삼아 작년에 상장한 넷게임즈는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도리어 87.4%나 줄어들었다.

▲ 모바일 대표작을 기반으로 상장한 게임사 모두 실적악화를 면치 못했다 (사진제공: 각 게임사)
기존 강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든어택’ 개발사 넥슨지티는 작년 1분기보다 더 많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드래곤플라이, 와이디온라인, 조이맥스도 매출은 줄고 적자폭은 늘어났다. e스포츠 사업을 전개 중인 액토즈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 적자전환했다. 웹게임과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업으로 한 엔터메이트는 매출은 60.2% 늘었으나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고, 한빛소프트는 3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빠지고 말았다.

▲ 중소 상장사 역시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사진제공: 각 게임사)
중소 게임사 중 작년 1분기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은 손에 꼽는다. ‘미르의 전설 2’와 ‘열혈강호’라는 확실한 IP를 가진 위메이드와 엠게임은 매출 증가폭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익률이 높은 IP 판매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작년부터 PC방 및 해외 서비스 사업을 늘려온 플레이위드도 이번 1분기에 영업이익이 37.4% 늘었다.
적색경보 들어온 중소 게임사, 단순히 신작 부재가 원인일까?
이러한 경향은 단순히 기존 매출원의 힘이 빠졌다거나 ‘신작 부재’로만 따질 수 없다. 선데이토즈와 넷게임즈, 썸에이지는 모두 올해 1분기에 모바일 신작을 시장에 내놓았다. 특히 넷게임즈 ‘오버히트’는 구글 게임 매출 4위까지 오른 바 있으며 올해 1월에 출시된 선데이토즈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은 출시 5개월이 넘은 현재도 구글과 애플 게임 매출 10위 권에 들어가 있다.
즉, 신작을 출시하고 시장에서 괄목할 성적을 거두더라도 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큰 부분은 ‘지급수수료’다. 모바일게임은 매출 중 30%를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구글과 애플에 수수료로 지불하고, 이 수수료는 영업활동에 사용한 ‘비용’으로 처리된다. 이러한 수수료가 없던 온라인게임과 비교하면 모바일게임으로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출을 기존보다 더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개발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적은 비용과 인원으로, 빠르게 만들어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 모바일게임의 강점이었으나 이 부분도 많이 희석됐다. 이 점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게임사는 넷게임즈다. 넷게임즈가 사용한 올해 1분기 영업비용 중 많이 늘어난 부분은 ‘직원’에 대한 내용이다.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건물관리비가 작년 1분기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에서도 온라인게임처럼 해가 지나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 덕을 보는 게임사는 소수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을 보유한 넷마블이나 글로벌에서 잘 나가는 ‘서머너즈 워’를 등에 업은 컴투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앞서 이야기한 넥슨, 위메이드, 엠게임처럼 중국에서 잘 나가는 IP를 가지는 것도 스스로만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결국 소수를 제외한 많은 게임사는 모바일 신작을 부지런히 확보해 실적을 밀어 올려야 하는 숙명에 놓여 있다. 그러나 개발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고, 매출이 늘어나면 지급해야 할 수수료도 자동으로 늘어나는 환경에서 신작 수만 늘린다고 실적이 좋아지리라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 신작 출시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새 게임을 낼 수밖에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중소 게임사의 상황이 절로 느껴지는 올해 1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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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ongya2018-05-18 03:16
신고삭제하도 모바일만 개발하다보니까 콘솔 PC 개발하는 신입 인력이 없어짐.
콘솔 PC급 인력은 대기업에서 다 쓸어감.
중소기업은 PC급 개발인력 없어짐.
요즘 왠만한 경력자들 실력 없다고함.(실력 향상이 될 프로젝트와 사수 없음)
학업위주의 게임학과 및 과포화 졸업자 배출. 업계 총 개발자 1만명. 매년 게임과 진출 인력 약 1천명
고급인력은 없고 모바일 프로젝트 또는 2010년도 이전 PC프로젝트의 기술 가진 이들만 장급이 됌으로서 최신기술 적용의 두려움. = 자신의 커리어에 흠집
두려움이 적은 모바일 프로젝트 진행
하지만 이마저도 엔진최적화와 핸드폰스펙의 증가로 불가능.
유명 IP 사들임. 개발능력없어 아류작 탄생
악순환
검은13월2018.05.17 20:18
신고삭제부익부 빈익빈인데
더 큰 문제는 가챠와 현질안하면 노답인 국내 게임들도 바뀌어야함
미르후2018.05.17 20:32
신고삭제양산형은 무조건 거르고 과금이 심한 것두 거르고 이래서 믿고거르는 게임사 ㅋㅋ
샐군2018.05.18 00:01
신고삭제중소기업 게임들 대부분이 흔해 빠진 양산형 게임들입니다.
창조적인 생각이 없으면 인디 게임들이라도 참고해 보세요.
그리고 홍보 안되면 아무리 잘만들어도 안팔립니다.
잘 만든 게임이면 공짜로 홍보해 주는 블로거 분들도 많습니다.
홍보에 힘쓰세요.
bboongya2018.05.18 03:16
신고삭제하도 모바일만 개발하다보니까 콘솔 PC 개발하는 신입 인력이 없어짐.
콘솔 PC급 인력은 대기업에서 다 쓸어감.
중소기업은 PC급 개발인력 없어짐.
요즘 왠만한 경력자들 실력 없다고함.(실력 향상이 될 프로젝트와 사수 없음)
학업위주의 게임학과 및 과포화 졸업자 배출. 업계 총 개발자 1만명. 매년 게임과 진출 인력 약 1천명
고급인력은 없고 모바일 프로젝트 또는 2010년도 이전 PC프로젝트의 기술 가진 이들만 장급이 됌으로서 최신기술 적용의 두려움. = 자신의 커리어에 흠집
두려움이 적은 모바일 프로젝트 진행
하지만 이마저도 엔진최적화와 핸드폰스펙의 증가로 불가능.
유명 IP 사들임. 개발능력없어 아류작 탄생
악순환
Happlypart2018.05.19 00:09
신고삭제[던그리드] [로보토미코퍼레이션] 등 잘 만드는 게임은 대기업 발판 없어도 잘만 만들어서 알아서 벌어먹을만큼 팔더라. 단타치기 모바일 개돼지게임만 만들거나 기존의 틀과 전혀 차이점이 없는 양산형 게임만 만들고서는 징징대면 할 말이 없지.
라크2018.05.19 20:40
신고삭제저럴수밖에 없기도한게 다른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악순환되는것도 있지만..
결국 한 두가지 게임으로 흥해서 유지된 중소기업들은 다른 새로운 것을 해볼 생각보다는 지금 가진것과 똑같은 방식의 양산형만을 내려고한다는것도 크다고 봅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것을 시도한다는건 모 아니면 도 중에서도 도가 큰것이라고는하지만 애초에 발전이 없는 기업이 살아남을 세상도 아니라는거죠. 직원들 실력이 모자라면 소규모 프로젝트라도 계속 진행해서 실력 향상을 노려야하고, 최신 기술과 경향 파악과 동시에 새로운 돌파구를 위한 시도들이 계속 되어야만하는데 이건 뭐 발매작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국 과금만 잔뜩 들어간 양산형 게임들뿐이니...........
솔직히 새로운 장르를 만들라는것도 아니고 있는 장르에서 진짜 최소한 컨텐츠 업데이트만 잘해도 매니아층은 유지할수 있습니다.
잘된 예이긴하지만, 해외 pc게임인 path of exile(poe)는 처음 시작은 어디 인디게임 축에나 간신히 들어갈 디아블로 1인지 2인지 팬 메이드 모드 만들던 개발자 몇명이 만든 디아블로 아류작으로 시작했습니다. 디아블로 3보다 먼저 핵앤슬레쉬의 온라인화를 했던 게임이었고, 당시 시작은 디아블로 2를 하던 몇몇 매니아들이나 하던 국내에는 알려지지도 않은 해외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패치를 계속했고, 시즌제마다 크고 작은 확장팩들 ( 클때는 거의 게임 하나 새로 나왔다고 할 정도)을 내며 유저들을 늘려나갔죠. 컨텐츠를 하도 추가하고 사장시키고 하다보니 이젠 진입하려면 공부해야한다고까지 할정도가 됬지만, 여전히 시즌이 시작할 시기면 트위치 해당 게임 총 시청자수가 4위까지도 올라가고는 합니다.
아류작으로 시작했어도 컨텐츠 업데이트만 주기적으로 잘해도 웰메이드 게임이 되고 갓게임 소리 듣는다는것이고, 심지어 poe는 정식발매는 언제인지 기억이 잘 안나고 시작한게 2011년도인가쯤 될정도로 오래된 게임입니다. poe하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진짜 게임 못만드는구나"였습니다. 취향 타긴하지만 진짜 최소한 제대로된 컨텐츠 업데이트만해도 디아블로2 똑같이 복사한 아류작에서 해당 장르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갓게임 소리 듣는데.... 우리나라 게임들은 뭐하죠??
겜덕2018.05.21 09:17
신고삭제맨날 사행성 게임이나 양산했는데, 유저들이 하겠냐?
그러기까 매출도 반감되고 대기업은 텃세부리는데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시대적 흐름이 바뀌고 있는데 아직도 그걸 인지못하고, 노예라고 생각하는 유저가 빠져나가니 저모양 저꼴이지
한국사람들은 공짜좋아한다고? 너희들이 그렇게 겜 만들면 공짜를 좋아할 수 밖에 없지 멍청도 놈들아.
아직도 뭘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매출오른다고 생각해봐라 그 사람도 다 빠져나가면 너희들은 손가락 빨아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