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선배가 알려주는, 넥슨 스튜디오별 인재상
2018.09.15 18:34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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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지난 4월, 신규개발본부를 없애고 데브캣, 왓스튜디오 등 개별 스튜디오 중심으로 개발조직을 재편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각 조직마다 다른 철학과 개성에 기반한 창의적 게임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개편이었다. 따라서 넥슨에 취업하려는 입사 지원자 역시 개별 스튜디오나 개발 자회사에 이력서를 내야 한다.
그리고 15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넥슨 컴퍼니 2018 하반기 공채 커리어클럽이 열렸다. 현장에서는 넥슨 취직을 꿈꾸는 사람들과 각 스튜디오 선배 사원이 대화를 나누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과연 재편된 넥슨 스튜디오에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내용은 무엇일까? 게임메카는 왓스튜디오, 원스튜디오, 데브캣 스튜디오, 넥슨 레드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개발 꿈나무들의 대화를 직접 들어보았다.
▲ 넥슨 2018 하반기 공채 커리어 클럽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듀랑고' 왓스튜디오, 커뮤니케이션 능력 본다
▲ '야생의 땅: 듀랑고'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야생의 땅: 듀랑고'와 '메이플 블리츠 X'를 맡고 있는 왓스튜디오가 지원자들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직군의 선배 직원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포트폴리오부터 분량을 채우기 보다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면접 과정에서는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왓스튜디오 최은영 아트 디렉터는 "기획뿐만 아니라 아트 직군도 게임을 만들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아트 관련 직원은 자신의 작품 속 의도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지 UI/UX 디자이너는 "면접 때 '왜 이 버튼을 여기에 두셨어요?'라고 물어보면 지원자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꼬투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화면 구성에 담긴 의도를 설명하라는 질문이다"라고 답했다.
▲ 왓스튜디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지원자가 알아야 할 유용한 팁도 소개했다. 먼저 포트폴리오는 처음 10페이지 정도가 첫 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앞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이은석 디렉터가 남겼다는 팁도 공개됐다. 바로 지원자가 직접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제출하는 것이다. 직접 게임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설명할 수 있다면 면접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왓스튜디오 업무 강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왓스튜디오가 여느 스튜디오에 비해 인원이 적기 때문에, 자연히 한 명 한 명이 업무 강도가 많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최은영 아트 디렉터는 "전반적인 스튜디오 인원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 업무를 돕는 툴이 많다"고 설명했다. 2, 3명이 할 일을 1명이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는 것이다.
새 프로젝트 시작한 원스튜디오도 인재 구합니다
▲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최근 전략게임 '탱고파이브' 서비스를 종료한 원스튜디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함께 할 인재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은 '조조전 온라인' 서비스와 '파이널 판타지 11' 모바일게임, 그리고 '진 삼국무쌍'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부에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원스튜디오가 원하는 인재 역시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오영균 '조조전 온라인' 콘텐츠 개발팀장은 "이미 돈을 벌고 있는 게임을 따라가는 건 지양하고 있다. 2, 3년 뒤에 유저들이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함께 고민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원스튜디오 신작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획 직군을 희망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게임을 해보는 것이다. 특히 콘솔게임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콘솔 플랫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또한, 게임을 직접 개발해보는 것도 취업에 유리하다.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획자와 프로그래머가 왕왕 부딪히기 마련인데, 서로가 각자 게임을 만들어보며 상대방 직무를 약간이라도 이해하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원스튜디오 전략개발실에 대한 입사 정보도 공개됐다. 전략개발실은 일종의 '올라운더'로,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원스튜디오가 진행하는 전반적인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는다. 신입 사원이 전략개발실에 온다면, 일을 하면서 스스로 어떤 프로젝트에 어울릴지 직접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특정 프로젝트에 참여했어도 팀을 이동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전략개발실은 아쉽게도 올해 하반기에는 채용 계획이 없다.
▲ 새로운 게임을 함께 만들 인재를 모집하는 원스튜디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데브캣 스튜디오, 배울 의지가 있다면 최고의 장소
▲ '마비노기 모바일'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는 넥슨 최초의 스튜디오이자 '마비노기'라는 걸출한 IP를 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마비노기' 특유의 매력포인트를 모바일로 옮긴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초 기대작으로 꼽히는 만큼, 해당 게임에 참여하고 싶은 예비 개발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해서는 '신입 기획자가 된다면 어떤 일을 맡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준희 테크니컬 게임 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는 이미 뼈대가 잡힌 틀에 콘텐츠를 채우게 된다"고 답변하며, "본인의 역량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따라 맡을 수 있는 업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아이디어가 있고 소통이 원활이 된다면 새로운 기획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 본인의 역량에 따라 맡는 업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데브캣 스튜디오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이다. 자체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는데, 넥슨 초기 스튜디오라서 쌓인 정보가 많다. 특히 데브캣 스튜디오 내부에 근속년수가 오래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선배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볼 수도 있고, 스튜디오 내 아카이브에는 오래된 작업물이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신입이라도 배울 의지만 있다면 이러한 기록에 접근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데브캣 스튜디오가 원하는 인재상은 협업에 방점을 맞추고 있다. 프로그래머라면 얼마나 깔끔하게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는지, 스스로 공부를 할 의지는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기획이라면 논리적으로 기획 의도 등을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된다. 업무 외에도 다른 사원들과 원활한 관계를 구축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입사 지원 시 채용 사이트에서 나오는 질문에 맞는 내용을 썼는지 여부도 의사소통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하니, 데브캣 입사를 준비 중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넥슨 레드, 기본기에 충실하다면 OK
▲ 'AxE'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AxE'를 세상에 내놓은 넥슨 레드는 신입 사원에게 다른 무엇도 아닌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신입이면서도 여러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신입 사원에게 남다른 능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기획의 경우, 최근에는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을 어느 정도 다루는 능력이 있으면 좋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게임을 만드는지 알 것이고, 원활한 소통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넥슨 레드 최준호 기획자는 "신입 기준에서는 이런 것도 준비했다고 어필은 되지만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며 "그보다는 기획서 작성 등의 기본기가 탄탄한 것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머도 비슷하다. 지원자들은 엔진을 공부 해야 하는지, 다이렉트 X 같은 걸 추가로 배워야 하는지 등 많은 고민이 나왔지만, 황의권 기술관리총괄은 "신입은 엔진을 사용하며 얼마나 적응하는지만 보여줘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종합해 보면 넥슨 레드 입사를 꿈꾸고 있다면 각 직군 별로 요구되는 기본 능력을 탄탄하게 갈고 닦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다른 무엇보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넥슨 레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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