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 블랙옵스4' 배틀로얄 모드, 이게 콜옵이야 배그야?
2018.09.19 18:16게임메카 이수현 기자
▲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콜 오브 듀티 공식 유튜브 채널)
지난 5월 17일(현지시간), 트레이아크가 공식적으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에서 싱글 플레이를 없애고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한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이 얘기를 들은 많은 팬들은 시리즈 본연의 색을 잃지 않을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 ‘콜 오브 듀티’라는 이름값 하나로 비집고 들어가려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이런 우려 속에서 지난 15일,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 베타가 시작됐다. 초기엔 한 게임 당 88명, 마지막 날엔 100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베타에서 ‘블랙아웃’이 ‘콜 오브 듀티’ 색을 잃지 않았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간편해진 파밍, 쾌적하게 게임을 시작하자
‘블랙아웃’ 첫인상은 초반 게임 진행 속도가 상당히 시원시원하다는 점인데, 이건 게임이 시작될 때부터 느껴진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익숙한 비행기 대신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데, 거의 착륙 직전에야 낙하산이 펴질 정도로 자유낙하 시간이 길어서 착륙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 게임 시작은 헬리콥터 안에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거의 추락 직전까지 자유낙하 하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파밍’ 속도도 신속하다. 기본적으로 아이템 개수가 많은 편이라, 집 한 채에만 들어가도 쓸만한 무기와 방탄조끼, 회복 아이템 등을 갖춰서 나올 수 있다. 뜻밖의 횡재를 만나는 경우도 있는데, 한 번은 작은 컨테이너 건물에 들어갔다가 발견한 상자를 열자 무기와 부착물, 각종 소모품까지 들어있어 파밍이 순식간에 완료된 적도 있었다. 기존 배틀로얄 게임의 파밍을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길 만한 점이다.
▲ 각종 아이템이 잔뜩 들어있는 상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많은 아이템을 습득하게 되지만 가방 관리는 오히려 쉽다. 일단 탄약이 가방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무기 부착물은 무기 종류와 상관 없이 장착할 수 있어 이 부품 저 부품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또한 무기 부착물이 습득 시 자동으로 장착되고 회복 아이템에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어서 가방을 자주 열 필요가 없다는 것도 편리한 점이다.
▲ 탄약이 따로 보관되며, 회복 아이템은 단축키로 사용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너무나 평범한 게임 진행, 다른 게임과 차이 느끼기 어려워
파밍을 끝낸 후 해야 할 일은, 계속 다른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차량을 하나 구해 자기장을 피해 이동하는 것이다. 그러다 괜찮은 거점을 발견하면 눌러앉아 적이 나타날 때까지 버텨야 하며, 간혹 보급품이 하늘에서 투하돼 플레이어 간 교전을 유도하기도 한다. 어디서 많이 본 방식이 아닌가? ‘배틀그라운드’ 1인칭 모드와 차이가 거의 없다.
▲ 블랙아웃에서도 보급상자를 만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블랙아웃’만의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헬리콥터나 ATV 등 색다른 탈 것, 다채로운 보조 장비, 좀비가 나오는 지역 등 독특한 요소도 분명 있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선 이런 요소들이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탈 것의 경우, ATV는 좀 폼이 난다는 것 외엔 오토바이 등과 별 차이가 없다. 헬리콥터는 맵 곳곳의 고정된 장소에서 등장하는데, 공중 탈 것을 조종하며 팀원들과 함께 날아서 이동하는 건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위치가 너무 쉽게 노출돼 집중공격 대상이 되기 마련인데다, 공중에서 지상을 공격하는 것도 어려워 활용하기 좋은 탈 것은 아니었다.
▲ 폼은 나지만 색다르진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헬리콥터는 고정된 장소에 나타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헬리콥터를 타는 건 신기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좀비는 특정 지역에서만 등장하는 터라 마음먹고 보러 가는 게 아니면 존재감이 희미하고, 만날 이유도 딱히 없다. 좀비를 처치하면 여러 아이템을 주긴 하지만, 원래 아이템이 많이 나오는 게임이라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좀비에게 정신이 팔린 사이 다른 플레이에게 공격 당할 위험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흥미거리 외의 의미는 없다고 느껴졌다. 만약 좀비 출몰 지역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 게임 진행에 큰 변수로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 '정신병원'이나 '등대'처럼 일부 지역에만 좀비가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채로운 보조 장비는 재미있지만, 전략적으로 활용할만한 상황은 제한적으로 느껴졌다. 가령 ‘그래플링 훅’은 원거리에 갈고리를 연결해 빠르게 다가가는 장비인데, 적에게 기습적으로 다가가거나 건물을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적에게 다가간다는 건 기습이라고 해도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주로 이동용으로 사용된다. ‘RC카’는 정찰용 장비인데, 사용하면 시점이 ‘RC카’로 옮겨져 자유롭게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완전한 안전 지역을 찾기 힘든 배틀로얄 게임에서 RC카 조종에 빠져있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니다. 그래서 아군에게 엄호를 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선뜻 사용하기 어려웠다.
‘개선된 배틀그라운드’일 뿐, 개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종합해보면 ‘블랙아웃’은 좋은 배틀로얄 게임이다. 초반 진행 속도도 빠르고, 가방 관리도 수월하며 회복 아이템에 단축키를 두는 등 편의성을 추구해 배틀로얄 장르 경험이 없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불편한데 ‘포트나이트’처럼 너무 가벼운 것도 싫다면 택할 만한 게임이다.
▲ '콜 오브 듀티' 만의 특징을 느끼기 힘들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개성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블랙아웃’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채 ‘개선된 배틀그라운드’정도에 그쳤다. 좀비나 헬리콥터, 여러 보조 장비로 차별화를 시도하기는 했지만 정작 게임 내에선 존재감이 없었다. 정식 발매 시에는 좀 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만의 개성을 살려 나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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