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월드시커, 거미인간 부럽지 않은 고무인간 '루피'
2018.09.20 17:00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지난 9월 발매된 인섬니악 게임즈 '스파이더맨'은 오픈월드 게임에서 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넓은 세계를 이동하는 것에 재미를 부여한 것이 오픈월드를 100%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거미줄을 타고 뉴욕 시를 활보하는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자니 다른 게임이 불현듯 떠올랐다. 바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준비하는 액션게임 '원피스 월드시커'였다.
'원피스 월드시커'를 찬찬히 살펴보면 '스파이더맨'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일단 두 게임 모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IP를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드넓은 오픈월드를 채택했고, 주인공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동한다. 아울러 특수한 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호쾌한 액션도 있다. 과연 '원피스 월드시커'가 '스파이더맨'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 줄 수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게임메카는 19일, 반다이남코 본사에서 진행된 TGS 2018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직접 체험하고, 히라타 레이 프로듀서와 대화를 나눠보았다.
▲ '원피스 월드시커' 히라타 레이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무대는 감옥섬, 새로운 악당과 히로인 나온다
'원피스 월드시커' 무대는 감옥섬 제일 아일랜드다. 감옥섬은 천연자원이 풍부하지만, 그로 인해 몇 번이나 전쟁이 벌어진 곳이다. 게임 내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땅을 해군이 과학의 힘을 동원해 재건한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섬은 여전히 불온한 분위기. 섬 주민들이 해군을 지지하는 해군파,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며 이전의 생활을 유지하는 반 해군파로 나뉘며 반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원피스 월드시커' 한국어판 트레일러 (영상제공: BNEK)
이러한 설정에 맞춰 '원피스 월드시커'에는 2명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한다. 섬을 부흥시킬 정도로 뛰어난 과학의 힘을 지닌 감옥장 '아이작', 그리고 섬의 예전을 되찾고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반 해군파 리더 '잔느'다. 히라타 PD는 "지금까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지 않은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두 캐릭터 모두 오다 에이이치로 선생이 그렸고, 집영사와 토에이 협력으로 디자인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 반 해군파 리더이자 게임 속 히로인 '잔느' (사진제공: BNEK)
게임은 루피 일당이 모종의 이유로 제일 아일랜드에 방문하게 된 이후를 그린다. 현장에서 공개된 초반 부를 보면 루피 일당은 보물을 찾으러 거대한 공중 감옥에 침투한다. 그러나 보물은 없었고, 루피 일당은 해군을 물리치고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던 중 루피는 '아이작'과 대면해 전투를 벌이는데, '아이작'이 조종하는 로켓 펀치 등에 고전하다 그가 방심한 틈을 타 도망치게 된다. 바다로 떨어진 루피를 '잔느'가 구해주는 것으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특히 인트로 영상에는 이번 자리에서 공개하지 않은 놀라운 반전이 있다고 한다.
▲ 감옥장 '아이작'에게 덤비는 루피 (사진제공: BNEK)
▲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지도? (사진제공: BNEK)
연출은 화려한데... 게임성은 좀 더 개선해야
이처럼 '원피스 월드시커'는 원작 특유의 모험담을 스토리에 녹여냈다. 여기에 오픈월드를 택한 것도 원작의 두근거림을 전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루피답게 모험할 수 있다'는 것을 핵심으로 내세웠고, 이번 인터뷰에서도 히라타 PD가 "루피가 새로운 섬에 도착할 때처럼 원작 특유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오픈월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스토리뿐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원피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볼 때와 같은 즐거움을 주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현장에서 게임을 시연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액션이다. 게임 속 루피는 정상결전 후 2년이 지난 시점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움직임이 대폭 빨라지는 기어 세컨드, 그리고 묵직한 일격을 먹일 수 있는 기어 서드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게임에서는 두 가지 기어를 스탠스 변경으로 오갈 수 있고, 스탠스에 따라 액션도 달라진다. 특히 공격버튼을 눌러서 나가는 콤보로 루피를 상징하는 고무고무 총난타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레드 호크나 이글 스톰 같은 강력한 기술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기는 전투를 진행하면서 얻는 자원을 소비하는데, 특별한 컷인 연출이 있어 보는 맛을 더한다. 시연 버전에는 두 가지 밖에 없었지만, 게임 본편에서는 더욱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라타 PD는 "마을 등에 보물이 떨어져 있는데, 이를 모아서 루피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고무고무 총난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약간 아쉬운 점은 이동이다. 기존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루피가 건물 모서리에 팔을 뻗어 빠르게 접근하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게임에서 이동은 그렇게 자유롭지 못했다. 루피가 팔을 뻗을 수 있는 포인트는 나무 등으로 이미 지정되어 있고, 개수도 많지 않았다. 시연버전에서 진행한 임무는 구불구불한 고개를 오르는 간단한 것이었는데, 뻔히 잡을 수 있어 보이는 절벽도 오르지 못하고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 게임을 하며 '진짜 루피라면 순식간에 올라갔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며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다.
팔을 뻗어 이동하는 것은 전투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하기 어려웠다. 루피는 멀리 떨어진 적을 붙잡고 순식간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착지한 후 시점이 적을 등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 공격을 하면 허공을 가르기 일쑤였다. 만약 이동한 직후에 바로 공격을 할 수 있다면 액션이 좀 더 매끄러울 것 같다.
▲ 열심히 걸어다니는 것을 기대하진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물론 '원피스 월드시커'는 아직 개발이 진행되는 단계인 만큼 좀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아쉬웠던 이동의 경우, 히라타 PD가 "마을 등에서는 잡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액션 역시 조작 편의성 및 완성도 상승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사이드 미션, 다른 캐릭터와의 대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요소 등,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이러한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느라 발매일은 연기된다. 히라타 PD는 "게임스컴이나 타이페이 게임쇼 등에서 얻은 피드백을 게임에 적용하느라 발매일이 2018년에서 2019년으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원피스 월드시커'는 국내에도 한국어판이 나올 예정이다.
▲ 루피의 모험을 얼마나 담아낼까? '원피스 월드시커' (사진제공: BN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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