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돈 내든가, 집에 가든가
2018.10.12 17:3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관련기사]
지난해 12월, WHO가 질병 통계 편람 '국제질병분류'에 '게임 장애'를 추가한다고 발표하며 게임 규제파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물론 아직 WHO 인준도 남아 있고 국내 도입시기 역시 미정인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렸다는 듯 게임에 질병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기금 추가조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11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자리가 그 장이었습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게임 자체는 중독이 아니다”라는 초기 멘트가 무색하게도, 곧바로 도박과 술, 담배 등 중독물질을 예로 들었습니다. “사행산업 사업자는 도박중독치유부담금을 낸다”, “담배도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낸다”, “알코올 중독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같은 발언들입니다. 이후에는 물 흐르듯 게임업체에게도 게임중독예방치유부담금을 부여해서 중독 예방 및 치유에 사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네, 돈 내라는 뜻이죠. 지금도 게임업계가 기금을 마련한 게임문화재단에서 게임과몰입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걸로는 성이 차지 않나 봅니다.
게임메카에서도 기사로 몇 번이나 다뤘지만, 게임이 중독물질인가에 대한 의학적/과학적 근거는 명확치 않습니다. WHO 발표 당시도 연구와 사례 수집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 규제파들은 이미 ‘게임=중독’을 기정사실화 하고, 칼 휘두를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 의원은 더 큰 명분을 만들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2020년 KDC(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에 게임 질병 항목을 빨리 끼워넣으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근거 없이 규제만 주장하는 국감 현장의 모습에,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게임메카 ID 아무개안경 님은 "뭐야 저번에 실패했던 손인춘법과 게임중독법을 또 시도하는 거잖아" 라며 계속되는 게임 규제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네이버 ID 조선누룽지 님은 "도박,술,담배랑 게임을 동일시 취급하다니 머리가 굳은 것도 정도가 있지" 라며 최도자 의원의 억지 논리를 비판했네요. 게임메카 ID darkeuro 님은 "결국 돈 내놓으라는 소리네"라고 짧은 비판의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SNS에서도 다양한 풍자적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페이스북 ID 정종훈 님은 "게임 많이하고 질병판정 세게 받으면 군대 빼줌?", ID 최현민 님은 "이제 프로게이머들은 군대 안 가겠네요 개이득" 이라며 게임과 질병을 동일시하는 시선을 비웃었습니다. ID Jiho Nam 님의 "드라마나 규제해라", ID 서아리 님의 “공부로 인한 수면장애는?” 같은 댓글 역시 이 같은 여론을 뒷받침합니다.
이 날 국감 현장에서 강신철 협회장이 “시민단체, 학부모단체와 자주 교류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하긴 했지만, 이들이 진정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을 겁니다. 어쨌건 게임에 질병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기 원하는 사람들은 힘을 얻었고, 포위망을 계속 좁혀 올 것입니다. 게임업계에서도 뭔가 눈에 띄는 대응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구동성]에 인용된 유저댓글 중 매주 한 분씩을 추첨해 제우미디어의 게임소설(리퍼 서적)을 보내드립니다. 선정된 유저분께서는 1주일 내에 '게임메카 회원정보'에 기재된 주소 및 연락처를 배송 가능한 곳으로 수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우수 댓글: 아무개안경 (증정서적: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서스 리치 왕의 탄생 / 크리스티 골든 지음)

▲ 우수 댓글 유저에게 증정되는 제우미디어 게임소설
(리퍼 서적은 출간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출판사로 돌아온 제품으로, 새 책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많이 본 뉴스
-
1
스팀 규정 위반, 블루 아카이브 리뷰 이벤트 급히 취소
-
2
닌텐도 스위치 2, 발매 한 달 만에 일반 판매 전환됐다
-
3
락스타게임즈, 레드 데드 리뎀션 3 개발 돌입
-
4
[이구동성] "게임, 대여한 게 아니라 구매한 것이다"
-
5
문명 6 플래티넘 에디션, 에픽서 18일부터 무료 배포
-
6
[겜ㅊㅊ] 최근 한국어 패치 나온 스팀 추천게임 10선
-
7
[오늘의 스팀] 57만 동접이 1만으로, POE 2 침체 계속
-
8
마비노기 모바일이 특허 낸 '우연한 만남' 차별점은?
-
9
유럽 게임사 단체 "게임 종료는 기업 선택... 존중해 달라"
-
10
배터리·버튼·화면 문제, 닌텐도 스위치 2의 '옥에 티'
아무개안경2018-10-12 17:47
신고삭제ㅎㄷㄷ 제가 당첨되다니... 이런 일은 정말 드문데 말이죠...
암튼, 전 보건부의 게임 규제 시도가 실패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보건부가 저렇게 나오는 이유도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등재시킬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죠. 즉, 게임중독 질병 등재가 무산된다면 보건부의 시도도 무산될 가능성이 큰거죠.
그리고 WHO가 등재하려는 것도 성공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하네요. 모 위키에서 가져온거긴 하지만...
https://namu.wiki/w/%EA%B2%8C%EC%9E%84%20%EC%A4%91%EB%8F%85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에 ICD-11가 확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설령 WHO가 내년에 ICD-11을 확정해도, 실제로 발효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ICD-11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게임을 좋게 봐주는 나라로서는, WHO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어난 ICD-11 기준을 적용할 까닭이 사라진다. 한국도 이것을 역이용해서 ICD-11이 적용되는 시기를 2025년까지 유보했다. 일단 WHO는 국제기구라서 보복 조치를 내릴 수는 있지만, UN산하 기구인 탓에 단독으로는 안 된다. UN에 제소하고, UN 경제사회이사회에서 결정할 처지인데, 이사회에서 거부권이 나오면 부결될 여지가 생긴다. 무엇보다도 UN 경제사회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나라는 미국뿐이다. 게다가 미국은 WHO가 추진하는 ICD-11 때문에 스스로 UN 아동권리협약 31조[44]를 위반할 처지도, 폴란드나 프랑스처럼 게임에 우호적인 국가를 무시할 처지도 아니다. EU도 상당히 발언권이 높은 조직이다. 그러니 미국이 무턱대고 WHO를 돕다가는 여러 나라를 적으로 돌리는 지경이 된다.중국, 중동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무개안경2018.10.12 17:47
신고삭제ㅎㄷㄷ 제가 당첨되다니... 이런 일은 정말 드문데 말이죠...
암튼, 전 보건부의 게임 규제 시도가 실패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보건부가 저렇게 나오는 이유도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등재시킬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죠. 즉, 게임중독 질병 등재가 무산된다면 보건부의 시도도 무산될 가능성이 큰거죠.
그리고 WHO가 등재하려는 것도 성공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하네요. 모 위키에서 가져온거긴 하지만...
https://namu.wiki/w/%EA%B2%8C%EC%9E%84%20%EC%A4%91%EB%8F%85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에 ICD-11가 확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설령 WHO가 내년에 ICD-11을 확정해도, 실제로 발효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ICD-11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게임을 좋게 봐주는 나라로서는, WHO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어난 ICD-11 기준을 적용할 까닭이 사라진다. 한국도 이것을 역이용해서 ICD-11이 적용되는 시기를 2025년까지 유보했다. 일단 WHO는 국제기구라서 보복 조치를 내릴 수는 있지만, UN산하 기구인 탓에 단독으로는 안 된다. UN에 제소하고, UN 경제사회이사회에서 결정할 처지인데, 이사회에서 거부권이 나오면 부결될 여지가 생긴다. 무엇보다도 UN 경제사회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나라는 미국뿐이다. 게다가 미국은 WHO가 추진하는 ICD-11 때문에 스스로 UN 아동권리협약 31조[44]를 위반할 처지도, 폴란드나 프랑스처럼 게임에 우호적인 국가를 무시할 처지도 아니다. EU도 상당히 발언권이 높은 조직이다. 그러니 미국이 무턱대고 WHO를 돕다가는 여러 나라를 적으로 돌리는 지경이 된다.중국, 중동도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무개안경2018.10.12 17:50
신고삭제무엇보다도 지금 정부가 게임 산업을 육성하자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보건부하고 여성부가 멋대로 게임규제 강화하겠다고 나선다 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봅니다.
3만원2018.10.12 23:59
신고삭제군대 갈 때 쯤 되면 걸리기 쉬운 중독 하나 걸려 놓으면 되겠네 ㅋㅋㅋ
시라2018.10.13 23:39
신고삭제꼭 저런거 떠드는 국회의원은 100% 비례대표... 지역구도 없는 비례대표 같은 사이비 국회의원은 없어저야 합니다.
애니뷰윗치2018.10.13 23:41
신고삭제한번 봅시다? 담배로 비유하면 냄새나고 폐암 걸린다고
건물 밖으로 쫓겨나 그것도 구석진곳에서 몰래 피고 있는
상황에 짜증나 죽겠는데 이제는 담배까지 내놓어라하면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심히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