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헌X월탱, '드래곤하운드'가 추구하는 헌팅 액션은?
2018.11.15 17:59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지스타 2018' 넥슨 부스 '드래곤하운드' 부스 전경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올해 '지스타 2018' 넥슨 부스는 다수의 모바일게임과 PC 온라인게임 한 개로 채워졌다. 그 유일한 PC 온라인게임은 바로 '드래곤하운드'다. 모바일 속 유일한 PC 온라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관심이 큰데, '몬스터헌터'를 연상시키는 헌팅 액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심지어 제작사는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국내 액션RPG 시대를 연 데브캣이다. 그 결과 '드래곤하운드' 시연부스는 첫 날부터 긴 줄을 기록했다.
게임메카 역시 '지스타 2018' 시연 버전을 플레이 해 봤다. 비록 맛보기긴 했지만, 중화기와 마상전투를 앞세운 헌팅 액션은 확실히 차별화 되는 손 맛을 자랑했다. 중화기의 묵직함과 마상전투의 날렵함이 결합돼 서로의 강점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맛보기를 보고 나니, 본요리가 궁금해졌다. 과연 데브캣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액션은 어떤 경지일까? 헌팅 액션계의 대부이자 틀을 세운 '몬스터 헌터'와 차별화 되는 액션 요소를 가져갈 수 있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이현기 디렉터를 만나 봤다.
▲ 데브캣스튜디오 '드래곤하운드' 이현기 디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콘셉트가 굉장히 독특하다. 모티브가 있는가?
이현기 디렉터: 이 프로젝트는 사이드스크롤로 말 타고 활 쏘며 용 잡는 모바일게임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용 표현 제약이 너무 심해 제대로 만들어 보고자 조금씩 욕심을 내다 보니 결국 PC로 오게 됐다.
우리는 이 게임에 ‘로망’을 담고 싶었다. 여기서 떠오른 것이 ‘기와’와 ‘함포’였다. 여기에 남자들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말 타고 수렵하는 로망을 더하고 싶었다. 이들을 모두 담다 보니 차이니즈 고딕, 스팀펑크 등이 섞여 있는 세계관이 완성됐다.
세계관이 독특한 것 같은데, 설명 부탁 드린다
이현기 디렉터: 앞서 설명했듯 과학기술은 1차 세계대전 정도 수준이지만, 부적이라는 것이 실제로 동작하는 세계다. 어깨가 아플 때, 음식이 상할 때 부적을 붙이면 해결되는 식이다. 간단한 생활부적은 시장에서 팔고, 통신장비 등 복잡한 구조 부적도 있다. 무기 같은 경우에도 부적을 붙여서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부적이 불에 타기 때문에, 화약을 쓰는 무기에는 부적을 못 붙인다.
게임 세계관은 어느 날 하늘에 점이 생기며 시작된다. 이 점은 관측이 안 된다. 거리도 안 재지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 점이 점점 커지더니 거기서 용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용과 인류가 싸우기 시작한다. 용과 싸우려면 혼자서는 힘들다. 말에 사람을 얹고, 밥을 차려주고, 시종들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캠프를 이루고, 움직이는 마을이 생기는 방식이다. 세계관에 대해 얘기하려면 하루쯤 걸릴 테니 이만 하겠다.
▲ 용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여정을 그린 '드래곤하운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시연 버전에는 기본적인 사냥만 보여줬는데, 정식 버전에선 어떤 방식의 게임성을 지향하는가?
이현기 디렉터: 손이 좀 바쁜 액션 기반으로 가지 않나 싶다. 정식 버전에는 시연에서 선보여지지 않은 여러 가지 기능이 있다. 심지어 모든 몬스터는 장기와 후각, 시각, 청각을 다 가지고 있다. 즉, 어느 부분에 피해를 입느냐에 따라 행동도 달라진다. 이런 전략적 전투가 중요할 것이다.
전략적인 역할 분담을 통한 액션이 가능한가? 예를 들면 팀을 나눠 날개나 눈을 공격한다던가
이현기 디렉터: 그렇다. 편하게 솔로 플레이 하고 싶으면 능력치 높은 무기 들고 대충 때리면 되지만, 하드코어 플레이에서는 그런 역할분담이 핵심적이다. 예를 들어 용 같은 경우 목에 붙은 화염샘에서 불을 뿜는다. 이걸 터뜨리면 불을 못 쏘고 날뛰기 시작한다. 그러면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하드코어 플레이에서는 협업이 필요하다.
참고로 지스타 버전에 등장한 용은 가장 작은 용이다. 큰 용은 마을 반 정도 크기다. 중검으로 발가락 정도 때릴 수 있을 정도다. 무기들이 전반적으로 무식하게 생긴 이유다.
▲ 이 용이 가장 작은 용이라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몬스터헌터’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개발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현기 디렉터: 비교해 주시는 것은 영광이다. 워낙 큰 몬스터와 싸우는 게임이 드물다 보니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차이점이라면 ‘몬스터헌터’는 협소한 공간에서 몸을 부대끼며 싸우지만, ‘드래곤하운드’는 사용 공간이 넓고 몬스터 크기도 크다. 내 생각엔 ‘몬스터헌터’보다 더 쉽지 않나 싶다.
말에서 내릴 수도 있나?
이현기 디렉터: 없다. 하반신이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업그레이드도 하고, 장비도 사고, 말도 키울 수 있는 마을이 있는데, 여기서는 말에서 내린다.
▲ 시작부터 말을 타고 달리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혹시 근접무기는 없는가?
이현기 디렉터: 중완을 입지 않고 그냥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무기가 5종. 중완을 입고 쓸 수 있는 무기가 11종 정도 된다. 예를 들어 중검 같은 경우 말을 타고 달리면서 몬스터 피부를 가르고 가는 무기다. 중거는 중검과 비슷하지만 전기톱이 달려 있어 부위를 잘라낼 수 있다. 야창의 경우 몬스터 어그로를 잘 끌 수 있다.
이 게임은 MMO인가 MO인가?
이현기 디렉터: MMO는 아니고, 파티 플레이 위주 MO다. 레이드도 32인, 16인 보다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마을 방어전의 경우 커다란 몬스터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한다.
다른 형태를 지닌 용이나 몬스터가 있는가?
이현기 디렉터: 내부적으로 처음 만나는 몬스터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검치(맷돼지), 설철(표범), 서괴(코뿔소) 같은 몬스터가 많다. 아프리카 초원에서의 사냥을 생각하시면 된다. 전부 합하면 30종 정도 준비 중이다. 용 중에서는 열철비산룡이라고 고릴라 비슷하게 생긴 용을 최근 만들었다. 그 밖에 뇌가 없고 눈도 이상한 곳에 붙어 있는 용도 있다.
▲ '드래곤하운드' 지스타 2018 프리뷰 영상 (영상제공: 넥슨)
무기가 많은데 직업군이 있는가?
이현기 디렉터: 직업이 따로 없다. 무기는 다 쓸 수 있다. 다만 출신 구역에 따라 스킬이 좀 다르다. 이번에 나온 함포사격의 경우 방공구 출신들이 쓸 수 있으며, 이탄 보급을 받는다거나 하는 다른 스킬도 나온다.
엔드 콘텐츠는 어떻게 되나?
이현기 디렉터: 앞으로 계속 추가될 것이지만, 결국엔 ‘우로보로스’라는 용을 잡는 것이다. 난이도 높은 레이드다. PvP도 하고 싶은데, 그 경우 사람에게 대포를 쏘고 하면 이상할 테니 아마도 개인화기로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지금은 PvE 먼저 충실하게 만들겠다.
▲ '드래곤하운드'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이현기 디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